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간한 책의 제목을 “황홀한 구속”이라고 정한 것은 얼마전에 “조정례 작가가 등단 50주년을 맞아 ‘황홀한 글 감옥’이라는 자전적 엣세이를 리커버했다.”는 보도를 접하고는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 편의 설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한된 시간과 갇힌 공간에서, 홀로, 꽤 오랫동안 성경과 주석, 깊은 생각과 기도 그리고 작성한 설교 원고 등과 씨름해야 한다. 그런데, 그 경험들이 나에게도 ‘황홀한 설교 감옥처럼 느껴졌었다’는 말이다.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감옥에 갇혀 기도하고, 찬송할 때 지진이 나고, 감옥 문이 열리며, 차꼬가 풀리는 역사가 일어났었는데, 나는 그것을 “황홀한 구속(拘束, arrest)의 역사”라고 부른다. 그런데, 그 황홀한 구속의 역사가 내 설교를 위한 준비의 시공간에서도 가끔씩 일어남을 느낀다. 물론 그 경험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그래서 그 모든 과정들을 ‘황홀한 구속’이라고 생각해 본 것이고, “이번에 만들 책의 제목은 그렇게 붙여 보리라.”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동안 했던 설교들 중에서, 감옥에 갇힌 것과 같은 삶의 고난을 극복한 성경 속의 인물들에 관한 설교들, 고난에 관한 성구를 본문으로 하여 외쳤던 설교들, 그리고 주제가 고난이 주는 유익과 환희 등에 관한 설교들을 모아 보기로 하였다.
이 책에 실린 설교들의 공통된 주제는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은 고난 속에서도 황홀한 기쁨을 얻고, 누릴 수 있으며,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