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라난 기독교 문화에서는 ‘믿음의 변호’에 성경이 무기로 사용되었다. 누구든지 나의 믿음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적으로 취급당했다. 그러던 내가 성인이 되어 달라스 윌라드를 접하게 되었다. 한없이 온유하고 정중한 그는 우리 세대의 변증을 바꾸어 놓았고, 그리하여 우리 중 많은 사람이 ‘검과 방패를 내려놓았다.’“
_유진 피터슨
변증에 임할 때 우리는 예수의 제자로서 그러해야 한다. 그분이 하실 법한 방식으로 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는 우리가 사람들 특히 도움을 원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하여 변증한다는 뜻이다. 그것이 성경에서 예수께서 하신 모든 일의 특징이다. 변증은 돕는 사역이다. 베드로전서 3:8-17의 맥락을 보면 전심으로 선에 힘쓰다가 박해받는 제자들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예수께서 가르치신 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반응을 보였다(마 5:12). 그러자 지켜보던 사람들은 제자들이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기뻐하며 희망에 차 있을 수 있는지 묻는다. 기쁨 없이 분노하고 절망하는 세상에서 이는 당연한 질문이다. 그래서 베드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권한다.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변호]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선한 양심을 가지라”(벧전 3:15-16).
설명과 변증도 이웃 사랑의 한 행위이므로 “온유와 두려움으로” 임해야 한다. 예수는 우리가 그 일을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게 해야 한다고 하셨다(마 10:16). 뱀의 지혜란 예의주시하다 적시를 놓치지 않는 기민함을 말하고, 비둘기의 순결함이란 속임수를 쓰거나 남을 오도할 줄 모른다는 뜻이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상대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면 우리도 그들을 조종하지 않고 정확히 관찰하게 되고, 동시에 그들이 살고 있는 우주의 주인이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그들도 깨닫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게 된다.
우리의 변증은 온유해야 한다. 예수처럼 우리도 강요하지 않고 사랑과 겸손한 마음으로 상대에게 다가간다. 그러려면 우리의 변호를 온유하게 제시하는 길밖에 없다. 도움을 제의하되 예수의 방식대로 사랑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우리의 소통 방법이 온유해야 함은 우리가 소통하려는 주제 자체가 온유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변호하거나 설명하려는 내용은 곧 온유한 사랑의 목자이신 예수 자신이다. 기쁜 소식을 제시하는 방식이 온유하지 못하다면 어떻게 사람들이 우리가 가리켜 보이려는 온유한 사랑의 메시아를 만날 수 있겠는가?
특징
– 지적인 철저함과 성품의 온유함을 연결시킨 변증의 모범서
– 논쟁 중심에서 벗어나 실천적인 삶으로 보여주는 믿음의 변호
– 달라스 윌라드의 생전 강연 및 논문을 그의 딸이 생생하게 엮어 낸 책
독자 대상
– 지성과 온유한 성품의 균형을 통해 예수를 전하려는 그리스도인
– 신과 기독교에 대해 여러 가지 의문을 가지고 있는 구도자
– 신앙의 지적인 토대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을 지도하는 사역자
– 『하나님의 모략』『마음의 혁신』『잊혀진 제자도』 등 달라스 윌라드의 전작을 읽어 온 독자
우리는 역사의 산물인 그런 반사작용에서 벗어나야 하며, 명철을 의지하지 않고도 그것을 사용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예수께서 바로 그렇게 하셨다. 잠언 3:5에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고 했다. 이는 머리를 쓰지 말라거나 생각하지 말라거나 이성이 죄라는 말이 아니라 이성 자체를 신뢰하지 말라는 말이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또한 머리를 쓰라. 그것이 우리의 모든 역량에 대한 일반 원리다.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만을 예배하고 섬기면서 또한 우리에게 있는 모든 것―다리와 뇌와 기타 전부―을 구사해야 한다. 그 전부를 하나님께 산 제물로 드려, 그분이 그 안에 내주하시며 써 주시기를 구해야 한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신약의 내용과 방법을 이해할 수 없다. 신약의 내용과 방법이란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사고하고 전하고 가르치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고, 당신이 받은 진리로 그들을 후히 섬기는 것이다. 이성을 비롯해서 당신에게 있는 모든 것을 최대한 바르게 사용하라. 그러면 잘되게 되어 있다.
