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

Sale

인간이란 무엇인가 타자와 자기 이해로 이끄는 가장 근원적인 물음 (Le Personnage et la personne)

$30.00 $21.00

저자/역자 : 폴 투르니에/강주헌  |  출판사 : 포이에마
발행일 : 2014-01-03  |  (120*186)mm 374p  |  978-89-97760-67-1
모든 문명과 사상의 가장 근원적인 질문,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가장 실제적인 답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20세기 100권의 책” 선정 도서!
랜디 피터슨과 윌리엄 피터슨이 엄선한 “20세기 교회를 움직인 100권 책” 선정 도서!
20여 년간 씨름하고 고민했던 주제와 결론을 담은 폴 투르니에의 역작!
불어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정확하고 유려한 번역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공식 한국어판’!

인생은 각자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하나의 거대한 연극이다. 우리는 자신이 만들어내거나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강요한 역할을 잘 수행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역할 속의 나와 실제의 나,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 그 이면의 나는 완전히 다른가? 그렇다면 실제의 나는 누구인가? 폴 투르니에는 이러한 답을 찾기 위해 인간의 행동을 분류하고 체계화하는 데서 답을 구하지 않고 한 사람의 인생을 자세히 관찰하는 방식을 택한다. 특히 그의 명민한 통찰력은 역할 속의 나와 실제의 나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점을 짚어내는 대목에서 빛난다. 다양한 상담사례,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과 통찰, 솔직한 자기 고백, 가식을 모르는 정직함으로 ‘가면’ 뒤의 참된 나를 발견하도록 인도하는, ‘20세기 기독교가 가장 사랑한 상담자’ 폴 투리니에의 최고 역작.

[페이지 _26~27]
나는 태어나서 석 달 만에 아버지를 여위었다. 따라서 아버지의 한 친구가 쓴 전기, 신문에 실린 부고 기사, 아버지가 남긴 시와 기사, 편지와 사진, 한참 후에 주변 사람들에게 들은 일화들을 통해서만 아버지를 알고 있을 뿐이다. 이 모든 자료들을 바탕으로 내 마음은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 이미지가 나의 심리적인 콤플렉스에 영향을 받은 것은 당연하다. 내가 마음속에 그려낸 이상형을 그 이미지에 투영했기 때문이다. 요컨대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아버지의 이미지를 조작해내고 왜곡했던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아버지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다며 그런 아버지를 나에게 묘사하더라도, 그가 그려낸 아버지의 모습이 내가 마음속에 그려낸 아버지의 모습보다 더 정확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페이지 _61]
물론 내가 앞에서 말한 현상은 우리 시대만의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먼 옛날 사회가 형성된 때부터 사회에 내재한 속성이다. 문명사회에서 실제 인간이 등장인물 뒤로 소멸돼 가는 현상이 오늘날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이유는 테크놀로지의 발달, 도시에 집중된 인구, 삶의 기계화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꿈도 꿀 수 없지만, 과거의 농부들과 노동자들은 본래의 자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페이지 _121]
삶 자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의 외적인 모습을 이루는 등장인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인위적인 게 아니다. 우리가 하루 종일 경계심을 품고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우리의 실제 인간을 더욱 충실하게 드러내 보여주기도 한다. 환자는 내 앞에서 자신의 실제 삶을 신중하게 말하는 동안, 기계적으로 해보이는 몸짓과 무심코 취하는 태도도 나에게 많은 것을 말해준다. 따라서 나는 그의 고백에 못지않게 그런 몸짓과 행동에서도 그에 관련된 소중한 정보를 얻는다.

[페이지 _192]
여기에서도 앞에서 언급한 분리와 관계라는 이중과정이 확인된다. 비밀을 통해서 자아가 형성되고, 비밀을 누설함으로써 자아라는 존재가 명확히 표명된다는 것이다. 앞의 예에서 보았듯이 딸이 어머니에게 모든 비밀을 의무적으로 말해야 한다는 믿었을 때는 딸과 어머니의 관계는 유아적 관계이지만, 믿을 만한 사람을 자유의지로 선택하면 개인적인 관계가 된다. 다시 말하면, 인간에 의한 인간의 선택으로 두 사람 간의 관계, 즉 대화(dialogue)가 성립된다.

