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 기록된 하나님의 폭력적인 행동은 과연 기독교 신앙과 실천에 영향을 미쳤을까? 폭력이 난무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폭력은 그리스도인들의 행동 양식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구약의 용사 하나님과 신약의 자기희생적인 하나님은 같은 하나님을 반영하는가? 성서의 한 부분에서는 율법을 준수하지 않는 자에게 죽음을 요구하는 반면, 또 다른 부분에서는 죄인을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인격과 사역을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어떤 본문에서는 원수한테 자비를 베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다른 본문에서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명령하시는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신실한 독자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과 시대에 일어나는 폭력 앞에서 과연 성서의 어떤 이미지와 가르침을 받아들여야 할까? 만약 하나님이 특정한 방식으로, 그리고 특정한 이유에서 폭력을 행사하신다면 성서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들도 이와 똑같이 행동을 취해야 하지 않을까?
_1장 폭력적인 하나님의 문제
야웨가 세상을 재창조하기 위해 일하고 계신다는 사실은 노아와 그의 가족이 방주에서 나왔을 때 비로소 분명해진다. 마른 땅이 다시 드러난 후 하나님은 노아와 그의 가족에게 방주에서 나가 그 안에 있던 동물을 모두 풀어주어 “그들이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케 하라고 말씀하신다(8:17b). 이 말씀은 창조 기사에 나오는 유사한 명령을 반향한다(1:22). 창조 기사에서처럼 이 명령은 향후 축복의 문맥에서 인간에게도 다시 주어진다.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참조. 9:7; 1:28).
_2장 망가진 창조세계와 재건된 창조세계
무엇이 이토록 대담한 질문을 던질 수 있게 한 것일까? 분노인가? 놀람인가? 공포심인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정의를 행할 것을 강하게 호소하면서 신뢰와 지식에 근거하여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그의 질문, 특히 그의 도전은 그가 이 관계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이해했음을 보여준다. 얼마 전에 하나님의 임재 앞에 엎드렸던 아브라함은 이제 하나님 앞에 서서 야웨가 인간의 사악함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함께 결정하기 위해 그분과 논쟁한다.
_3장 야웨의 새로운 접근 방법
여기서 야웨가 파라오의 마음을 완악하게 한 것은 구원을 위한 목적으로 특정한 시기와 특정한 왕에게 적용된 것이지,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야웨의 보편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사역에 대항하는 오만한 권력을 적절하면서도 당당하게 다루는 방법이며, 야웨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 왕의 의사 결정 능력을 제어한 것은 이번이 유일한 사례는 아닐 것이다(참조. 수 11:20; 삼상 10:9).
_4장 위대한 문
내레이터는 솔로몬이 많은 이방 여인을 사랑했고, 이방 여인들이 이스라엘 남자들을 그들의 신에게 이끌 것이므로 그들과 결혼하지 말 것을 야웨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경고했다고 보고한다. 비록 구체적인 경고는 토라에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모세는 많은 아내를 얻음으로써 왕의 마음이 돌아설 것을 경고했고(신 17:17), 여호수아는 그 땅에서 살아남은 자들과 통혼하는 행위가 그들이 그 땅에서 자취를 감출 때까지 이스라엘 백성에게 덫이 되고 큰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경고했다(수 23:12-13). 그렇다면 적어도 그 당시에 솔로몬이 특히 이방인 아내를 많이 얻은 것은 그에게 주어진 특권을 넘어서는 것이며, 설령 그 특권이 하나님이 제시한 우선순위와 충돌하더라도 그가 이와 타협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음을 드러낸다. 이 문제의 끝은 이미 정해진 필연적 결론을 도출한다.
_6장 하나님과 왕들
야웨는 두 곳에서 모두 폭력의 과정을 개시하고 추진하며 이를 위해 인간 대리인의 참여를 요청하신다. 이집트와 가나안에서 자행된 폭력은 그 범위와 수단에 있어 서로 다르긴 하지만 같은 목적을 달성한다. 요컨대 폭력은 야웨가 이스라엘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그들과의 약속을 존중하며, 그가 선택한 민족 안에서 일하고, 그 민족을 통해 일하기로 한 결정의 산물이다. 이 이야기는 이 점을 분명히 한다. 이스라엘을 해방하고 그 땅을 정복하기 위해 하나님의 힘과 하나님의 폭력이 사용되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출애굽이 없다면 가나안 정복도 없다. 폭력이 없다면 이스라엘도 없다.
