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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려 본 믿음

$33.00 $23.10

발행일 : 2023-01-20  |  (134*210)mm 288p  |  979-11-91887-06-8
아마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다시, 성경으로』 『교회를 찾아서』
레이첼의 경이로운 데뷔작!

“결국 나의 믿음을 살린 것은 의심이었다.”

“밀레니얼 세대의 C. S. 루이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다시, 성경으로』 『교회를 찾아서』의 레이첼이 27세에 쓴 회고록. 확실한 믿음에서 진화하는 믿음으로 바뀌게 된 신앙 여정을 솔직하고 경쾌하게 그려 낸다.

신실한 믿음의 가정에서 신실하게 자란 레이첼-‘최우수 기독교인 상’을 수차례 받고, 순결 서약을 하고, 성경 암송 대회 우승을 밥 먹듯이 하고, 어떤 질문에도 기독교 세계관으로 답할 준비가 되어 있던-은 어느 날 치명적인 질문에 맞닥뜨린다. “만약 내가 틀린 거라면? 지금껏 내가 믿어 온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근본주의 신앙 속에서 자라 회의와 의심이 죄라고 배운 레이첼이 그간 배워 온 신앙에 의문을 제기하고 질문을 던지기란 쉽지 않다. 모두가 그녀를 걱정하고 동정하며 천덕꾸러기, 시험에 빠진 회의론자로 여긴다. 하지만 멈출 수 없는 질문과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레이첼이 발견한 것은 변화에 저항하는 굳건한 확신이 아니라 어떠한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진화하는 믿음,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질문을 품고 살아내는 삶이다. 믿음의 위기 속에 맹목이 아닌 정직한 대면을 택한 새로운 세대의 기점이 될 신앙 여정을 그려낸 경이로운 에세이다.

근본주의의 문제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자기가 붙드는 교리 하나하나가 절대적으로 필수적이라 여긴다면, 변화는 결코 선택지에 들 수 없다. 변화가 선택지가 될 수 없다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엉망이 되지 않도록 세상이 있는 그대로 유지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은 기독교의 가장 좋은 특징이다. 비록 우리가 종종 그 사실을 간과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런 의심들이 내 믿음을 죽여 버리기는커녕 놀랄 만한 거듭남으로 이끌었다. 새롭고 불안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는 오래된 신념을 벗어 버리고 그 대신 새로운 것으로 채워야 했다. 내가 믿는 바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진정으로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했다. 물려받은 신앙의 진흙탕 에서 안전하게 네 발로 기어 다니는 상태를 벗어나, 내 영적 경험의 진실 속에서 머리와 마음을 노출한 채 취약하게 서 있는 쪽으로 옮겨 갔다. 나는 진화했다. 내 주변 사람들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었다는 게 아니라 더 개선되고 더 적응한 나로 진화했다. 나 자신의 생각과 의심과 직관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 변화를 견뎌 낼 수 있는 믿음을 가진 나로 말이다…

내 이야기는 이런 진화에 관한 이야기다. 확신에서 시작해 의심을 통과하여 믿음에 이르는 이야기다. 내가 찾은 답이 아니라 내가 던진 질문에 관한 이야기다. 어쩌면 당신도 물어보았을 질문.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다. 심지어 완성된 이야기도 아니다. 내 이야기는 생존기다. ‘원숭이 마을’이라고 불리는 작은 동네, 있을 법하지 않은 환경에서 내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보여 주는 이야기다.
_‘들어가며: 나는 왜 진화론자인가’ 중에서

이런 신앙고백이 그녀를 구원하기에 충분할까? 이런 신앙 이 친절과 연민을 실천하는 불교나 힌두교, 이슬람교 신앙보다 하나님께 더 가치가 있을까?
_‘2장 십계명 여인 준’ 중에서

나는 그제야 처음으로 단 하나의 성경적 세계관 같은 게 없는 건 아닌지, 혹시 사람 수만큼 많은 세계관이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졌다.
_‘4장 변증가 그렉’ 중에서

만약 구원이 기독교인에게만 유효하다면, 복음은 절대 좋은 소식이 아니다. 인류 대부분에게 그것은 끔찍한 소식이다.
_‘7장 신자가 질문할 때’ 중에서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특정한 방식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방식 을 구현해 내는 것이다. 예수님이 육신을 입은 하나님으로 사신 것처럼 육신을 입은 예수님으로 사는 것이다. 테니스 신발을 신 은……예수님이 되는 것이다.
_‘8장 예수, 샌들을 신은 예수님’ 중에서