_’3. 성경적 변증’ 중에서(49쪽)
사람들이 알고 싶은 것은 당신과 당신의 삶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당신이 “그분은 나의 산성이시고 나를 구해 주시는 분이다”라고 말하면, 그들은 그분이 당신을 마지막으로 구해 준 게 언제인지 알고자 한다. 구해 준다는 말은 또 무슨 뜻인가? 실제로 그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기쁜 소식을 전하려면 추상적이고 막연한 기쁜 소식이 아니라 개인적 기쁜 소식 곧 당신이 그리스도 안에서 맛보는 삶을 종종 전해야 한다. 사람들이 듣고 싶은 것은 모든 실재의 근원이신 이 인격적 하나님과 당신과의 인격적 관계다.
변증의 주제가 하나님의 존재와 기본 속성이라는 첫 단계를 벗어나면 이제부터 우리의 일은 입증의 문제라기보다(물론 군데군데 그것도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기독교 신앙의 요소들의 이치를 밝히는 문제가 된다. 우리가 아는 삶의 실재에 대해 우리 자신이 산 증거가 되어야 한다. 과거에 말씀이 임했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자신의 삶과 영의 실제 일부로 받아들였다. 구속사와 성경과 예수의 지상 생활은 실존 인물들에게 벌어진 사건이다.
_‘7.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과 행동’ 중에서(150쪽)
변증이 소심함이나 공격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온유와 두려움”을 갖추어야 한다. 달라스 윌라드는 삶과 학문에서의 치열함과 부드러움이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지를 실천적으로 보여준 모범이었다. 그는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지금도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베드로전서를 통해 확신이 무례와 오만이 아닌 온유함을 통해 증거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결국에 그것은 베드로가 아닌 예수의 방식이었음을 깨우쳐 준다.
신국원, 총신대학교 신학과 교수
차가운 이성으로 변증의 날을 너무 날카롭게 세우다가 거칠고 무례하게 보여,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일에 실패한 우리 시대에 달라스 윌라드의 본서는 여간 반갑지 않다. 윌라드는 특유의 예리한 안목으로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들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처방을 내놓았다. 하나님의 성품을 담은 변증을 통해 어그러진 예수의 복음을 오류 없이 전하는 길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어 반갑기 그지없다.
이규현, 수영로교회 담임목사
달라스 윌라드는 진정한 대가였다. 누가 이만한 깊이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다룰 수 있겠는가! 그는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변론에 시기적절하고 긴급한 이슈들을 외친다. 동시에 인간으로서, 사상가로서의 진정한 특성이 드러나는데 그것은 특유의 친절하고 겸손한 성품이다.
오스 기니스, 『소명』 저자
달라스 윌라드가 생각하는 변증은 혁명적이다. 지적으로 더 철저하면서도 지금까지 이 주제에 대해 내가 보았던 그 무엇보다도 더 실천 가능하고 겸손하며, 성품과 맞물려 있다. 그가 기술하는 내용은 예수께서 실제로 보이신 행동이다.
존 오트버그, 멘로파크 장로교회 담임목사
이와 조금이라도 비슷한 책을 본 적이 없다. 윌라드는 어떤 이슈이든 아무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관점에서 풀어내는 재주가 있다. 변증의 핵심 이슈들에 대해서도 늘 마찬가지다. 그의 변증은 목양을 전제로 하고 있어서,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터득해야 할 실천적인 필독서이다.
J. P. 모어랜드, 탈봇 신학교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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