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건물이 없는 교회, 재정의 절반을 선교와 구제에 쓰는 교회, 목사를 비롯한 모든 제직의 임기가 정해진 교회, 전교인이 익명으로 헌금하는 교회, 이 교회를 가능하게 한 목회의 정신은 무엇일까? 약속한 임기 10년을 마치고 주님의교회를 떠난 이재철 목사가 들려주는 ‘새로운 교회’의 ‘새로운 역사(歷史)’.
이 책에는 교회의 주인이신 주님께 바르게 응답하기 위해 저자가 성도들과 노력해 간 자취가 진솔하고도 상세하게 담겨 있다. 교회를 이루는 여러 가지 요소들의 회복을 통해 어떻게 교회의 본질이 회복되어 갔는지를 소상히 알 수 있으며, 목회자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통해 올바른 목회자상을 단순,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다.
정신여고 강당 건축 과정과 퇴임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서도 저자는 진정한 교회의 동역자가 되어 주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목회자로서의 자세를 보여 준다.
* 홍성사 창립 40주년 기념 이재철 목사 특별판은 2,000부 한정 수량만 제작하였으며, 세월의 무게와 함께 그 내용을 오래도록 되새기고 간직하기 좋은 양장본으로 소장의 가치가 있습니다.
“주님을 향한 손가락을 접으며”
내가 저자에게 남다른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가 약관의 나이(?)로 70년대 후반에 숱한 화제를 뿌리며 ‘홍성사’란 이름으로 출판계의 정상에 우뚝 섰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출판 역사상 처음으로’란 신기록을 참 많이도 세웠다. 그 때문에 문서사역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그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라면, 갑작스레 사업의 일선에서 물러나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를 시작하면서 들려오기 시작한 그이 독특한 목회 스타일로 인해서였다.
사실 나는 이 목사님을 한 번도 직접 뵌 적이 없다. 여기저기 전해지는 말들과 또 그를 아는 사람들을 통해 알음알음으로만 알고 있었을 뿐이고, 대부분은 그의 책을 통한 간접적인 만남이었다. 그래서 아쉬움이 많다. 지난 92년에 나온 《’믿음의 글들’, 나의 고백》(믿음의 글들 100번)이란 책과 이번에 나온 《회복의 목회》는 그의 삶과 목회 철학을 엿보게 하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그는 목회를 ‘자유(自由)와 회복(回復)’이라고 정의한다. ‘비성경적인 그릇된 모든 인습이나 구습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요구하고 계시는 교회로서의 회복’, 이것이 주님의교회에서 그가 그처럼 무던히 애써 왔던 목회의 지향점이었다. 교회 항존직 임직자의 임기제 도입, 무기명 헌금과 전체 헌금 50%의 선교와 구제비 사용, 남녀 서리집사의 주일 낮예배 대표기도, 사고와 시야의 폭을 넓히기 위한 시도들, 자기 교회건물이 없는 교회 등은 성경이 말하고있는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열매인 셈이다. 교회가 성경의 말씀처럼 회복되어 가려는 노력이 있을 때 어떤 변화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럼에도 그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특별히 정신여고 강당을 건축하게 되는 과정에서 그러했다.
그는 목회자요 ‘구도자’요 ‘모두의 목사’요 ‘예절자’요 ‘자기관리자’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자신이 그렇게 살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생활의 사소한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 준다. 원칙의 소중함을 보여 준다. 후임자를 세우기 위한 그의 각별한 노력(三顧草廬)은 사뭇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주님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다. 교회의 주인은 오직 주님만이라고 하는 사실을 10년 동안 목회현장에서 ‘확인하고 체험’ 했기 때문이리라. 많은 사람들이 21세기의 교회 개혁은 교회론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제대로 출발한 것처럼 보인다. 이제 그는 ‘주님을 가리키던 손가락’을 접으며, 단신으로 스위스 제네바의 한 교회로 표표히 떠난다.
이 책은 목회의 현장에 서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의 진솔한 고백을 통해 자기 자신의 목회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고, 말씀대로 목회하려는 강한 도전과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이 말이 긴 여운으로 남는다.
“개척목사는 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떠나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교회의 주인 되신 주님을 위해서 말이다.”
그의 목회와 삶에서 보이는 아름다움(美)은 이 ‘떠남의 미학’에서 연유하는 듯싶다.
