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부들로부터 배우는 영혼의 질병과 마음의 치료
● 허영심과 탐욕, 영혼의 갈등을 치유하는 고대의 지혜
『초대 교회와 마음의 치료』
이번 교부신학 프로젝트 2권 『초대 교회와 마음의 치료』의 주제는 마음의 치료, 즉 영혼의 병과 치료입니다. 외적 갈등이 두 공동체 이상이 겪는 병리적 현상이라면, 내적 갈등은 인간 내면의 깊숙한 영적인 병과 관련된 것입니다. 교부들에게 마음은 상당히 중요했습니다.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가르쳤습니다. 교부들은 마음을 ‘카르디아’라고 불렀는데 이는 ‘심장’을 뜻합니다. 그들은 마음의 좌소가 심장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인간의 가장 중심에 있는 심장, 그것이 곧 마음입니다. 마음의 중심을 잘 잡아야 삶이 건강해진다고 믿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동서방 대표 교부들의 영혼 치료를 소개합니다.
먼저 동방 대표인 요한 크리소스톰이 본 헛된 영광의 문제점에 주목합니다. 요한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 구제하는 안디옥 신자들을 마태복음 6장 1-4절에 따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허영심은 나눔과 섬김이 주는 복을 모두 없애는 좀과 동록, 도둑(마 6:19-20)과 같다고 했습니다. 이 영적 병에 대한 치료법은 하늘의 복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요한은 고대 후원 제도(euergetism)를 사용하여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가난한 자들에게 베푼 선행을 기억하는 하나님이 마지막 날에 엄청난 보상을 베풀어 주실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두 번째는 서방 교부 아우구스티누스의 영혼론을 다룹니다. 여기서는 영혼의 갈등, 탐욕의 문제를 논합니다. 이 글에서는 먼저 아우구스티누스의 영혼론 전반을 개관하며 여러 범주의 내용들을 알기 쉽도록 정리한 이후 탐욕의 심각성과 폐해, 그리고 탐욕의 치료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능력 밖에 일임을 분명히 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의 중요성을 지적합니다.
마지막으로 사도 교부인 이그나티우스의 성찬론과 영혼의 갈등 문제를 살펴봅니다. 지금까지 성찬은 주로 의식으로서의 성례라는 문맥에서 논의되었지만, 교부들은 성찬을 교회론적이면서도 영혼 치유의 배경에서 가르쳤습니다. 이 글은 영혼 치료제로서의 성찬을 통해 영지주의라는 이단의 병을 치료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 기독론, 십자가의 교리, 교회의 연합 등의 교리와 예배, 삶이 교부들에게서 얼마나 통전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었는지 설명합니다.
들어가는 글: 마음의 병, 보이지 않는 갈등의 원인 · 14
01 요한 크리소스톰과 과시욕: 천국의 영광을 바라보며 [배정훈]
“나를 알아줬으면…” · 22
1. 가난한 자들에 대한 자비: 신앙의 본질 · 25
2. 헛된 영광의 특징: 머리 여러 개 달린 괴물 · 30
3. 자기 과시와 보상: 천국의 상을 모두 갉아 먹는 좀 벌레 · 33
4. 극복방안 · 41
영원한 영광에 대한 소망 · 53
<인용된 요한 크리소스톰의 작품 목록과 약어> · 56
02 탐욕으로 갈등하는 영혼: 아우구스티누스와 영혼의 치료 [우병훈]
영혼을 중요하게 여겼던 아우구스티누스 · 60
1. 아우구스티누스의 영혼론 개요 · 62
2. 갈등하는 영혼 · 77
3. 갈등하는 영혼을 치유하는 은혜 · 91
은혜, 영혼을 행복으로 이끌다 · 96
<인용된 아우구스티누스의 작품 목록과 약어> · 97
03 갈등하는 영혼을 본질로 치유하고 지켜내는 이그나티우스의 성찬론 [조윤호]
영혼을 갈등 속에 빠뜨리는 영지주의의 등장과 이그나티우스의 사명 · 100
1. 영혼을 갈등하게 만드는 영지주의자들과 맞선 성찬론의 네 가지 특징 · 104
2. 갈등하는 영혼을 위한 세 가지 처방 · 121
3. 갈등하는 영혼 앞에 성찬론이 제시하는 세 가지 교훈 · 131
갈등하는 영혼으로 하여금 본질을 돌아보게 하는 성찬론 · 140
부록1 – 요한 크리소스톰의 연대표 · 147
부록2 – 참고문헌 · 150
미주1 · 165
미주2 · 176
미주3 · 192
이 책은 교회사에서 특별한 권위를 인정받는 고대 교부(敎父)들 가운데 특별히 요한 크리소스톰, 아우구스티누스, 안디옥의 이그나티우스, 이 세 교부가 당대 교회가 직면한 내외적인 도전과 인간 내면의 갈등을 주목하고 탐구하면서 제시한 해결책을 소개합니다.
먼저 배정훈 교수가 다루는 교부는 4세기 말 5세기 초 로마제국의 동방 지역에서 설교로 명성이 자자했던 요한 크리소스톰(c. 349-407)입니다. 저자는 이 글을 통해 크리소스톰이 가난한 자들에 대한 자선을 그리스도인의 최고의 덕목이라고 주장하고 그 실천을 강력하게 설교하면서도, 동시에 자선을 행할 때 그리스도인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인 명예욕과 헛된 영광의 추구를 날카롭게 비판했음을 보여줍니다. 시혜자의 명예를 드높이는 것을 널리 권장하고 실행했던 로마제국 후원제도의 관습과는 달리 기독교 자선은 어떤 동기를 가지고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크리소스톰의 설교는 현대인의 영적 도덕적 감수성에도 생생한 호소력을 가지고 있음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역시 비슷한 시기인 4-5세기 서로마제국 말기에 활동했던 라틴 교부 아우구스티누스(354-430)를 연구한 우병훈 교수의 글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영혼론과 관련된 매우 흥미롭고 풍부한 주제를 다룹니다. 영혼의 정의, 불멸성의 문제, 영혼의 기원, 윤회설, 영혼의 수와 같은 주제들을 소개하고, 그와 연관된 논쟁점들을 간결하게 잘 짚어줍니다. 저자는 이 글에서 아우구스티누스가 분석하고 제시한 인간 영혼 안에 일어나는 갈등의 원인과 그 치유의 길을 영적으로 깊이 공감할 수 있게 소개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조윤호 박사의 글은 두 교부보다 앞선 시대에 살았던 속사도 교부 안디옥의 이그나티우스(35-108)의 성찬론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이 글에서 당대 교회를 뒤흔든 영지주의의 도전 앞에서 이그나티우스가 성찬 신학을 통해 그리스도 성육신의 실재성과 교회 일치의 중요성을 성공적으로 변증하였음을 보여줍니다. 이 글은 성찬의 깊은 의미를 이해하는 데 모든 교파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특별히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성찬의 의미를 깊이 천착하지 않는 개신교인들에게 더욱 유익합니다. 신앙의 원천이요 이상적 모델로 제시되는 초대 교회의 성찬 신학으로 우리를 초대하기 때문입니다.
생생하고 실천적인 성서 이해에 기초한 올바른 가르침과 거룩한 삶으로 세계교회사에서 특별한 권위를 인정받아온 교부들, 장구한 교회 역사 속에서 찬란한 빛을 계속 비추어 온 교부들의 가르침을 원전과 2차 문헌을 두루 섭렵한 국내개신교 교부 전공 신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읽을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반갑고 고맙고 경축할 일입니다.
– 손은실 교수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Weight | 1 lb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