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화파의 그림에 담긴 순례, 꽃, 폭포, 하늘, 무지개, 광활한 하늘 등은 하나님의 권능에 의해 지탱되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말하자면 화가들은 창조주의 주권이 교회만이 아니라 우주 전체에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였던 셈이다. 이를 통해 화가들은 하나님은 ‘종교’에만 한정하지 않고 삶의 모든 측면에 깊이 관여하신다는 사실을 환기시켰다.
p.70 <네덜란드 화파의 신학적 배경과 예술적 의의>中
예수께서 가난한 자를 위해서 헌신하셨던 것처럼 반 고흐는 그림을 통해서 가난한 자들을 섬기려고 했다. 가난한 사람들을 가난한 사람들의 관점에서 묘사함으로써 그들이 충분히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에게 그림은 제도권에서 소외된 사람에게 내미는 사랑의 표현이었다. 반 고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성실하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그림을 통해 보여준 것이다.
p.120 <반 고흐의 예술과 영성>中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풍경화는 미지의 세계와 숭고를 추구하는 낭만주의 정신의 표현을 넘어서는 종교적인 표현으로 볼 수 있다. … 프리드리히의 풍경화는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를 찬양하는 17세기 프로테스탄트 명상의 주된 주제였던 인간의 유한성과 창조자의 광대하신 능력의 대조가 주를 이룬다.
p.157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풍경화에 반영된 프로테스탄트 회화의 전통>中
운보는 그의 수묵화 작업에서 그림의 세밀한 구도를 구성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예수님을 화면의 가장 중심에 배치함으로 마태복음 3장 13~17절의 중심인물로서 예수님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화면의 구성과 그림의 구도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
요 내 기뻐하는 자라”마 3:17라는 본문의 표현과도 부합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p. 166 <김기창의 「요한에게 세례 받음」과 미학적 성경주석>中
밀레와 박수근의 작품에는 성경의 진실성이 스며있다. 그들은 가난한 삶을 영위했지만, 그 가운데 내주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은혜와 진리를 겸손하게 추구했다. 박수근은 이 진리야말로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며, 진정한 사랑의 기초가 된다고 봤다.
p.196 <삶의 소명을 일깨우는 예술 : 박수근의 회화세계>中
이연호는 우리로 하여금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그 자체로서 귀중하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 그의 작품이 우리의 가슴에 큰 울림을 주는 것은 그가 하나님의 시선과 긍휼의 시선으로 연약하고 소외된 이들을 바라보고, 그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삶을 담았기 때문이다
p.250 <하나님의 긍휼을 품다 : 이연호의 실천적 작품세계>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