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탁월함을 잠시만 묵상해도 이성을 잘 활용하고 묵상에 빠져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커다란 즐거움을 발견한다. 자신들과 언약으로 맺어지고 자신들이 누리는 행복의 근원인 하나님의 방식이 얼마나 놀라운지, 그 하나님이 얼마나 지혜로우시고 강력하신지, 얼마나 위대하시고 선하시고 거룩하신지를 바라볼 때 얼마나 비교할 수 없는 달콤함을 발견하겠는가! 이 책은 당신이 주님이라고 부르는 분이 누구인지를 당신에게 알려 주고, 당신에게 당신의 최고선을 보여 주고, 외적인 업적들 및 세속적인 소유 전체보다도 당신이 하나님과 맺고 있는 관계를 천 배나 더 자랑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차녹이 이 책의 논증과 적용을 통해 하는 주된 일은 가장 경외할 만하고 빛나는 완전함 속에 계신 하나님을 무시하고 경멸한 것에 대해 패역한 세상을 훈계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속성이 자체로 얼마나 무한히 탁월한지를 보여 주는 것이며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참된 예배의 장엄한 기초를 쌓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의 속성이 복음을 통해 부르심을 받은 모든 자에게 믿음과 사랑, 경외감과 겸손함, 거룩한 순종을 행하게 하는 얼마나 위대한 동기인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하나님이 자신의 말씀으로 우리에게 자신을 보여 주신 모든 풍성한 계시가 지향하는 위대한 목표다.
목차
발간사
추천의 글
스티븐 차녹의 삶과 성품
1장 하나님의 존재하심에 대해
2장 실천적 무신론에 대해
3장 하나님이 영이시라는 것에 대해
4장 영적 예배에 대해
5장 하나님의 영원하심에 대해
6장 하나님의 불변하심에 대해
7장 하나님의 무소부재하심에 대해
8장 하나님의 전지하심에 대해
9장 하나님의 지혜에 대해
한때 나는 청교도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청교도들을 구닥다리라고 생각했다. 현대 신학에 깊은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청교도는 나의 관심 밖이었다. 그러나 신학교를 졸업하고 사역을 시작할 즈음에 한 가지 질문에 직면하였다. ‘나는 앞으로 어떤 사역자가 되어야 하는가? 또 내가 일평생 배우고 따를 수 있는 모범적인 목회 사역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 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청교도들을 알게 되었다. 교회사 속에서 그들은 마치 계보를 가진 것처럼 역사 속에 줄지어 있었다. 그 중에서 영국의 청교도들과 18세기 영적 각성의 주역들(조지 휫필드, 조나단 에드워즈, 존 웨슬리 등)을 특별히 목회의 모범으로 주목했다. 그러던 중에 주의 은혜로 영국에 유학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청교도들에 대해 자세히 연구할 수 있었다.
그 기간 잊을 수 없는 두 경험이 내게 있었다. 하나는 18세기 대각성에 대한 논문을 쓰던 때였다. 조지 휫필드에 대한 글들을 읽다가 가슴이 터질 듯한 감동에 사로잡혀 책을 덮고 하나님께 기도했던 경험이었다. 다른 하나는 청교도에 대한 논문을 쓸 때였다. 청교도들의 방대한 글들, 특히 깊이 있는 청교도들의 글을 많이 접하면서 ‘어떻게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이처럼 깊고 풍성하게 묵상하고 연구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은 마치 청교도라는 망망대해 위에 떠다니는 조그만 조각배처럼 보잘것없어 보였고 청교도들이 가진 하나님에 대한 깊고 폭넓은 이해에 압도당하여 밤을 지새운 경험이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는 청교도들의 삶을 흉내 내거나 청교도들의 설교를 인용하는 것만으로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대신 청교도들이 갖고 있었던 것을 나 또한 갖는 것, 곧 청교도들처럼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사역하는 것이 내가 따라 가야 할 목회의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을 깊고 부유하게 펼침으로써 독자들을 경건의 자리로 이끌었던 청교도들의 귀한 책들을 속히 한국 교회에 소개하고 싶다는 소원을 갖게 되었다. 실제로 귀국 후에 청교도들의 책을 번역 출판하는 데 자문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래서 지금까지 몇 십 권의 책을 선정 및 추천했다. 그러나 출판사의 재정적 열악함과 우리나라 기독서적 시장의 한계로 정작 청교도의 보석 같은 대작들은 한국 교회에 소개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청교도 책을 통해 은혜의 단맛을 본 사랑스런 집사님 부부가 나를 찾아왔다. 그분들은 전라도의 한 섬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다.
그분들은 자신들의 영혼의 갈함과 주의 말씀에 대한 사모함으로 우리 교회의 주일 예배에 자주 참석했다. 그런 만남 속에서 두 집사님은 주께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물었고, 나는 그분들에게 청교도들의 보고를 번역하여 한국 교회에 소개하는 복된 사역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그분들은 청교도 대작들이 한국에 번역 출판될 수 있도록 기꺼이 번역비를 감당하겠다고 했고, 평소에 청교도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던 백금산 목사가 그분들의 귀한 뜻을 기쁨으로 받아들여 청교도 대작들을 시리즈로 출판하기에 이르렀다. 2009년 5월부터 시작된 재정 지원과, 번역자의 오랜 수고 끝에 그 대작 시리즈 중에 네 번째로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이 마침내 한국 교회 앞에 출간되게 되었다.
오!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와 자비의 손길이여.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에게만 영광을 돌릴지어다! 이 책이 출판되도록 헌신한 두 집사님과 부흥과개혁사 위에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은혜와 복이 풍성하기를 기도한다. 이 책을 통해 얄팍한 한국 교회의 강단과 신자들의 신앙과 삶이 일깨워질 뿐만 아니라 더욱 깊고 풍성하게 해 주시길 기도한다.
_ 박순용 목사
스티븐 차녹
스티븐 차녹은 런던에서 출생하여 1642년에 케임브리지대학의 임마누엘 칼리지에 입학했고 거기서 회심했다. 1652년에 옥스퍼드 대학의 뉴 칼리지에서 문학 석사를 받았다. 1655년에 헨리 크롬웰의 전속 목사가 되어 탁월한 설교가로 인정받다가 1660년 찰스 2세의 왕정복고로 목회 사역을 금지당했다. 그 후 15년간 연구와 저술 작업에 전념하다가 1675년부터 1680년에 소천할 때까지 토머스 왓슨과 함께 크로즈비 홀에서 공동 담임 목사로 사역했다. 저서로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Theexistence and attributes of God』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