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서는 시대의 아픔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서의 수많은 예언자는 길을 잃은 그 시대를 향해 외쳤다. 예언자들은 바로 이스라엘 종교의 핵심적 인물로서 가장 순수한 형태의 신앙을 지켜나간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없었다면 이스라엘 신앙은 가나안 종교와 뒤섞여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이들은 세상이 흘러가는 물결 속에서 언제나 신앙의 중심을 잃지 않도록 하나님께 묻고 또 묻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언자들은 외면받는 대상이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잘 된다, 풍요롭다. 평화롭다”는 소리는 즐기지만 비판의 말들은 외면한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성서의 1/3을 차지하는 예언서가 한국교회 강단에서 사용되는 비율은 고작 8.7% 뿐이다. 한국교회 강단에서 예언서는 듣기 거북하다고 걸러내고, 비판이라고 외면했다. 그 결과 오늘의 한국교회 모습은 어떠한가?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는 기능은 사라지고 예언자가 그 심판의 대상으로 지목했던 참담한 모습을 빼어 닮아가고 있다.
<이 책을 내면서> 중에서
성서, 생명과 평화의 눈으로읽다
성서는 긴 역사를 통해 일어난 삶의 치열하고 다양한 역사를 담고 있다. 또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호소와 외침들이 녹아 있다. 그 하나하나가 갖는 다양한 패러다임과 역동성은 오늘 우리들이 살아가는 사회의 문제를 예시하고 또 조명해 준다. 그러한 예시와 조명을 통해 오늘 우리가 처한 역사에서 야훼 하나님의 분명하신 섭리와 경륜의 방향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성서는 역사의 과정 속에 나타났던 사상, 철학, 문학의 다양한 패러다임을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상의 역사를 운영하시는 하나님의 뜻과그를 따라 기꺼이 목숨까지도 바치는 인간의 신앙적 응답을 풍부하게 담고있는 인류 최고의 걸작품이다.
[저자서문]
왕국시대의 예언자 -“시대의 아픔을 넘어서”를 내면서
코로나 19로 인해 평범했던 일상들이 무너졌다. 처음 확진자들이 급증한 2월 말부터,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그 때만 해도 한두 주일이면 교회 문을 열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은 길어 졌다. 넋 놓고 코로나 19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다가 정신차리고 4월부터 유투브 강좌를 열었다. 15-20분짜리 성서강좌 영상을 만들어 올리기시작했다. 바로 이 책의 내용이다. 필자가 10년 전에 발행했던 “시대의 아픔을 넘어서”의 증보판이기도 하다.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 예배와 모임이 자유롭지 않다. 큰 충격의 시간을 지나면서 코로나 이후 세계에 대한 전망, 갑자기 화두가 된 기본소득에 대한 내용 등을추가했다.
성서의 수많은 예언자들은 길을 잃은 그 시대를향해 외쳤다. 예언자들은 바로 이스라엘 종교의 핵심적 인물로서 가장 순수한 형태의 신앙을 지켜나간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없었다면 이스라엘 신앙은 가나안 종교와 뒤섞여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이들은 세상이 흘러가는 물결 속에서 언제나 신앙의 중심을 잃지 않도록 하나님께 묻고또 묻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예언자들은 외면받는 대상이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잘 된다, 풍요롭다. 평화롭다”는 소리는 즐기지만 비판의 말들은 외면한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성서의 1/3을 차지하는 예언서가 한국교회 강단에서 사용되는 비율은 고작 8.7% 뿐이다. 한국교회 강단에서 예언서는 듣기 거북하다고 걸러내고, 비판이라고 외면했다. 그 결과 오늘의 한국교회 모습은 어떠한가?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는 기능은 사라지고 예언자가 그 심판의 대상으로 지목했던 참담한 모습을 빼어 닮아가고 있다.
한국교회는 예언서를 걸러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메시지만을 요구했다. 그러고 보니 하나님도 더 이상 하나님이 아니게되었다. 이미 그들의 마음에도 “이 하나님은 자기들의 입맛대로 주문 생산한 하나님”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는 단지 만들어낸 우상일 뿐이다. 한국교회는 나를 살리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잘라냈다. 만약 자기들의 욕구대로 응답하도록주조된 하나님 앞에 드리는 기도라면 그것은 우상 숭배이다.
칼바르트는 하나님의말씀은 삼중적인 틀로 나타난다고 했다. 계시된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 기록된 말씀인 성서, 그리고 선포된 말씀인 설교는 동일한 권위를 갖는다고 했다. 또한 바르트는 설교자는 한손에 성경을 한 손에는 신문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설교가 이렇게 중요한 권위를 갖는 것은 당대성,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설교자는 성서에서 오늘이라는 시대적 상황, 청중이 처한 삶의 정황 속에서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성서 안에서 당대의 사람들을 구원하고 해방하는 말씀이 울려오도록, 오늘의 상황과 성서를 연결 해야 한다. 그러기에 앞으로 진행될 예언서강좌는 성서를 말하지만 동시에 우리 시대에 대한 정치학, 경제학이고 새로운 사회를 구상하는 밑그림이 될 것이다.
2020년 여름 강남향린교회에서
김경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