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기념문집과 이 추모집으로 자서전과 전기처럼 치밀하고 촘촘한 원초의 모든 상(像)을 온전히 드러내지는 못한다. 그러나, 원초와 필 자들의 사적인 이야기들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이 땅에서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온 우리 모두의 사회, 정치, 경제, 문화적 측면들을 증 언하고 반영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많은 폐를 끼치면서 추진한 이 추모집 발간이 보람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_김애영, “머리말” 중에서
1990년대에 들어서서 박 교수는 미국, 일본 등지에서 해외 통일운동가들과 함께 북의 그리스도교련맹 대표들, 정치인들과 교류를 통해 통일 방안, 기독교와 주체사상 등을 토론하였다. 여기에 1991년 7월 일본 도쿄에서 있었던 “제2차 조국의 평화통일과 선교에 관한 기독자도쿄회의”에서 주제 강연의 내용이 더해져 그해 8월 12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
_권형택, “곱고 차분함 속에 숨겨진 열정과 기백의 박순경 선생님” 중에서
우리 박순경 선생님은 어디까지나 민족주의 이상으로 민족을 목숨만큼 사랑하는 한국의 지성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을 믿고 진리를 찾아 헤매고 탐구하여 자유를 찾은 자유인이었습니다. 박 선생님의 자유는 학생들뿐 아니라 많은 사람을 자유하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자유롭게 불의와 부정과 억압과 탄압과 압정과 포악한 독재 군사 권력 앞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길과 진리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_서광선, “손이 깨끗한 사람의 마음도 깨끗해요… ” 중에서
필자의 이 원고에서 알 수 있듯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고난에 가득찬 민족사와 그 근원에 대한 날카로운 접근을 멈추지 않았고 나이가 들어가는 데 따르는 책임감과 지혜를 후생들에게 나눠주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_이부영, “나이듦에 관하여” 중에서
교수님은 가셨지만 우리는 교수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교수님의 조국과 민족 그리고 통일에 대한 신념은 여기 모인 우리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고 영원히 불타오를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교수님이 못다한 꿈을 우리는 반드시 쟁취할 것입니다.
_한찬욱, “원초(原草) 박순경 선생님을 보내며” 중에서
사랑은 받아본 자만이 할 수 있고 받은 자는 사랑할 수밖에 없으며 시간은 그 사랑을 하라고 주신 하나님의 선물임을 깨닫게 하셨으니 ‘시간은 사랑’이라는 그 귀한 가르침을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_황현숙, “시간은 사랑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