_7장 약속받고 취한 땅
나는 성서가 복잡성과 다양성에 있어 그 성서를 신실하게 해석해야만 하는 일종의 독서 공동체에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제안한다. 이를테면 정경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폭력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고 적용해야 하는지에 관해 다르게 읽고 생각하는 신실한 독자들 사이에 대화를 불러일으킬 때 진정으로 믿음과 사명에 가장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성서는 사물을 상당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시는 참된 한 분 하나님과 체결한 언약과 헌신으로 결속되어 있는 구름 떼와 같은 수많은 사람의 증언으로 인식될 수 있다. 오늘날 교회 집행위원회에서 성령 충만한 그리스도의 종들이 중요한 결정을 놓고 첨예한 의견 차이를 경험하는 것처럼 영감성이 반드시 통일성을 의미할 필요는 없다! 정경은 교회를 반영하고 신실한 독자들이 현대의 사고를 특징짓는 이분법적 사고와 통합적 사고를 넘어 다양한 지역과 성향의 신실한 독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길로 나아가기를 촉구한다. 정경은 원칙 있는 논쟁에서 이기는 것보다는 상반된 관점을 들어보고 하나님이 엉망진창이 된 세상 속에서도 모든 것을 새롭게 하기 위해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를 함께 파악하는 데 집중하는 공동체를 원한다.
_9장 하나님의 폭력에 대한 해석
1장 폭력적인 하나님의 문제
2장 망가진 창조세계와 재건된 창조세계
3장 야웨의 새로운 접근 방법
4장 위대한 문
5장 언약 체결과 갱신
6장 하나님과 왕들
7장 약속받고 취한 땅
8장 하나님이 밖으로 이동하시다
9장 하나님의 폭력에 대한 해석
선별된 참고문헌
대니얼 호크는 이 책에서 구약성서의 하나님이 폭력적인 인간들의 투쟁과 갈등의 영역에 초월적으로 이격된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도 폭력 행사의 이모저모에 연루된 모습을 에누리 없이 보여준다. 대니얼 호크의 이 책은 구약성서의 폭력적인 하나님 이미지 때문에 실족하고 상처 입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해방적인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 김회권,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구약학 교수
어떻게 선하신 하나님이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일을 명령하실 수 있을까? 이 책은 구약성경에서 가장 까다롭고 어려운 문제에 대해 쉬운 대답을 제시하기보다는 더 많은 질문과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텍스트에 대한 신중하고 사려 깊은 논지 전개와 윤리 신학적 성찰은 모범적이다. 저자의 성경신학적 스펙트럼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마지막 장은 이 책의 정수다. 저자의 주장들에 동의하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 류호준,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은퇴 교수
저자는 어떻게 하나님이 이 폭력적인 세상을 경험하고, 또 이 폭력적인 세상에서 일하시는지에 초점을 맞춰 정경 본문을 읽음으로써 성서의 하나님의 폭력을 다루려고 한다. 폭력이라는 주제로 구약과 신약 전체를 관통하는 저자의 혜안이 도드라지게 돋보인다. 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폭력에 대하여 이보다 깊고 넓고 진지하게 탐구한 연구서는 아직 없는 것 같다.
– 차준희, 한세대학교 구약학 교수
저자는 구약성서의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증언이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계시를 통해 폐기되거나 대체되지 않고, 여전히 하나님의 사람들이 직면하는 폭력적인 세계에서 경험하는 “위험, 결단 그리고 그 체계에 대한 꾸밈없이 솔직한 견해”를 제시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무엇보다 성서 자체가 복합성과 다양성을 지닌 다성적인 계시의 책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게 함으로써 “대위법적인 독법”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이로써 저자는 “결정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폭력” 문제에 대한 “대화”에 이바지하기 위함이라는 자신의 겸손한 저술목적을 성과 있게 이루어낸다.
– 하경택, 장로회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
대니얼 호크는 성경의 다양한 증언의 내러티브 수사학을 검토함으로써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폭력의 여러 기능을 불요불굴의 의지를 갖고 파고드는 탁월한 연구서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 윌리엄 P. 브라운, 컬럼비아 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
저자는 이 어려운 주제를 놓고 전개되는 상호 존중의 대화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열린 성경을 손에 들고 그의 초대에 응하기를 바란다.
– M. 대니얼 캐럴 R., 휘튼 칼리지 구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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