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향기와 올리브나뭇잎이 흩날리는 언덕 마을 아래
꿈꾸는 엄마 마리아, 소중한 아빠 요셉, 그리고 나보다 세상을 더 잘 아는 동생들과 함께
내가 누구인지 고민하는 열두 살 소년 예수 이야기
예수의 생애와 메시지를 다룬 복음서는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해 거의 침묵으로 일관한다(탄생 및 열두 살에 일어난 성전 사화 제외). 예수의 탄생과 공생애 시기에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이를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과 가정이 제시되었다. 정통주의 신자들은 예수가 소년 시절에도 하나님의 아들로서 완벽한 신성을 체현했을 것으로 믿는 반면, 어떤 이들은 그가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고 하나님의 아들로서 공식적으로 입양되기 전에는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예수의 잃어버린 세월’을 논하면서 그가 젊은 날 동양을 여행하며 동양 종교에 심취했다고까지 주장한다.
예수는 어떤 성장 과정을 거쳤을까? 이 책은 구약과 유대교가 오랫동안 대망해온 메시아로서 예수가 세상에 본모습을 드러내기 전, 그가 살았던 척박한 상황 속에서 결코 간단치 않은 시련과 위협을 받으며 자기 정체성을 갖추어갔을 법한 이야기를 상상력을 버무려 그려냈다. 보통 예수의 어린 시절은 신성을 겸비했거나 그에 준하는 조숙한 아이였을 것이라 추측한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 눈엔 미혼모일 뿐인 마리아와 시대를 초월하는 인권 감수성을 지녔으나 현실은 가난한 목수인 요셉이 아이에게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했을 리 만무하다. 신성은 언뜻 보였을지 모르지만 과연 예수가 ‘조숙한 아이’였을까? 공생애 기간에 나사렛 사람들이 예수를 향해 보인 적대감도 어린 시절의 비범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과연 인류의 구세주는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을까?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와 같은 유년 시절을 보냈을 소년 예수의 이야기는 성경 시대에 대한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참으로 인간적인 하나님의 아들, 12살 예수를 그린 이 이야기는 성경을 사랑하는 많은 그리스도인의 흥미를 유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