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작가 20인이 써 내려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7-40)
예수께서 우리에게 주신 첫 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둘째 계명은 나의 이웃을 나 자신같이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이웃은 누구인가?
그는 내 이웃이 누구냐고 묻는 율법교사에게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려주신다.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강도를 만나 거의 죽게 되어 쓰러져 있었지만, 종교인들인 제사장과 레위인은 피해 갔고 당시 사회 소외 계층이었던 사마리아인은 그를 진심으로 대하며 필요를 채워 주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반문하신다. 이중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냐고?
우리 곁에는 수많은 이웃이 존재한다. 특히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강도 만난 내 이웃이 도처에 널려 있다. 그럼에도 우리 눈에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은교, 구상, 이청준, 최명희 등 우리 작가 스무 명의 글을 엮은 이 책은 우리의 시선을 바로 예수께서 말씀하신 ‘네 이웃’에게로 향하게 한다. 1970~80년대 우리의 암울한 현실을 반영한 문학 작품을 통해, 애써 외면해 온 우리 이웃, 경제적 곤궁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외 속에서 사랑을 기다리는 우리 이웃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이웃이 되게 한다. 그리하여 먹을 것, 입을 것, 쓸 것과 함께 가장 능력 있는 힘인 우리의 ‘기도’를 그들을 위해 나눌 수 있게 한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나’ 하나님이기 전에 ‘우리’의 하나님이시다. 우리의 뜨거운 눈물의 기도는 내 이웃의 삶에, 이 세상에 기적을 낳을 것이다. 나를 위한 기도, 내 가족만을 위한 기도, 내 편의를 위한 기도를 넘어, 타인을 위한 기도,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는 기도를 드려 보자.
[간략 정보]
-우리 작가 20인의 작품 엮음집: 강은교, 구상, 김남조, 김원우, 김정환, 김진홍, 김형영, 김훈, 백도기, 안요한, 양인자, 오정희, 이재철, 이천우, 이청자, 이청준, 정연희, 정현종, 조광호, 최명희 선생의 작품 수록.
-《주여, 이들을……》개정판: 1982년 처음 출판된 《주여, 이들을……》의 개정판으로, 내용은 동일하나 디자인 요소를 바꾸었다.
-이웃을 위한 나눔의 책: 판매된 책값의 2퍼센트는 부산 금정 희망의집을 통해 노숙인 사역에 쓰인다.
-디자인 콘셉트: 이 책의 모든 여백은 우리의 마음속에 이웃을 위하여 마련해야 할 공간을 의미한다. 또 그들을 위하여 채워야 할 기도의 마당을 뜻하기도 한다.
[엮은이의 말]
오늘도 기도하셨습니까? 또 ‘나’와 ‘내 식구’만을 위한 기도로 그치신 것은 아닙니까?
우리의 기도가 ‘나’를 위한 기도로부터 시작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 기도는 또한 ‘타인’을 위한 기도로 승화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남’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자만이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평생 동안 우리의 기도가 ‘나’만을 위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피땀을 흘리기까지 절규하시다가 끝내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셨던 그분의 제자라 일컬음을 우리가 받을 수는 정녕 없을 것입니다.
이제 여기에, 우리가 그동안 애써 외면하려 했던 우리 이웃들의 삶을 보여 드립니다. 더 이상 피하지 마십시다. 사랑에 목말라하는 그들의 애타는 눈을 똑바로 쳐다보십시다. 그들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다시 귀를 막지는 마십시다.
우리의 가진 것을 모두 함께 나누기로 합시다. 먹을 것, 입을 것, 쓸 것 등을 말입니다. 당신은 가진 것이 없기에 나눌 것이 없다고요? 아닙니다. 당신은 여전히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그 따스한 마음을, 무엇보다 당신의 기도를 나누어 드리십시오. 당신의 뜨거운 눈물의 기도는 분명코 그들의 삶에 기적을 안겨다 줄 것입니다.
이 책의 모든 여백은 당신의 마음속에 그들을 위하여 마련하여야 할 공간을 의미하며 또한 당신이 그들을 위하여 채워야 할 기도의 마당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 책의 모든 빈터가 그러한 사랑의 기도로 가득 채워졌을 때, 그때 무지개처럼 쏟아질 하나님의 은총이 얼마나 경이로울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찰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