_글/김도완(‘목회와신학’ 기자, 쿰회보 1998.10)
■ 내가 회복의 모델로 삼은 것은 바로 에덴이었다. 에덴으로의 회복 – 이것을 나의 목회 목표로 삼은 것이다.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신 궁극적인 목적이 인간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주시기 위함이었다. 구원이 회복이라면 그 회복은 하나님 나라에로의 회복이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_‘무엇을 모델로 삼았는가’에서
■ 모두의 목사가 되기 위하여 모든 교인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교인에 따라서는 더 정이 가고 더 사랑스러운 교인이 있게 마련이었다. 그러나 그때도 나 스스로 그 거리를 침범치 않도록 절제했다. 때로는 냉정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도 그 거리를 지켰다. 이것이 그를 진정으로 아끼고 교회를 사랑하는 것이라 믿었다. 때로는 거리끼는 사람도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그때에도 그 거리보다 멀어지지는 않았다. 그 거리를 지키면서 그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언제든 찾아가고 위로해 주었다. 이것이 그를 살리고 목회자인 나를 살리는 길이라 믿으면서 말이다.
_‘목회자는 모두의 목사다’에서
■ 경제논리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주님의교회에 의한 정신여고 강당 건축은 그냥 저절로 된 일이 절대로 아니다. 전교생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며 신앙훈련을 행할 수 있는 대강당을 위해 20년 동안 기도해 온 정신여고이기 때문에 가능했고, 10년 동안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임을 깨달아 자기 예배당을 소유하려 하지 않고 자신을 먼저 에덴으로 바로 세우려 애쓰던 주님의교회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이것은 하나님의 대역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_‘정신여고 강당 건축은 어떻게 가능했나?’에서
■ 주님의교회 모든 교우는 나의 동역자들이요, 나의 목회는 공동목회였다. 그러나 우리의 이 만남을 주관하신 분이 주님이시오 우리에게 선한 생각과 뜻과 마음을 심어 주시사 우리를 주님의교회 되게 회복시켜 주신 분도 주님이시기에, 우리의 목회는 회복의 목회였고 그 주체는 만물을 회복시키시는 주님이셨다
_‘맺음말’에서
01 무슨 일들이 있었는가?
교회 본질의 회복
교회 주인의 회복
헌금의 회복
예배의 회복
사고와 시야의 회복
성경공부의 회복
선교의 회복
중단 없는 회복의 은혜들
02 무엇을 모델로 삼았는가?
생명을 회복하는 것
사랑을 회복하는 것
울타리를 회복하는 것
진리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
봉사를 회복하는 것
자기부인을 회복하는 것
선악과를 회복하는 것
03 자기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했나?
목회자는 구도자다
목회자는 모두의 목사다
목회자는 연출자다
목회자는 예절자다
목회자는 자기관리자다
04 정신여고 강당 건축은 어떻게 가능했나?
05 어떻게 퇴임했나?
동역체제 확립
교회학교 전임제
청년예배 독립
기록화 및 보관
후임 목사 청빙
퇴임 후 거취 결정
퇴임 직전
퇴임
귀가
맺음말
한국 교회의 대표적 설교자, 한국의 신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목회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49년 부산 출생.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를 졸업한 뒤, 1974년 홍성통상주식회사를 설립하여 주목받는 경영인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나 회사와 개인 삶에 닥쳐온 위기를 계기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된다. 1985년 장신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여 신학 공부와 목회 수련을 거쳐 1988년 주님의교회를 개척했다. 개척 초기의 약속대로 10년 임기가 끝나자 사임한 뒤 자원하여 총회 파송 선교사로 떠나 스위스 제네바한인교회에서 3년간 섬기면서 여러 해외 한인 교회에서 말씀을 전했다.
2001년 귀국하여 개인 복음전도자로 말씀을 전하며 집필에 전념하던 중,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의 부름을 받아 2005년 7월 10일부터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 《회복의 목회》, 《회복의 신앙》, 《사랑의 초대》, 대담집 《지성과 영성의 만남》(이어령 공저)(이상 전자책도 출간), 《참으로 신실하게》, 《내게 있는 것》, 《인간의 일생》, 《매듭짓기》, 《비전의 사람》, 《새신자반》, 《성숙자반》(이상 전자책과 오디오북도 출간), 《사명자반》(오디오북도 출간, 전자책 출간 예정), 《믿음의 글들, 나의 고백》,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 요한복음 설교집 <요한과 더불어>(전10권), 사도행전 설교집 <사도행전 속으로>(출간 중)가 있다. 이 책들은 사변적이고 이론적인 내용에 치우치지 않고 기독교 진리를 끊임없이 삶과 관련지어 ‘지성과 신앙과 삶’의 조화를 꾀한다. 또한 본질에 대한 깨달음과 실천을 강조하며 풀어내는 명료한 논리와 특유의 문체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새신자반》은 몽골어와 베트남어로, 《비전의 사람》과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는 중국어로 번역되어 현지 교회의 선교 사역에도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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