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 수도에 선포된 바울 신학의 정수,
하나님의 복음은 오늘 우리에게 어떻게 유효한가!
로마서가 기독교에 미친 영향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이 웅장한 서신만큼 기독교 신앙의 신학과 어휘에 깊은 흔적을 남긴 작품도 없을 것이다. 로마서는 서신서를 넘어 신구약성경 중에서도 우뚝 솟은 봉우리지만, 이해하고 해석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바울의 편지라는 데 누구나 동의한다. 탁월한 신약학자 제임스 에드워즈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하나님의 의’에서 그분의 선하심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명확히 보여 준다. 교회가 개혁의 바람에 휩싸일 때마다 성경은 갱신의 원천이었고, 로마서는 그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오늘날에도 복음의 변혁적 메시지를 발견한다면 로마서는 언제든 다시 우리의 믿음을 일깨울 것이다. 이 책과 함께, 가장 복음적이면서도 논리적인 특징이 드러나는 바울의 편지를 섭렵하는 유익한 여행을 마음껏 즐겨 보자.
[출판사 리뷰]
“이 주석 시리즈가 목회자들과 교사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평신도 성경공부 운동을 독려하고 힘을 보태고 싶다. 우리의 목적은 성경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 성경 각권에 대한 믿을 만한 안내서를 선사하는 것이다. 이 시대 최고의 학문적 연구를 정식으로 신학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_편집자 서문 중에서
『UBC 로마서』가 속한 Understanding the Bible Commentary(이하 UBC)는 트렘퍼 롱맨, 래리 허타도, 고든 피, F. F. 브루스 등 쟁쟁한 저자군으로도 유명한 주석 시리즈다. UBC는 목회자와 신학생은 물론 성경을 진지하게 읽고자 하는 모든 이를 위한 주석이라 할 수 있다. 최고의 학자들 중에서 성경을 연구의 대상으로만 삼지 않고 삶에서 실천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집필자로 선정했다는 점만 봐도 이 주석의 지향점을 알 수 있다. 제임스 에드워즈의 『UBC 로마서』도 학문의 영역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학자들이 모든 사람이 읽고,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집필한다는 UBC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로마서가 기독교에 미친 영향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성경의 모든 책 중에, 이 웅장한 서신만큼 기독교 신앙의 신학과 어휘에 깊은 흔적을 남긴 작품도 없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3:23-24). 이것은 ‘복음의 핵심’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3:28). 이것은 하나님과의 화해가 인간의 업적을 통해 성취되지 않고 ‘오직 믿음’으로 성취된다는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12:1). 이것은 ‘기독교 윤리’의 근간으로, 도덕이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과분한 호의에 감사해 드리는 제사라는 숭고한 이해가 담겨 있다.
바울은 신학적, 선교적, 목양적 목적을 가지고 로마서를 집필했다. 이 세 가지 목적은 언제 어디서든 불가피하게 인간 바울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세상 문제에 대한 궁극적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믿었는데, 복음이 바울 자신의 문제들에 해결책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은 그의 삶에서 다른 모든 것을 왜소하게 만들었고, 그리스도의 이름을 들어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을 걸도록 그를 몰아갔다. 하지만 바울은 열정적 사고와 깊은 선교적 소명 외에도 목자의 마음에 붙들려 있었다. 그는 지중해 세계 전역에 흩어져 살던 자신의 양떼를 위해 수고하고, 분투하고, 눈물 흘렸다. 복음이 자기를 변화시켰듯이 그들도 변화시킬 것이라는 꺾이지 않는 확신을 품고서 말이다.
로마서는 서신서를 넘어 신구약성경 중에서도 우뚝 솟은 봉우리지만, 이해하고 해석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바울의 편지라는 데 누구나 동의한다. 탁월한 신약학자 제임스 에드워즈는 총 16장에 이르는 로마서를 37개의 챕터로 구분해 명확히 주석하면서도,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하나님의 의’에 나타난 하나님의 선하심이라는 관점으로 균형 잡힌 해설을 제시한다. 교회가 개혁의 바람에 휩싸일 때마다 성경은 갱신의 원천이었고, 로마서는 그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오늘날에도 복음의 변혁적 메시지를 발견한다면 로마서는 언제든 다시 우리의 믿음을 일깨울 것이다. 『UBC 로마서』와 함께, 가장 복음적이면서도 논리적인 특징이 드러나는 바울의 편지를 섭렵하는 유익한 여행을 마음껏 즐겨 보자.
바울이 주기 원하는 “신령한 은사”와 그가 거두어들이기 원하는 “열매”가 로마 교회에 필요한 이방인과 유대인의 화해를 가리키는 절묘한 언급이라는 점도 간과되지 않아야 한다. ‘서론’에서 보았듯이, 클라우디우스 칙령이 폐기된 후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이 수도 로마로 돌아왔을 때 그들은 그동안 로마 교회가 점차 이방인 중심으로 변한 것을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 로마의 상황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는 척하지 않으면서, 또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성취할 수 있는 척하지 않으면서, 바울은 이 두 표현을 선택해 자신의 복음 해설을 통해 그들에게 화해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점을 알리려고 했을 것이다.
