내 일기장에는 여러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내가 노래하는 풍경’입니다.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나는 이렇게 걸어야겠다’라고
문득 내 마음에 적어 놓은 말입니다. 5쪽
믿음으로 산다는 게 무엇일까?
아무것도 없는 데다가 보이는 것 너머의 누추함,
이 누추함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
너덜너덜해진 영혼을 주님 앞에 누이는 것.
아프고 상한 마음을 주님께 내보이는 것.
내가 가진 것을 증명하는 대신
내 안에 계신 주님을 바라보는 것. 20쪽
나는 여전히 아픔의 시간이
우리 인생에 얼마나 유효한지,
주님과 함께 걷기 위해
이 시간이 왜 필요한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은
이 시간에도 여전히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입니다. 23-24쪽
누구보다 주님과 친밀했던 다윗이지만
순간순간 그는 위태한 삶을 살았습니다.
주님께 매달리지 않으면 안 될 만큼
그의 하루는 안타까우리만치 위급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 매달리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위태로운 삶이
나의 구원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52-53쪽
내가 혈과 육을 가졌기에
예수님도 혈과 육을 가지셨습니다.
건져 내야 할 이들이 혈과 육을 가졌기에
그분은 인간의 자리로 내려오셨습니다.
이곳에서 더러움을 품으셨고,
더러움에게 고난 당하셨습니다.
평생 노예로 살아야 할 나를 위해서
쓰레기 더미를 사랑으로 품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당신의 영광의 자리로
함께 들어가자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초청은 끝이 없습니다. 103-104쪽
보이는 것 이면에
보이지 않는 보석들이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에게는 그 이면의 것들이 가득합니다.
보이지 않는 이면을 볼 수 있는 눈,
보이지 않는 믿음으로
보이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믿음. 146쪽
우리는 바울이 아니며
베드로나 바나바, 야고보도 아닙니다.
역사의 한 점, 그것도 보이지 않는
희미한 점에 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그분의 약속을 성취하기 위해
쓰시는 한 사람, 약속에 반응하는
이름 모를 한 사람이길 기도합니다. 174쪽
하나님의 마음은
힘든 중에, 아픈 중에, 고난 중에 더욱 알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들이
모두 광야를 거쳐 갔나 봅니다.
사람 눈에 전혀 쓸모없고 버려진 듯한 이곳이
바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어지는
제련소일 줄 누가 알았을까요. 196쪽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 주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어 주고
마음에 가둔 이를 용서하고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것.
크고 대단해 보이는 사역뿐 아니라
아무도 알지 못하는 작디작은 일상에
주님이 임재하십니다. 205쪽
오늘 네가 수고하는 일상이
아무리 사소해도,
그 하루하루가 모여
나의 뜻을 이루게 될 거야.
그러니 나의 사랑에 기대어
오늘을 또 살아 주길 바란다. 2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