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홍수’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작 건강한 설교 찾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세움북스의 <모두를 위한 설교 시리즈>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이롭게 할 건강한 설교를 발구해서 선보이는 목적으로 기획된 시리즈입니다. 첫 책으로 ‘우리 시대의 복음’으로 불리는 ‘욥기 설교’를 준비 했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공감하시는 하나님과 우리 삶의 현실을 이끄시는 깊은 경륜의 하나님에 대해 배우게 될 것입니다. 욥기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원하는 교우들, 욥기를 찬찬히 설교하여 교중의 아픔을 쓰다듬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경륜의 신비에 대해 가르쳐 교중을 높은 신앙으로 성숙시키려는 설교자들은 이 책에서 더할 나위 없는 도전과 보화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저자서문]
욥기와 전도서는 제 마음에 오래 묵은 체기와 같았습니다. 풀어놓긴 풀어놓아야 하는데 시원하게 풀어놓을 수 없는, 그래서 항상 되돌아보고 항상 머뭇거렸습니다. 읽고 또 읽고도 머뭇거렸습니다. 욥기와 전도서를 연구하기 위해 몇몇 논문을 읽어도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 보내기를 20년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개최하는 계절학기에서 현창학 교수님의 〈지혜서 연구〉 강의를 들으면서 눈이 확 밝아졌습니다. 욥기에 눈이 열렸습니다. 그날 후로 체기가 내려가고, 마음에 후련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곧 마음 한편이 또다시 답답했습니다. 욥기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겠는데 어떻게 설교할 것인지를 두고 무언가가 목에 걸린 듯했습니다. 욥기를 연속으로 강해하는 것은 지루감으로 청중을 괴롭힐 것 같았습니다. 그 전에 설교자인 제가 고통스러워 설교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매주 욥의 변증을 반복해야 하고, 친구들의 정죄를 반복할 것을 생각하면 도무지 설교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설교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2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욥기의 전환 포인트를 설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욥이 한 말이 무엇인지, 친구들이 한 말이 무엇인지 그리고 하나님의 질문이 무엇인지를 설교하면 설교자도, 청중도 지루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제 마음을 시원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욥기를 열세 번 설교로 마무리했습니다.
〈욥이라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한 번, 〈고난 당하는 의인〉이라는 제목으로 두 번, 〈고난 중의 탄식〉이라는 제목으로 두 번 설교했습니다. 친구들이 한 말과 관련해서 〈포악한 위로자〉라는 제목으로 두 번 설교했습니다. 욥이 범한 잘못과 관련해서 〈욥, 보응의 원리를 부정하다〉, 〈욥, 자기 의를 내세우다〉라는 제목으로 세 번 설교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답변과 관련해서 〈욥, 네가 하나님이냐?〉라는 제목으로 두 번 설교했습니다. 마지막 한 번은 욥의 회복과 관련하여 〈하나님, 욥의 억울함을 풀어 주시다〉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습니다.
저는 교회에서 지혜서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욥기와 잠언과 전도서를 하나하나 풀어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예수 믿고 곧바로 천국에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긴 세월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하는데, 그 삶을 잘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혜서는 그 삶을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가르칩니다. 사는 동안 고난도 많이 겪어야 합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기도 하고, 내가 원하지 않는 삶도 살아야 합니다. 그동안 하나님은 무엇 하실까? 왜 안 도와주실까? 왜 고난을 겪게 하실까? 대답은 듣지 못한 채 의문만 품고 살기도 합니다. 지혜서는 이런 의문을 풀어 줍니다.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욥기와 전도서는 우리 시대의 복음이라고 말합니다. 욥기와 전도서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매우 자주 말합니다. 왜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지, 왜 믿음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말합니다. 고난과 허망함 중에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합니다. 그런 이유로 욥기와 전도서를 가르치면 하나님과 세상의 이치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사람이 많으리라고 믿습니다.
여러 해 전에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 욥기와 전도서 설교를 마쳤습니다. 잠언은 1년에 네다섯 번 설교합니다. 그 설교를 구역예배에서 교재로 활용했고, 성경 공부반에서 교재로 사용했습니다. 또 매주 토요일 〈지혜 교실〉을 열어 욥기와 잠언과 전도서를 가르치는데 주로 청년들이 와서 배웁니다. 공부를 마치고 나면 그들의 얼굴이 밝아지는 것을 봅니다. 욥기, 전도서, 잠언은 젊은 그리스도인이 겪는 많은 문제에 답합니다.