_2. 인간 바울과 그의 메시지(1:8-15) 중에서
하박국 2:4에서 가져온 결론적 인용문은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보다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고 인정된 사람은 살 것이다”로 번역되는 편이 더 낫다. 핵심 개념은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먼저 자신과 올바른 관계를 맺은 사람에게 생명을 선사하신다는 것이다. 행위가 아닌 믿음 – 하나님에 대한 신뢰, 하나님께 대한 헌신, 하나님에 대한 확신으로 정의된 믿음 – 이 하나님의 법이 선사하는 단 하나의 합당한 성취다. 이것이 로마서의 알맹이다. 하박국서 인용문에 나오는 의-믿음-생명 패턴은 실제로 바울이 로마서에서 전개하는 전반적인 주제와 일치한다.
_3. 복음: 구원의 능력(1:16-17) 중에서
“죄 아래”는 바울의 핵심 모티프다. 물론 사도는 개별적 위반에 대해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믿었지만, 개별적 위반은 악이 인류에게 행사하는 내면적 장악력의 증상에 불과했다. 바울은 (개별적 행위를 가리키는) 죄들(sins)을 거의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단일한 본성인 죄(sin)를 언급한다. 바울은 죄를 의인화하는 경향이 있다. 죄는 인간(6:16)만이 아니라 모든 창조 세계(8:21)를 노예화하는 외적 세력이다. 죄는 인간의 악의 합성물 그 이상이고, 인간 악행의 총합이라는 단순한 등식 그 이상이다. 바울의 생각 속에서, 죄는 해소되지 않는 두 가지 역설적 긴장을 담고 있다. 즉 사람은 자발적으로, 하지만 불가피하게 죄를 범한다. 사람은 죄를 자유롭게 선택하지만(그렇지 않다면 죄가 아닐 것이다) 또한 죄로 향하는 ‘중력’, 무능력한 인간이 맞서지 못하는 폭압 혹은 지배력이 존재한다. 다시 말해, 인간에게는 죄를 범하지 않을 자유가 없다.
_8. 도덕적 의의 문은 닫혀 있다!(3:9-20) 중에서
25-26절에서 하나님의 의는 두 가지 방법으로 계시된다. 과거에 하나님의 의는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시는 길이 참으심을 통해 계시되었다(2:4). 현재에 하나님의 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속죄의 희생을 믿는 믿음을 통해 계시된다. 여기서 벵겔은 엄청난 역설에 주목했다. 율법에서 하나님은 공정하고 정죄하는 분으로 나타나셨으나, 복음에서는 공정하지만 죄인들을 의롭다고 인정하는 분으로 나타나신다. 오래 참으심과 믿음 둘 다에서 하나님은 계속 공정하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모두 적절하게 표현하되, 어느 것도 타협하지 않았다. 십자가는 잠재의식의 희망사항이나 원형적 형태의 기억(gestalt)이 아니다. 십자가는 역사적 사실, 하나님의 “의로우심”의 실증이다. 십자가는 역사적 실재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시기 때문에(헬라어 시제는 현재를 암시한다), 십자가는 실존적 실재다.
_9.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의(3:21-31) 중에서
바울은 로마서에서 처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언급한다(5절). 기독교적 용례에서 사랑을 가리키는 헬라어 단어 ‘아가페’는 받는 자 편에서의 어떤 장점과 상관없이 오직 선물을 주는 이에게서만 기원하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이것은 조건부의 ‘만약에’ 사랑도 아니고, 성취된 ‘때문에’ 사랑도 아니며, 과분한 ‘불구하고’의 사랑이다. 10절은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셨다고 증언한다. 일반적으로 무가치하거나 신뢰할 수 없는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은 미친 짓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은 사랑받는 대상의 가치를 지적함으로써 정당성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사랑은 사랑받는 이가 돌려주는 보답을 통해 정당성을 얻으려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은, 사랑의 대상이 자신 안에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선사한다. 사랑의 변혁적인 힘 자체가 존재 이유가 된다.
_12. 하나님의 변혁하는 사랑(5:1-11) 중에서
이 버림받음의 외침은 공허한 우주 속의 최종 결론이 아니다. 이 외침은 은혜의 전주곡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감사’를 가리키는 헬라어는 ‘은혜’와 동일한 단어다. 이 찬양은 8장 전체의 승리의 후렴구에서 울려 퍼지는 바울 복음의 중추를 보여 준다. 우리는 절망의 구덩이 속에 있었지만,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를 보여 주셨다. 인간적인 희망이 바닥났을 때, 구원은 가까이에 있다. 사람으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것을 소망할 수 있다. 무로부터의 창조는 다시 일어날 수 있다.
