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에서는 차일즈나 윌슨이 채용한 정경적-구성적인 연구 방법론을 그대로 수용하여 연구를 진행하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 더하여 앞에서 본 브라운리나 짐멀리가 사용한 언어적-주제적 방법론을 원용하려고 한다. 즉 브라운리와 짐멀리는 1-2편안에 있는 언어적인 연결고리와 주제적인 연관성을 활용하여 1-2편이 두 개의 시가 하나의 단위 또는 쌍(twin)임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이들이 사용한 구성적-주제적-언어적 연구 방법론을 사용하여 나머지 짝시들도 살피려고 한다. 즉 본 글에서도 그와 같이 언어적인 연결고리들을 찾은 후에 그 연결 언어와 주제어를 중심으로 논지들을 이어가면서, 나머지 짝시들에 대하여 연구하려고 한다.
p.38.
우리가 살핀 첫 번째 지혜시와 제왕시의 짝시인 1-2편은 시편의 전체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지하고 있음으로 인하여 일부 학자들은 이 두 개의 시를 ‘시편의 서론’이라고 지칭함을 보았다. 특히 여기에 등장하는 ‘의인과 악인’, ‘두 개의 길’, ‘율법과 메시야 왕’, 그리고 ‘시온’과 같은 개념들을 후속하여 등장하는 시편의 내용들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점에서 서론의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p.62.
본 장에서 살펴볼 짝시들은 72-73편과 89-90편이다. 2-4권에는 두 개의 짝시가 있는데, 구성적로는 2권의 끝인 72편과 3권의 시작인 73편, 3권의 끝인 89편과 4권의 시작인 90편으로 2권과 3권 그리고 3권과 4권의 이음매(seam)에 위치하고 있다.140 앞서 살핀 1-2편과 18-19편은 로버트슨이 말한 대로 짝시들의 특징이 분명하였는데, 과연 2-4권에서 등장하는 짝시들도 그와 같은 주제적인 연관성이나 언어적인 연결고리들이 있는지에 대해 살피는 것이 본 장의 과제이다.
p.84.
그러나 우리가 이 두 개의 시를 짝으로 보았을 때는 89편에서는 하나님이 나단을 통하여 다윗에게 주신 ‘다윗 언약’의 지속성이 의심을 받는 상황 즉 다윗 왕조가 몰락한 것으로 보이는 곳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과연 영원하고 확실한 것인지에 대하여 질문을 하고(46-47절), 90편에서는 이런 89편의 질문에 대하여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2절)’ 즉 하나님께서 ‘영원한 통치자’임을 선포하면서 90편이 시작됨을 볼 수 있었다.
p.124.
처음 짝시인 1-2편과 마지막 짝시인 144-145편이 언어적-주제적으로 연결이 된다는 것은 시편 전체가 한권의 책으로서 이스라엘의 생활에서 필수불가결한 ‘메시아’와 ‘토라’를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매우 큰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제사장이 전무하는 직무인 찬양을 부르는, 그것도 영원히 찬양을 부르며, 하나님 만세를 부르는 왕을 볼 수 있었다.
p.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