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예수의 삶에서 잃어버린 예수를 만나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한국교회 위기의 근본 원인은 예수에 대한 몰이해 혹은 왜곡이다. 그 중심에 인간 예수, 역사적 예수에 대한 물음의 부재가 있다. 인간 예수에 대한 물음의 부재는 신성화된 그리스도에 대한 관심으로 집중되었다. 개인의 소원과 안위를 돕는 도구로의 종교, 기복주의와 내세의 천국으로 인도하는 메시아로의 그리스도만 예배하게 만들었다.
초월적 그리스도에 대한 고착은 이 땅에서 이뤄가야 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상실시켰다. 성서를 통해 계시된 예수의 하나님 나라의 삶은 외면당했다. 자연스레 교회는 예수가 지향했던 기독교 윤리에 대한 가치를 잃어버렸고 맘몬과 욕망의 가치와 체제에 함몰되었다.
사복음서를 통해 표현된 예수는 유대인으로 갈릴리에서 살아갔다. 그는 평범하고 소박한 인간의 삶 속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숨결과 은혜를 누렸다. 그가 꿈꿨던 복음의 실현은 거창하지 않다. 지극히 인간적이며 평범하고 일상적이다. 예수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영웅주의와 승리주의에 도취되지 않았다.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닌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사고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꿈꿨다. 제도에 갇힌 종교가 아닌 삶 속의 종교를 꿈꿨으며 자본과 권력을 우상화했던 타락한 종교와 정치, 자본에 저항했다. 그렇게 예수는 신학이 인간학이며, 인간학이 신학임을 깨닫게 했다.
이 책, ‘예수의 길 예수의 언어’는 예수가 살아갔던 삶과 가르침을 담고 있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예수가 걸었던 5가지 길 이야기, 2부는 그 길 위에서 가르쳤던 40가지 가르침으로 구성되었다. 부제가 책의 구성과 내용은 쉽게 설명한다. ‘예수의 길 위에서 만나는 40가지 예수의 언어’ 그렇다.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있던 인간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전해주며 예수가 꿈꿨던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알려준다.
저자인 김진산 박사는 말한다. “이스라엘 유학 초기, 출석할 교회가 없었습니다. 혼자 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교회 밖에 예수를 처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을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습니다. 이런 질문과 함께 교회 밖을 넘어 현실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그분을 만난 곳은 광야였습니다. 갈릴리 들판 한적한 곳이었습니다. 때로는 사람들로 분비는 예루살렘 시장 한복판이었습니다. 교회 밖에 예수, 바로 길 위의 예수가 있었습니다.”
예수를 회복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예수는 멀리 있지 않다. 저자의 고백처럼 우리가 잃어버린 예수는 질퍽거리는 생의 현실의 한복판 위에 있다. 지금 이 순간, 소소한 일상 속에 있다.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생존의 현장에 있다. 모든 생명이 살아가는 ‘길’위에 예수가 있다. 길 위의 예수를 만나야 한다. 길 위에서 가르쳤던 예수의 언어를 경청해야 한다. 잃어버린 예수와 기독교 신앙의 가치를 회복하기 원하는 이들, 참신앙과 참예수에 대해 목마른 이들에게 위로와 회복의 ‘길’을 가리킬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