결국 나의 믿음을 살린 것은 의심이었다.
_‘9장 생존자의 죄책감’ 중에서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자신이 2천 년 전 갈릴리에 살았더라면 당연히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값비싼 기독교 교육을 받고 뿌리 깊은 신앙적 배경을 가진 우리가 과연 그렇게 했을까. 우리 대부분이 바리새인들에 동조해서 ‘예수 혐오 클럽’에 가입하지 않았을까 싶다.
_‘13장 하나님이 하신 일’ 중에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언젠가 천국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천국을 경험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_‘15장 심판의 날’ 중에서

모든 기독교인이 동의할 수 있는 단일하고 포괄적인 성경적 세계관이 있다는 생각은 신화이고 사람들의 해석에 질문을 던져도 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다. 그렇게 하는 것이 성경의 아름다움과 능력을 감소시키기는커녕 오히려 향상시키고 기독교인들에게 뭔가 이야기할 거리를 제공한다고 말해 주고 싶다. 그리고 여성성은 성경과 마찬가지로 구조화하거나 설명하기에는 너무 사랑스럽고 신비로우며 초월적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
_‘17장 검술 훈련’ 중에서

사도 바울은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성경 곳곳에는 분명히 사람의 손자국이 묻어 있다. 성경은 불완전한 언어로 채워진 완벽함이다. 이 세상의 방법으로 표현된 저 세상이고, 거룩하지 않은 손으로 쓰이고 거룩하지 않은 눈으로 읽히고 거룩하지 않은 머리로 처리된 거룩함이다
_‘17장 검술 훈련’ 중에서

우리의 해석은 우리의 문화, 우리가 속한 공동체, 우리의 전제, 우리의 경험, 우리의 언어, 우리가 받은 교육, 우리의 감정, 우리의 지성, 우리의 욕망, 우리의 편견으로 말미암아 덧입혀진다. 성경이 나의 세계관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나의 세계관이 내가 성경을 읽는 방식에 영향을 끼친다. 사실 내가 성경을 해석하는 방식(혹은 내가 ‘취사선택하는’ 방식)은 하나님에 대해 말하는 것만큼이나 나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_‘17장 검술 훈련’ 중에서

내가 몇몇 독자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알게 된 바, 대부분의 경우 그들의 신앙을 힘들게 만든 것은 질문 자체의 무게가 아니라 질문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_‘19장 적응’ 중에서

어떤 면에서 우리는 모두 근본주의자다. 우리는 모두 자기가 애정하는 신학 체계와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고 복음의 본질이 아님에도 손바닥에 손톱자국을 남길 정도로 꽉 붙드는 도덕성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_‘19장 적응’ 중에서

내가 지난 5년간 배운 것이 있다면, 의심은 믿음이 진화하는 작동 방식이라는 것이다. 의심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회복하거나 새로운 것을 포용할 수 있도록 잘못된 기본 원칙들을 내어 버리는 데 도움을 준다. 의심은 정련하는 불, 즉 우리의 믿음을 살아 있게 하고 움직이게 하고 부글부글 끓게 하는 뜨거운 불꽃이다. 확신은 믿음을 그 자리에 얼어붙게 할 뿐이다.
_‘21장 질문을 살아내기’ 중에서

내가 확실하게 아는 게 하나 있다면, 절망으로 이끌 정도의 아주 심각한 의심은 하나님께 질문하기 시작할 때가 아니라 두려움 때문에 질문하기를 멈출 때 시작된다는 것이다.
_‘21장 질문을 살아내기’ 중에서

레이첼과의 만남을 기억하며
들어가기 전에
들어가며: 나는 왜 진화론자인가

1부 서식지
1장 최우수 기독교인 상
2장 십계명 여인 준
3장 원숭이 마을
4장 변증가 그렉
5장 회의론자가 질문할 때

2부 도전
6장 군인 네이선
7장 신자가 질문할 때
8장 예수, 샌들을 신은 하나님
9장 생존자의 죄책감
10장 예언자 요한
11장 더 높은 길
12장 과부 락스미
13장 하나님이 하신 일
14장 복음 전도자 마크
15장 심판의 날
16장 모순덩어리 아델
17장 검술 훈련

