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열아홉, 오만 감정이 교차한다. 알 수 없는 3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하고 남은 시간이 유난 스레 소중해지는 한편으로 다가올 시간에 대 한 기대도, 무언가를 끝낼 수 있다는 홀가분 함도 있었다. 오묘한 뒤섞임은 단순히 새로운 도전의 전초전으로 찾아오는 감정과 달랐다. 지나지도 않은 열아홉을 그리워하는 것은 지 난 3년 동안 좋은 시간이 많았다는 의미이고 새로운 스물이 기다려지는 것은 그동안 내가 꽤 단단해졌다는 의미다.
/나의 열아홉 중
떡국 먹으며 난 이제 다 컸다고 생각하던 시절과 달리 어른이 되기에 난 아직 어리다는 생각이 든다면 우리는 다 자랐다. 미성숙한 성인의 시작으로서 전방에서 다가오고 있는 허리케인에 대비한다. 고등학교 3년 동안 겨우 얻어낸 이 우산으로 앞으로의 모든 자연재해를 버틸 자신은 없지만, 비 바람에 우산 뒤집혀 날아가더라도 나는 이날을 기억하며 새로운 우산을 찾아내겠다.
/우산 중
중학교부터 대친놈(대학에 미친놈)으로 유 명하던 나는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모든 예상을 뒤집고 비대입을 선택했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놀랄 노 자였다. 입시교육을 지양하는 학교에서 입학하자마자 도서관에 남아 모의 고사를 풀던 마이웨이 백소명은 ‘입시 불안감 조성’한다며 욕 꽤 먹은 전적이 있기 때문이 다. 내가 비대입을 선택했다고 말했을 때 주 변 사람들의 반응은 세 가지로 나뉘었다. 응원해주는 유형, 조심스럽게 다시 고민해보라고 말하는 유형, 믿지 않는 유형.
/대학 안 간다니까 1 중,
내 나이 며칠 남지 않은 열아홉, 다 끝나가 는 고등학교 시절. 딱딱하고 삐걱거려서 불평이 잦던 의자. 친구들과 케이팝 틀어놓고 불 러제끼던 교실. 칠판 닦겠다며 걸레 쟁탈전을 벌이던 점심시간. 급식실을 우당탕 뛰어가던 돌길까지. 그리운 것들을 발판 삼아서 자라난 나는 이제 스물이 된다. 스물에도 변하지 않을 한 가지는 글을 쓰는 것이겠지. 그날에 생겨날 또 다른 그리움을 기약하며, 이만 말을 줄인다.
/작가의 말 –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