[페이지 _240]
지극히 고통스러운 기억, 지독히 쓰라린 회한, 사적인 확신을 비밀로 간직한 사람은 자신의 행동과 인간관계에서, 누구나 직관적으로 직감하는 어떤 조심성을 필연적으로 간직하기 마련이다. 그런 조심성은 전염성을 지니기 때문에 결국 개인적인 관계의 형성에 걸림돌이 된다. 반면에 고백으로 과거의 족쇄에서 해방된 사람도 힘겹던 과거에 대해 한마디를 하지 않아도 전염력을 지닌다. 누구나 그와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지금보다 개인적인 말투를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실제 인간들, 즉 자유롭고 책임 있는 삶을 살기 시작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첫 탄생이 그렇듯이, 이런 새로운 탄생도 우리 결심의 열매일 수는 없다. 은총이 필요하다. 하나님과의 만남, 하나님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페이지 _295]
실제 인간을 다루는 의학에서는 타자의 실제 인간을 절대적으로 존중해야 한다. 그렇다고 수모까지 참으라는 뜻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타자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이론을 앞세우지 말고 진정으로 개인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라는 뜻이다. 이렇게 할 때 종교적이며 철학적인 편견, 혹은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편견이 배제된 대화가 가능할 수 있다.

[페이지 _338]
진정한 인간이 된다는 것은 행동의 자유를 획득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기계적인 행동에 좌우되지 않고 적어도 어느 정도까지는 자신을 지배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경우에 따라서,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은 확신에 따라 때로는 돈을 아끼지 않고 때로는 절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실감각을 잃지 않고 이상주의자가 되고, 자신의 이상을 도외시하지 않으면서 현실주의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작은 무질서에도 짜증을 내는 광기를 부리지 않으면서 정리정돈에 충실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19세기에는 의지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현대 심리학에서 입증됐듯이, 개인적인 노력의 신뢰는 실효성도 없고 심지어 해롭기도 하다. 개인적인 노력은 기존의 등장인물에 또 하나의 인위적인 등장인물을 덧씌우는 결과만을 낳을 뿐이다.

추천의 글_병을 치료하지 말고 인격을 치료하라

1부 등장인물
1장 나는 누구인가?
이미지와 등장인물|실체와 페르소나|인간을 이해하는 두 가지 길
2장 실제 인간이 사라진 세상
등장인물의 형성|등장인물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현대 사회와 비인간화
3장 모순된 존재
보상 메커니즘|모순된 감정|인간, 총체적 존재

2부 삶
4장 유토피아
등장인물과 실제 인간의 관계|등장인물과의 일치|실제 인간과 등장인물의 일치
5장 생물학의 교훈
생명과 생명력|생명체의 특징|기계적 행위와 생명의 본질
6장 심리학과 에스프리
신체와 정신의 상관관계|치료와 영적 영역|영적 삶의 이중성

3부 실제 인간
7장 대화
대화와 개인적 접점|실제 인간의 만남|진정한 대화와 투과
8장 장애물과 방해꾼
대화를 방해하는 요인들|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책임감과 고백
9장 살아 있는 하나님
말씀하시는 하나님|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대화의 회복

4부 약속
10장 사물의 세계와 실제 인간의 세계
실제 인간의 공유|실제 인간을 다루는 의학|실제 인간을 다루는 자세
11장 삶은 곧 선택이다
선택과 책임|선택과 가치 기준|삶을 성장시키는 기독교의 진리
12장 생명의 근원에서 샘솟는 새로운 삶
진정한 인간이 되게 하는 진정한 자유|자유로운 삶으로 가는 길|실제 인간을 향하여

옮긴이의 글_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하여

주(註)

색인

폴 투르니에

스위스 제네바의 내과의사이자 정신의학자, 그리고 20세기 기독교가 가장 사랑한 상담자.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섯 살에는 어머니마저 여의면서 외삼촌 집에서 성장했다. 외롭고 불안정했던 10대에 고등학교 교사인 쥘 뒤부아를 만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폐 성향을 극복하였으며, 인격적 만남의 중요성에 눈뜨게 되었다. 1923년, 제네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파리에서 1년의 인턴 과정을 거친 후 일반내과 의사가 되었다.

의술과 인간 이해, 종교가 결합해야만 전인적 치유가 가능하다는 ‘인격 의학’을 주창하며 심리학과 성경적 기독교의 통합을 시도했다는 점,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동료 의사들이 환자에게 좀 더 인격적인 관심을 가지고 치료하도록 자극한 점, 과학에 환멸을 느끼고 합리적 분석에 피곤한 사람들의 마음속 갈증을 해소하는 데 노력한 점은 그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빛나는 유산이다.

20세기 후반의 가장 영향력 있는 저술가이며 강연자로 꼽히는 그의 저서들은 18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다. 국내에 번역된 책들로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하여》, 《인생의 사계절》, 《모험으로 사는 인생》, 《여성, 그대의 사명은》, 《고통보다 깊은》, 《강자와 약자》, 《죄책감과 은혜》, 《폴 투르니에의 치유》, 《폴 투르니에의 선물》, 《비밀》, 《고독》 등 다수가 있다. 또한 미국의 게리 콜린스 박사가 폴 투르니에 생애와 사상을 총망라하여 그의 심리학, 신학, 방법론, 그리고 통찰들을 집대성한 《폴 투르니에의 기독교 심리학》을 출간한 바 있다.

Weight 1 lbs
SKU: 978-89-97760-67-1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