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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키너를 건조하고 딱딱한 스타일의 전형적인 신학자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 복음전도자의 전도를 받고 대판 언쟁을 벌일 정도로 철저한 신념의 무신론자였지만, 바로 그날의 사건을 계기로 심각하게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고민한 끝에 기독교인이 되기로 스스로 결단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이틀 후 모종의 신비 체험을 했으며, 일 년 후 ‘성경을 문맥 안에서 바르게 읽는’ 지혜를 수여받았고, 그로부터 이 년 후 ‘예언의 은사’를 경험한다. 이 책에는 강력한 은사 지속론자로서 그가 이제껏 경험했던 수많은 영적 체험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자신이 이전에 쓴 책에서는 3인칭으로 묘사했던 치유와 예언, 환상 체험들이 실은 모두 자신이 겪은 것들이었다고 고백하면서, 이 책에서 소상히 소개한다. 그는 그리스도인이 된 이후 매일같이 방언으로 깊은 기도를 해왔으며, 무엇보다 신약성서가 가르치는 제자도를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자발적 가난과 나눔의 삶을 추구하는 것에 적극적이다.
키너는 이 책에서 ‘은사 중지론자’들과의 논쟁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가 보기에, 은사 중지론은 치밀하고 정교한 성서주석 과정에서 태동한 것이 아니라 근대 계몽주의의 산물에 불과하며, 오늘날 성령께서 신자의 삶에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간섭하지 않는다는,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오직 성경을 통해서만 인생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은 (달라드 윌라드의 표현처럼) ‘성경 이신론’에 불과하다. 그는 만일 은사 중지론이 맞다면, 은사 중지론자들은 오늘 이 땅에서 단 한 건의 은사적 체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지만(그건 불가능하다), 반대로 은사 지속론자의 경우 은사적 체험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오직 단 한 사람의 경우만을 증거로 제시해도 된다고 말하면서, 바로 자신이 그 증거라고 당당하게 주장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키너가 겪은 소위 오순절적인 체험을 소개하는 간증집 유의 책이 아니다. 그는 오늘날에도 성령의 다양한 은사들이 활발하게 수여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해박하고 정교한 언어 및 문법 지식에 기초하여 특유의 성서주석 작업을 펼친다. 따라서 이 책은 근본적으로 수준 높은 신학서적이다. 키너가 이해하는 성령은 무엇보다 ‘예언의 영’으로서 구약과 유대교, 신약시대에 이르기까지 그 속성과 기능에 있어 일관된 패턴을 보여준다. 예언의 영인 성령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각양 좋은 은사적 선물들을 부어주시는 분이다. 신약의 교회가 누렸던 모든 좋은 영적-목회적 선물들은 예언의 영인 성령께서 분여하신 것이다. 따라서 예언의 영인 성령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현 시대에 성령의 은사들이 폐기되거나 중단되었다고 믿을 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다. 오히려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사건에서 성취된 요엘 2:28-32의 예언처럼 ‘종말’(그리스도의 초림부터 재림까지의 기간 동안)에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다양한 영적 은사들이 지속적으로 부어지는 것이 성서적이다. 그렇지 않고, 만일 성령의 은사들인 예언, 치유, 방언 등이 초기 교회 이후로 중단되었다면, 예언의 영인 성령께서 수여하시는 다른 은사들, 곧 성경해석, 설교, 목회 리더십, 구제와 나눔 및 섬김 등과 같은 은사들도 마땅히 폐해졌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잖은가?!
동시에 키너는 소위 ‘두 번째 축복’이라고 불리는 오순절적인 경험에 반대하면서, 방언 등의 체험을 통과해야 비로소 ‘성령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성서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고 오히려 성령 세례의 참뜻은 신자가 (성령을 통해) 구원의 은혜에 참여할 때를 가리키는 것이며 다만 그 이후 어떤 은사를 경험하는 것은 성령이 주도하시는 신자의 구원 체험의 단일한 과정에 속하는 것이라고 봄으로써, 전통적인 개혁주의 혹은 복음주의 진영의 성령론을 신학적으로 지지한다. 따라서 그의 성령론은 신학적으로는 정통주의 노선에, 체험에 있어서는 오순절 노선에 서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키너는 비록 자신은 강력한 오순절적 경험을 가진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기꺼이 교제하는 신학자들 중에는 은사 중지론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음을 밝히면서, 성령론에 대한 입장 차이가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연합을 방해하거나 깨뜨려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성령에 대한 교리적 차이를 넘어서, 성령께서 실제로 교회를 하나 되게 하시는 은혜를 누릴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또한 오늘날 인류가 처한 암울한 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인류복음화를 위해 전력해야 할 교회의 사명을 숙고할 때 지금이야말로 초기 교회에 부어졌던 강력한 성령의 은사와 능력이 필요한 때가 아니냐고 반문한다. 이 책은 성령론을 둘러싸고 여전히 첨예한 논쟁과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교회 신자들이, 그 자신이 어떤 입장을 가졌든지, 정독에 진지하게 도전해볼 필요가 충분한 책이다.