3부 변화
18장 페미니스트 샘
19장 적응
20장 해결사 댄
21장 질문을 살아내기

감사의말

옮기고 나서
그룹 토론 자료

믿음을 이해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고 길을 찾아 나선 저 먼 나라 친구 이야기가 전혀 낯설지 않다.
박혜은, 서울책보고 매니저

오랜 시간 연성화된 근본주의자로 살아온 내 삶과 내 목록에 소중한 균열을 일으킨 레이첼의 이 책을 마음 중심으로 추천한다.
신동주, CBS TV 프로듀서

질문하기를 그치고 쉬운 선택을 종용하는 독선적인 문화 안에서 자라, 비슷한 고민을 떠안게 된 신앙인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성장담이다.
강현아, 프리랜서 편집자

한 번쯤 자신이 확신하며 헌신하던 신앙을 의심하며 당혹스러운 질문을 해 봤을 그리스도인이라면 밑줄 쫙쫙 그으며 읽을 책이다.
오수경, 청어람ARMC 대표

편견과 고정관념, 두려움과 절망을 이기고 변화를 견뎌 낼 믿음과 관용이 무엇인지 도전하는 책.
강호숙, 비블로스 성경인문학연구소 연구원

믿음은 확신에 차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의심의 파도와 질문의 격랑 속에서도 요동치며 바다에 떠 있는 것임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보게 되기를 바란다.
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

질문을 멈추지 않는 기독교인들에게 이 책은 좋은 대답이 될 것이다.
정종훈,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교수

이 책은 논쟁이다. 레이첼은 자기 자신과, 하나님과, 성경과, 남부 근본주의와 논쟁한다. 어느새 나는 그녀를 응원하고 있었다.
스캇 맥나이트, 노스파크 대학교 종교학부 석좌교수

이 책으로 레이첼은 재능 있는 작가, 정직한 이야기꾼, 기독교 공동체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무대에 오른다.
브라이언 맥클라렌,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온다』 저자

레이첼 헬드 에반스

Rachel Held Evans, 1981-2019: 작가, 강사, 블로거. 공립학교 진화론 교육 논쟁을 불러일으킨 ‘스콥스 원숭이 재판’이 벌어졌던 테네시주 데이턴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브라이언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지역 신문사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칼럼을 쓰는 프리랜서 작가로 전업, 지방 신문뿐 아니라 전국지에 글을 기고하게 된다. 보수적 신앙에 의문을 던지며 블로그와 트위터에 쓰기 시작한 글이 뜨거운 공감과 폭넓은 반향을 얻으며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확신에 찬 신앙에서 의심과 질문을 수용하는 믿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은 『헤아려 본 믿음』(2010), 성경적 생활 방식을 문자 그대로 실천한 실험의 기록인 『성경적 여성으로 살아 본 1년』(2012)을 냈다. 「뉴요커」, 「워싱턴 포스트」 등 유수의 신문에 글이 게재되면서 CNN, NBC, 미국공영라디오(NPR) 등에 출연하게 되었고, 교회로부터 외면받고 소외된 이들,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교회를 떠나는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물로 널리 알려졌다. 전통적인 교회를 떠나 다시 교회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교회를 찾아서』(2015), 모순과 역설로 점철된 성경을 새로운 눈으로 읽고 이해하는 여정을 그린 『다시, 성경으로』(2018)를 출간했다. 신앙생활 가운데 마주치 는 근본 질문과 갈등을 특유의 솔직함과 따뜻함으로 담아낸 그의 글은, 온라인과 SNS상에 함께 질문하고 서로를 보듬는 온라인 공동체 를 낳았다. 그가 던진 메시지는 보수적인 권위에는 도전으로, 교회에서 소외된 이들에게는 연대와 지지로, 믿음과 교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공감과 영감으로 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의 종교자문위원을 지냈고, 2012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가 선정한 ‘주목해야 할 여성 50인’에 꼽혔다. 캠퍼스 커플인 댄과 결혼하여 어린 두 자녀를 두었고, 2019년 독감 치료 중 부작용으로 37세의 이른 나이에 돌연 세상을 떠났다. 그녀가 대부분의 글을 썼던 블로그에 남긴 마지막 문장은 “죽음도 삶의 일부입니다”라는 사순절 묵상이었다. 블로그 rachelheldevans.com, 트위터 @rachelheldevans에서, 특히 해시태그 #becauseofRHE를 검색해 보면 그의 영향을 받은 이들의 고백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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