욥기 설교집을 발간하면서 어린 저를 키워주시고, 교회를 섬기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부족한 저의 설교를 들으면서 신앙생활한 숭신교회 성도의 얼굴이 많이 떠오릅니다. 그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설교집을 발간하도록 동기부여를 해 준 김형호 집사님과 편집을 맡아 수고해 주신 최영민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목사로 살도록 평생 기도해 주신 어머니 김복순 권사와 내조해 준 아내 서정희 사모에게 이 지면을 통해 감사드립니다. 흔쾌히 출간을 허락해 준 세움북스 강인구 대표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21년 6월 어느 날
숭신교회 서재에서
1. 욥이라는 사람·욥기 1:1-5·17
2. 고난 당하는 의인 (1)·욥기 1:13-22·30
3. 고난 당하는 의인 (2)·욥기 2:1-10·43
4. 고난 중의 탄식 (1)·욥기 3:1-26·55
5. 고난 중의 탄식 (2)·욥기 7:11-21·68
6. 포악한 위로자 (1)·욥기 4:1-11·79
7. 포악한 위로자 (2)·욥기 8:1-7·91
8. 욥, 보응의 원리를 부정하다·욥기 9:17-24·105
9. 욥, 자기 의를 내세우다 (1)·욥기 31:16-23·118
10. 욥, 자기 의를 내세우다 (2)·욥기 31:1-15·130
11. 욥, 네가 하나님이냐? (1)·욥기 38:1-7·141
12. 욥, 네가 하나님이냐? (2)·욥기 40:6-14·153
13. 하나님, 욥의 억울함을 풀어 주시다·욥기 42:10-17·165
임 목사님의 욥기 강해 원고를 받아 들고 기대감에 사로잡혔다. 평소 마음으로부터 존경하고 그 인품을 본받고 싶은 목사님의 삶과 믿음과 성경 연구와 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을 글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어렵기로 유명한 욥기를 풀어낸 글이었기에 더더욱 기대가 컸다. 욥기는 의인의 고난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책인 만큼 그 의미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욥과 친구들 사이에 반복되는 논쟁이 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에 이 부분을 해석하고 그 뜻을 찾아 강해 설교의 형식 속에 담아내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나님이 욥에게 하신 말씀은 또 어떤가? 욥기 38장부터 41장에 걸쳐 나타나는 이 긴 말씀은 욥기의 절정이며, 이곳에는 세상을 창조하시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온갖 생물들을 다스리고 악의 세력까지 통제하시는 하나님의 지혜와 권능이 각종 은유와 시적 표현이 동원되어 장엄하게 묘사된다. 그러므로 문학적으로 탁월하며 신학적으로 심오한 이 장들은 해석하기도 어렵고 설교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이것이 교회에서 욥기 설교를 들을 기회가 적고, 욥기를 차례로 풀어내는 강해 설교를 접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런데 임 목사님께서 그 어려운 일을 해내셨다. 이 일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성경을 읽고 또 읽으며 묵상하고 땀 흘려 연구한 결과이리라. 나아가 목사님 자신이 건강이 여의치 않은 사모님과 고난의 삶을 살아오셨고, 마찬가지로 고난 겪는 성도들의 아픔과 슬픔을 깊이 공감하는 가운데 자라나고 맺혀진 아름답고 귀한 열매일 것이다.
원고를 읽는 동안 곧바로 기대감이 현실화되었다. 깊은 사색이 담긴 진솔한 언어와 잘 다듬어진 문장으로 차근차근 써 내려간 글 속에 고난을 헤치며 살아가는 인간의 문제에 대한 혜안과 통찰이 가득 담겨 있고, 그 삶의 문제를 성경 계시의 빛으로 보듬고 어루만지며 위로하여 마침내 권능으로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지혜 속에서 해결하는 신학과 믿음의 안목이 깊숙이 스며 있다. 삶의 신비를 가르치는 지혜 교사답게 글의 구성이 매우 지혜롭다. 이 탁월한 지혜로 인해 불필요한 반복이 가져올 장황함과 지루함을 피하면서도 욥기가 가르치고자 하는 중요한 내용을 놓치지 않고 모두 다룰 수 있었다. 좋은 글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한다. 임 목사님의 욥기 강해가 그런 책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때때로 인간을 고통과 절망에 빠뜨리는,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의 문제가 너무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되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움과 만족과 희열을 맛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임 목사님의 욥기 강해가 가진 가장 놀라운 점은 욥기의 내용을 아주 잘 설명해 준다는 점이다. 욥기는 일반 성도들은 물론이고 전문 연구가들조차 읽기 어려워하는 책이다. 하지만 임 목사님의 욥기 강해는 욥기의 가르침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러기에 이 책은 욥기를 배우려는 평신도와 신학도, 나아가 욥기 설교 혹은 강해를 계획하는 목회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끝으로, 이 자리를 빌려 이 귀한 강해서를 쓰신 목사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이 책이 여러 가지 고난 속에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성도에게 “하나님께서 아프고 슬픈 날에 진정한 위로자, 사랑의 위로자 되시는 것”(본서 178쪽)을 알리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김진수 교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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