성령의 음성을 인지하기를 바란다면, 성령이 우리에게 이미 주신 수단을 계발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즉 하나님이 성경에서 이미 말씀하신 내용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알아가야 한다. 그런 지식은 성령이 말씀하실 때 우리로 하여금 성령의 참된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할 것이다. 또한 하나님이 이미 우리에게 자신의 임재를 주셨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느끼기 전에도 하나님과 관계를 맺기 시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하나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우리와 하나님과의 친밀함으로 바꾸어야 한다.
_1장 “성령의 음성 인식하기” 중에서
우리는 실제로 우리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존재라고 담대히 믿고 있는가? 우리 중에는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자신의 실패에 너무 사로잡혀 있는 이들도 있다. 우리 모두는 우리 안에서 성령으로 행하시는 그리스도의 사역에 의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가 그분께 더 충분히 의존하길 원한다면, 그분께 우리 안에서 당신의 일을 행하시도록 간구하기 시작해야 한다(요 14:13).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의 열매는 변화된 마음뿐만 아니라, 변화된 마음을 드러내는 변화된 행동과 관련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무언가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경우에도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식을 바꾸어야 함을 의미한다.
_4장 “성령과 우리의 삶” 중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교회를 세우기 위해 다양한 은사를 제공하셨다. 앞에서 다룬 은사들은 표본에 지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위해 주시는 은사의 범위가 매우 넓다는 점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자신의 사역을 위해 우리에게 주시는 은사와 소명에 대해 확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에게 그것들을 주시는 하나님에 대해 확신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결코 감히 우리의 특정 은사들을 비하하거나 자랑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에게 서로 다른 과업을 주시고, 우리의 과제가 얼마나 극적으로 보이는지에 따라서가 아니라 우리가 자신의 과업에 충실한지에 따라 우리를 판단하신다. 동시에, 바울 또한 우리에게 우리 시대에 교회를 위해 어떤 은사가 가장 필요한지 고려하도록 요구한다. 은사들을 고려한 뒤에, 우리는 하나님께 자신의 몸에 그런 은사를 주시도록 요청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면 우리를 사용하시도록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_6장 “몇 가지 영적 은사들에 대한 자세한 고찰” 중에서
오늘날 대부분의 복음주의적인 그리스도인들은 성령 세례를 다음 두 가지 중 한 가지 방식으로 생각한다. 그리스도인들은 회심 때 완전하게 성령을 받거나(전형적인 개혁주의 입장), 아니면 회심 후에 특별한 능력을 받는다(일반적인 성결교와 오순절파의 입장). (바울의 언급과 같은) 성경의 신학적 진술을 (사도행전의 이야기들과 같은) 내러티브의 예보다 강조하는 이들은 대개 성령 세례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의 회심과 동일시한다. 바울에 비해 사도행전을 강조하는 이들은 대개 회심 뒤에 성령 세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각각의 전통은 자기 주장의 근거를 성경 텍스트(서로 다른 텍스트)에 둔다. 나는 두 전통 모두 각자 선호하는 텍스트들을 정확히 해석했을 수 있으며, 사실 두 해석자 집단 모두 그들이 주장하는 바에 있어서 대체로 옳다고 주장할 것이다. 신약은 두 견해 모두를 가르치는 것으로 보인다. 서로 다른 텍스트들이 “성령 세례”라는 어구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다른 강조점들이 모두 같은 성령 사역의 일부라는 점을 인식하면, “성령 세례”라는 어구가 다른 성경 구절들에서 성령 사역의 다른 측면들을 강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수긍할 수 있다. 누군가 그런 접근법은 너무 편의적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나는 이것이 성경 텍스트들을 그 자체의 관점에서 읽을 수 있는 가장 공정한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제시할 것이다.
_8장 “우리는 언제 성령 세례를 받는가” 중에서
따라서 나는 영적 은사들에 대해 열심인 이들에게 타당한 이유 없이 비은사주의적인 교회들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고자 한다. 당신의 강조점들이 그리스도의 몸의 다른 지체들에게 갱신이 필요한 분야에 갱신을 가져다줄 수 있다. 마찬가지로 특정 은사에 대해 열심인 이들은─다른 참된 그리스도인들의 다른 은사들 중 일부가 그 순간에는 덜 화려해 보일지라도─그 은사들을 필요로 한다. 그리스도인들로서 우리 각자는 그리스도의 몸 안에 있는 우리 형제자매들 앞에서 우리 자신을 낮추고(벧전 5:5), 하나님이 주신 은사들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롬 12:4-8; 고전 12:14-26; 벧전 4:10). 사실 겸손이라는 영적 훈련은 모든 표징 중에서 가장 눈에 띄지 않는 표징 중 하나지만, 그럼에도 우리 안에 주님이 임재하신다는 참된 표징이다(고후 10:1; 갈 6:1; 엡 4:2-3). 물론 모든 교회가 모든 문제에 관해 성경적으로 행동할 뿐만 아니라 영적 은사에 관해 성경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사랑, 화평, 자비, 오래 참음 등 성령의 열매를 추구할 때만 그 목표를 달성하기를 바랄 수 있다. 고린도전서 13장은 은사에 대한 강조와 열매에 대한 강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디에 강조점을 두어야 하는지 분명히 밝혀준다. 물론 성경은 우리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이 강조하시는 곳을 강조하도록 초대한다.
