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텍스트는 기록으로서 고정되어 있다. 그것은 반복 가능하며, 예배 공동체의 특정 의례를 형성한다. 수없이 많은 각각의 의례는 주어진 예배 텍스트를 재현한다. 예배 텍스트 없이는 ‘예식서를 따라 수행되는 의례’의 의미가 모든 예배 공동체 사이에서 공유될 수도 없고, 전통으로 전수될 수도 없을 것이다. 또한, 실제로 예배의 전통 자체가 존재할 수도 없을 것이다.
p. 45
만일 언어가 존재론적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텍스트는 기록된 형태이든 수행된 형태이든, 언어 이외의 지시 대상을 갖지 못할 것이다. 또한, 신성한 존재를 드러내 줄 힘도 갖지 못할 것이다. 예배의 수행 또한 친숙화(appropriation, 전유)를 위한 새로운 자기 이해를 제공함으로써 예배 회중을 변화시키는 그런 힘을 갖지 못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예배는 인간의 삶에 그 어떤 영향력도 끼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예배는 정체성에 영향을 주는 의사소통도 이루어 내지 못할 것이다.
p. 92
예배 해석학자들은 예배 텍스트의 해석이란 텍스트 자체에만 묶여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형식주의는 특히 그 기능적 측면에서, 예배학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배 안에서 환호송들(acclamations)이 어떻게 기능하는가의 문제는 기능주의 언어학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질문이 될 것이다. 따라서 형식주의 학파의 서사 방법들(narrative methods) 가운데 어떤 것들은 예배의 서사 텍스트들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
p. 130-131
예배 문화와 예배 콘텍스트 분야에서 방법론적 도전은 많은 방법론을 가진 기존의 인문과학들로부터 방법론을 차용해 오는 것으로 간단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물론 이들의 연구들로부터 배울 수 있고, 심지어 방법론을 유사하게 적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예배와 관련하여 문화와 콘텍스트를 분석하는 방법을 찾을 때 무시되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차이점들이 있다. 이 중 몇 가지만 예를 들자면, 전통, 문화적 경계를 가로지르는 공유된 ‘텍스트’의 영속성, 언어(코드로서 그리고 메타 언어로서) 그리고 거룩한 텍스트들의 지위 등이 그것이다.
p. 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