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로회신학대학 2학년 학생이던 1971년에 청계천 빈민촌으로 들어가 빈민선교를 시작하였다. 70년대의 빈민촌은 굶주림과 질병과 다툼이 일상화된 비극의 현장이었다. 그 속에서 함께 살면서 선교활동을 펼쳐나가던 나는 주민들의 극심한 가난 앞에서 나 자신의 능력으로는 하루하루를 견디기 어려웠다.
그래서 금식기도를 시작하게 되었다.
빈민촌의 생활이 한계에 달할 때면 나는 흙바닥에 가마니를 깐 교회당 바닥에 엎드려 금식하면서 감당키 어려운 날들을 버텨나갔다.
이렇게 절박하게 금식기도를 드리면서
하늘이 열리고 응답받는 체험이 쌓여가게 되었다.
그런 세월 속에서 나는 금식기도의 위력을 체득하게 되었다.
금식은 하늘보좌를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요
영성수련의 지름길이며
영육 간에 최상의 휴식이었다.
개인, 기업, 교회, 나라의 사정을 돌아볼 때 지금은 금식하며 기도할 때다.
위기의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늘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성경을 보면 삶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믿음의 사람들은 금식하며 기도하였다.
그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은 살 길을 열어주셨다.
금식기도의 첫째 목표는 영적 수련이다.
깊은 영성을 추구하여 궁극적으로 자신의 사명을 깨닫는 것이다.
그러나 금식기도의 효력은 이에 머물지 않는다.
육체의 건강증진에도 탁월한 힘을 발휘한다.
금식의 치유능력에 대하여는 의학적으로도 충분히 증명된 바다.
금식은 수천 년 동안 거의 모든 문화와 종교에서 행해진
가장 오래되고 널리 보급되어 그 효과가 입증된 치유법이다.
7일 금식은 육신을 변화시킨다.
14일 금식은 정신을 변화시킨다.
21일 금식은 영혼을 변화시킨다.
동두천 두레수도원은 2011년 개원한 이래 매년 6~7회씩 총 50여 회가 넘는 장단기 금식수련회를 열어왔다. 그간 천여 명 이상이 참가하여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복된 기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의 나이는 16세 중학생부터 89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두레수도원의 금식기도수련에는 10일금식과 4일금식이 있다.
10일금식수련이 중심이지만, 긴 시간을 낼 수 없는 경우 4일금식에 참여했다가
기대 이상의 좋은 효과를 보고서 10일금식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다.
두레수도원에서 10일금식을 중심으로 삼은 이유가 있다.
그간의 경험에 의하면 금식수련의 효과가 7, 8일이 지나야 비로소 절정을 이루기 때문이다. 금식일수가 최소한 일주일을 넘어설 때 몸과 마음의 지치고 병든 상태에서 치유 · 회복되는 효과가 가장 컸다.
나의 경험으로 비추어 금식기도수련의 효과는
크게 다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영적으로 새로워진다.
자동차를 관리할 때도 수시로 점검이 필요하듯이
우리의 영적 생활도 정기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
2. 정신적으로 강건해진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온갖 스트레스를 받고 상처를 입어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 있다. 금식수련은 인내심 · 지구력 · 집중력 등을 획기적으로 높여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여유를 준다.
3. 육체적으로 건강해진다.
음식을 잠시 끊는 동안 각종 독소가 배출되어 산성체질이 알칼리성으로 바뀌면서 고혈압 · 당뇨 · 위장병 · 아토피 등 질병이 치유된다.
두레 금식기도수련은 6가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1. 먼저 안식
2. 말씀 공부
3. 기도 훈련
4. 산행과 체조
5. 거룩한 독서
6. 상담과 교제
금식기도를 시작할 때는 각자 지닌 기도제목이 다를 것이다.
그러나 결론은 성령받아
기쁨충만, 은혜충만, 감사충만의 경지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금식수련을 마치면 새로운 용기로 새출발할 수 있게 된다.
10일금식이라고 하면 굉장히 힘들 것 같지만
막상 용기를 내어 참가해보면 의외로 거뜬히 치를 수 있다.
마칠 즈음에는 참가자 모두가 행복해한다.
10일을 견딘 후에 행복해질 수 있는데 왜 투자하지 않겠는가.
금식수련에서 얻는 이로움을 몰라서 하지 않는 것이지
알고서야 왜 참여하지 않겠는가!
금식기도는 영혼과 정신과 육체의 대청소이자 새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