_10장 “왜 영을 분별해야 하는가” 중에서
사도 바울은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했다. 그러나 현대교회는 성령을 말하면서 분열하고 대립한다. 성령을 다룬 이 책에 “진영”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만큼 성령 이해를 둘러싼 신학적 대립들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종종 그 대립은 첨예하고, 논전은 신랄하다. 이 책의 원제는 “Gift and Giver”이다. 선물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우리의 관심을 끊임없이 그 선물을 주신 분에게로 향하게 한다면 교회는 하나 되게 하시는 성령께 다시 순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 가운데 쓰인 책이다. 키너는 4,640페이지에 달하는 사도행전 주석을 쓴 학자답게 차분하고 치밀한 성경 해석으로 자신에게 다가오신 하나님의 마음, 또 그분이 일하시는 방식을 탐구한다. 특히 성경의 내러티브 본문들로 신학적 대화를 이어가는 그의 솜씨는 빼어나다. 이 책에서 가장 배우고 싶은 부분은 논지를 풀어가는 그의 정중함이다. 성령의 온유한 음성을 닮은 듯하다. 그가 오랫동안 교제해오던!
박영호┃한일장신대학교 신약학 교수
이 책은 저자가 체험한 현장감 있는 성령의 역사가 가득한 간증인 동시에 현대적인 논쟁점들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뜨거우면서도 이성적인 책이다. 하나님의 목표는 성령과 은사에 대해 서로 의견이 다를지라도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성숙해지는 것이다. 은사주의 신약학자인 저자는 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은사 지속론자와 은사 중지론자 모두에게 유익한 방식으로 성령의 은사와 사역에 관한 잘못된 예와 올바른 예, 그리고 매우 읽기 쉬운 방식으로 성경 본문에 관한 다양한 해석과 비평을 알려줌으로써 독자들을 섬기고 있다.
이민규┃한국성서대학교 성서신학 교수
이 책은 세 그룹의 독자에게 유용할 것이다: 체험보다는 교의학 혹은 교의학의 렌즈를 통해 해석된 성경의 영역에서만 성령을 이해해온 분들, 강렬한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고 그것을 성경의 증언과 기독교 신앙고백의 틀 안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 마지막으로 성령에 관한 생각의 차이 때문에 논쟁과 다툼을 경험한 분들. 여러 교단과 전통에 두루 몸담아 온 성서학자이자 “은사주의자”(charismatic)인 키너만큼 “성령”, “성경” 그리고 “전통”이라는 주제를 명쾌하게, 풍성하게 그리고 평화를 증진하는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조재천┃전주대학교 선교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
크레이그 키너는 성령 세례, 은사 지속론 및 현대의 성령 현상들에 대해 다양한 실례를 동반한 분별력 있는 해석을 제공함으로써 최근의 논쟁들에 대해 평화를 증진하며 사람들을 연합시키고 덕을 세우는 방식으로 정돈된 요약을 제공한다.
J. I. 패커┃리젠트 칼리지
성령에 관한 대부분의 책들은 우리를 조명해주거나 혹은 열정을 불어넣어준다. 성경과 오늘날의 체험이 제기하는 질문들이 펼쳐놓은 지뢰밭을 성공적으로 통과하기를 바라는 이들은 이 책을 반가운 안내서로 여길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한다.
벤 위더링턴 3세┃애즈버리 신학교
키너는 지적인 성실성과 불화를 극복하는 진정한 겸손으로 우리가 성령 하나님과 그분의 은사들을 사랑하고 수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다준다.
토드 헌터┃전미 빈야드교회 디렉터
학문적이면서도 인간적으로 따스한 이 책은 오순절 교인, 은사주의자, 복음주의자, 그밖에 오늘날 성령의 역사에 대해 신선한 관점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에게 유익할 것이다.
빈슨 사이넌┃리젠트 대학교
키너는 뛰어난 목회적 감수성과 날카로운 성경 해석적 통찰력으로 난해한 성경적ㆍ신학적 주제들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는 능력을 이미 보여주었다. 동일하게 침착한 태도로 저자는 은사주의자와 은사 중지론자 간의 핵심 논쟁을 다룬다. 모든 내용에 동의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적어도 그간 소중히 간직해온 몇몇 신학적 편견들에 대해 도전받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크레이그 블롬버그┃덴버 신학교
Weight | 1.2 l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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