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강하게 표현하자면, 저는 말씀을 묵상하지 않는 크리스천은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포기한 자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씀 묵상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음성을 주시는 도구입니다. 하나님께서 곧 말씀 그 자체이시기 때문입니다. 매일 묵상하는 말씀이 내 안에 차곡차곡 쌓이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분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 p.36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때문에 행복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스스로는 그 사실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행복하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우리와 동행하는 것을 즐기십니다. 우리가 그분의 손을 잡고 동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놓아야 합니다. 꼭 쥐고 있는 그것들을 놓아야 주님의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주님이 재물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우리의 행복은 결국 하나님과 동행할 때만 가능합니다.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 p.37
하나님의 음성은 언제나 우리를 위한 음성입니다. 그분의 음성은 언제나 우리를 더 최선의 길로 이끄시는 음성입니다. 우리를 죽이고자 하시는 음성이 아닙니다. 우리를 겁박하려는 음성이 아닙니다. 우리를 구속하고 억압하려는 음성이 아닙니다. 그 음성은 우리를 위한 음성, 우리를 살리는 음성, 우리가 행복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소망이 담긴 음성입니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p.59
하나님은 자동응답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질문한다고 하나님이 반드시 대답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침묵하실 때에는 우리도 그 침묵에 동의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그 문제를 내 마음 한편에 두고 기도하지만, 지금 당장섣불리 결정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결정을 보류하는 것이지요.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라면 이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실지를 계속 생각하면서 그분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침묵’이 우리가 하나님의 방법으로 결정하기를 원하신다는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이지만, 그 삶의 중심은 주님이 되셔야 합니다. 모든 문제 가운데서 하나님의 음성을 먼저 구하는 자세를 취함으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 p.71,72
하나님은 누구나 사용하시지만, 아무나 사용하지는 않으신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적용해보면, 하나님은 누구나 부르시지만, 아무나 그 부르심에 반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전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부르심에 대해서는 내가 반응해야 합니다. 그 반응에는 내 전적인 의지가 필요합니다. 내가 하나님의 부르심, 그분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가르치고, 강론하며, 손목에 매고, 미간에 붙이고, 문설주에 기록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 p.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