_17. 내재하는 죄의 권능(7:7-25) 중에서
열여섯 발의 예포가 울려 퍼지듯, 겨우 아홉 절 안에서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열여섯 번이나 언급하는 경쾌한 반복을 통해 그 신실하심이 얼마나 확실한지 찬양한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의 범위는 보편적 절대성을 통해 암시된다. 그리스도인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 그들에게 맞서는 능력은 아무것도 없다. 그들을 비난할 자는 아무도 없다. 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그들에게 주어졌고, 모든 것이 그들을 위해 역사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일에 넉넉히 이긴다.… 은혜는 이 세상이나 그 위험으로부터 달아나는 도피 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은혜는 아가리를 벌린 심연과 냉혹한 공포 앞에 일어나서, 그런 건 하나님의 꺾이지 않는 사랑의 상대가 전혀 아니라고 고백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패할 수 없고, 우리를 놓아주지도 않을 것이다.
_20. 하나님의 꺾이지 않는 사랑(8:31-39) 중에서
이방인을 위한 바울의 사역은 자기 백성에 대한 배신으로 여겨질 수 없었다. 반대로, 이방인을 위한 지칠 줄 모르는 바울의 선교는 유대인 중 일부를 구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여기에 엄청난 역설이 있다. 즉 이방인 선교의 성공은 유대인 선교의 성공을 위해 극히 중요하며, 유대인을 위한 하나님의 목적의 성취에서 일부를 차지했다. 감람나무 비유가 보여 주듯이 이방계 그리스도인이 유대인을 대체하지 않았고, 그들은 유대인을 향해 자랑할 수도 없다. 오히려 이방인의 믿음과 제자도는 자신들이 구원을 얻는 것 외에 이스라엘의 최종적 구원에 일조한다. 그래서 바울은 이방인에게 보내는 본문에서 유대인에 대한 자신의 소망을 기록한다. 지금 동족 유대인을 위한 그의 최선의 봉사는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_26. 땅 끝까지 이르는 구원(11:11-24) 중에서
이전 단락에서 바울은 사랑과 시민의 책임을 연결했고, 여기서는 사랑이 최고의 행복감이라는 인식에 반대한다. 사랑은 동떨어진 어떤 세계가 아니라,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동력이다. 사랑은 율법을 초월하지 않고 오히려 “율법을 다 이루는” 것이며(8절), 계명을 지키는 것은 ‘아가페’의 표현이다. 바울은 9절에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십계명 전반부를 인용하지 않고, “남”을 공경하는 십계명 후반부를 인용한다. 이것은 우리가 앞서 다룬 논지의 명시적 확증이다. 즉 율법을 지키는 것이 구원하는 믿음의 전제 조건이 아니라, 구원하는 믿음이 율법을 지키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3:31). 사랑은 타인을 향한 관계와 책임으로 표현되는 믿음의 가시적 측면이다. 율법은 사랑으로 성취되고 “완성”된다. 사랑은 율법의 의도를 꿰뚫고, 이를 통해 계명이 규정한 외적 최저 기준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_31.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다(13:8-10) 중에서
1. 인사말(1:1-7)
2. 인간 바울과 그의 메시지(1:8-15)
3. 복음: 구원의 능력(1:16-17)
4. 진리와 비극(1:18-32)
5. 특권의 책임(2:1-16)
6. 율법의 잣대(2:17-29)
7. 불성실한 이스라엘과 신실하신 하나님(3:1-8)
8. 도덕적 의의 문은 닫혀 있다!(3:9-20)
9.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의(3:21-31)
10. 믿음의 본보기인 아브라함(4:1-12)
11. 실패를 이겨 내는 믿음(4:13-25)
12. 하나님의 변혁하는 사랑(5:1-11)
13. 실낙원, 복낙원(5:12-21)
14. 생명을 낳는 죽음(6:1-14)
15. 자유롭게 하는 종살이(6:15-23)
16. 율법과 이혼하고 그리스도와 결혼하다(7:1-6)
17. 내재하는 죄의 권능(7:7-25)
18. 성령의 변호(8:1-17)
19. 영광의 소망(8:18-30)
20. 하나님의 꺾이지 않는 사랑(8:31-39)
21.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하나님(9:1-13)
22. 하나님의 엄중한 자비(9:14-29)
23. 의: 선물인가 보상인가?(9:30-10:4)
24. 제한 없는 구원(10:5-21)
25. 은혜의 남은 자(11:1-10)
26. 땅 끝까지 이르는 구원(11:11-24)
27. 이스라엘의 구원과 하나님의 영광(11:25-36)
28. 거룩한 산 제물(12:1-8)
29. 그리스도인의 표식(12:9-21)
30. 교회와 국가(13:1-7)
31.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다(13:8-10)
32. 미래는 현재로 소급된다(13:11-14)
33. 강한 자와 약한 자(14:1-12)
34. 권리와 책임(14:13-23)
35. 그리스도: 수렴점(15:1-13)
36. 로마와 그 너머로: 사도 바울의 선교 소명(15:14-33)
37. 복음의 이름과 얼굴들(16:1-27)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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