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이 책은 종말론 전문가, 이필찬 박사의 대작인 요한계시록 주석 상하권과 함께 그의 필생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신약편이 나와 봐야 알 수 있겠지만, 구약편 만으로도 그가 말하고자 하는 종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기존의 종말에 대한 개념을 성경에 근거하여 에덴 회복의 관점에서 재조명하여 성경적 종말론의 참 의미를 명확하게 제시한다.
그는 종말을 단순히 미래에 일어날 예언에 대한 성취적 사건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의 매일의 삶 속에서 발생하는 에덴/창조 회복 사건이라고 규정한다. 이런 종말의 개념은 진정으로 오늘날 한국 교회에 던져주는 메시지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곧 미래에 일어날 희망 고문으로서 재림 사건에만 천착해 있는 한국 교회의 종말론을 수정할 필요성을 이끌어 내고 있으며 일상에서 경험되어야 하는 창조 회복 사건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따라서 이필찬 박사의 이 책은 허약한 종말론으로 회복의 일상을 잃어 버린 한국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떻게 날마다 새로워지는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지 그 방향을 제시해준다. 더 나아가서 목회와 설교의 본질을 찾기 위해 방황하는 목회자들에게 이 책은 참된 목회의 방향과 설교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에덴 회복을 위해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과 자손이 모세의 출애굽과 여호수아에 의한 가나안 정복을 통해 성취된다. 그러나 사사 시대를 거치면서 여호수아에 의한 가나안 정복의 한계를 보게 되었고 좀 더 온전한 성취의 시대를 기대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다윗의 시대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다윗의 등장은 종말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529쪽)
다윗은 아담의 왕적 지위를 구약 역사에서 가장 온전하게 드러내 어 에덴 회복의 절정을 이룬다.(568쪽)
이사야 본문에서 남은자에 대한 언급이 자주 등장한다. 최초로 1장 9절에서 “생존자를 남겨두셨다”라고 하여 희미하게 남은자의 주제를 언급한다. 본격적으로 남은자 사상에 대해 최초로 언급한 본문은 4장 1-6절이다. 남은자에 대한 언급에서 중요한 특징은 그 직전 문맥에서 심판에 대한 기록이 선행한 다는 점이다. 이것을 반대로 말하면 심판의 메시지 후에 회복을 위한 남은자에 대한 언급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패턴은 남은자 사상이 심판으로부터 회복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런 패턴은 남은자에 대한 언급의 모든 본문에서 나타난다. 그러므로 남은자 사상은 에덴 회복을 이해하는데 최적화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4장 1-6절에서도 그 직전 본문인 3장과 5장에서 예루살렘의 멸망과 하나님의 심판의 메시지가 기록된다.(710-711쪽)
이사야 46장 10절 말씀은 창조와 종말의 상관성을 매우 의미심장하게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창조는 종말을 함의하고 종말은 단순히 끝이 아니라 창조 목적이 이루어지거나 회복되는 순간을 가리킨다. (757쪽)
바벨론 포로 해방(새출애굽)으로부터 돌아온 남은자는 새예루살렘에 거주하고 새성전 건축하여 다윗 왕조를 재건하는데 그 다윗 왕조로부터 메시아가 나오게 될 것이다. 이런 과정은 큰 틀에서 에덴 회복이란 메타 내러티브에 모두 수렴된다. 곧 에덴 회복을 지향하며 에덴 회복의 결과를 가져 오는데 이것이 이사야의 종말론이다. (785쪽)
에스겔서에서 에덴 회복의 종말적 사건은 언약 갱신을 동반하는 새성전 건축과 땅의 재분배를 통해 나타난다. (832쪽)
예레미야서에서 종말적 사건으로서 에덴 회복은 새출애굽으로서 포로 귀환과 새예루살렘 그리고 새언약을 통해 표현된다. (848쪽)
요엘서에서 에덴 회복 메시지는 심판과 구원을 기본 프레임으로 하여 창세기 1장 2절의 패턴대로 창조 질서를 세우는 하나님의 영의 역할을 강조한다.(855쪽)
학개서에서 에덴 회복은 아담의 역할을 계승하는 스룹바벨에 의한 새성전 건축을 통해 드러난다. (864쪽)
스가랴에서 새예루살렘과 새성전은 에덴의 상태와 동시에 에덴이 지향했던 것들을 온전히 이루는 종말적 사건이다. (878쪽)
추천의 글 2 8
저자 서문 14
약어 소개 20
서론 25
I. 에덴 회복의 표준으로서 창조/에덴/아담(1-3장) 39
1. 종말과 창조 40
2. 종말과 에덴 90
3. 종말과 아담 126
II. 타락과 회복의 반전을 위한 발판(4-5장) 161
4. 종말과 타락 162
5. 종말과 타락 그 이후-회복을 향하여 185
III. 에덴 회복의 시작(6-10장) 205
6. 종말과 노아 206
7. 종말과 족장들(아브라함/이삭/야곱/요셉) 239
8. 종말과 모세-출애굽 317
9. 종말과 율법 389
10. 종말과 광야 여행 417
IV. 에덴 회복의 절정(11-15장) 445
11. 종말과 여호수아 446
12. 종말과 사사기 514
13. 종말과 다윗 529
14. 종말과 솔로몬 569
15. 종말과 시편 614
V. 에덴 회복의 선지적 전망(16-17장) 701
16. 종말과 이사야 702
17. 종말과 선지자들(에스겔, 예레미야, 요엘, 학개, 스가랴) 786
결론 880
참고문헌 888
요즘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질문은 일반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전문 성서학자들에게도 중요한 질문입니다. 학계에선 성서를 서로 다른 이질적 본문들의 모음집으로 바라보고 연구하는 방식을 통시적 연구라고 합니다. 하지만 성서학 연구의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우리 앞에 최종적 상태로 놓인 성서를 일관되게 이해하려는 연구방식입니다. 공시적 연구라 합니다. 성경을 통(桶)째로 들고 그 가운데를 관통(貫通)하는 물줄기를 읽어내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해서 나온 문구들이 “성경은 여러 막으로 구성된 드라마다.” “성경은 장대한 이야기다.” “성경은 일관성 있는 메타 내러티브다.” “온 세상에 대한 참된 이야기다.” “창조-타락-구속-완성으로 이뤄진 대서사다.” 등입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좀 더 구체적으로 “구속사적 읽기”(redemptive historical reading), “그리스도 중심적 읽기”(christocentric reading), “그리스도 완결적 읽기” (christotelic reading) 등을 제안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과 같은 성경해석 원리들에 어깨를 견줄만한 참신한 성경해석 원리가 제안되었습니다. 이필찬 박사의 “종말론적 읽기”(eschatological reading)입니다. 책 제목이 책의 명제(命題)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에덴 회복 관점에서 읽는 종말론(구약편)”입니다. 제목이 명시하듯이 성경 내러티브의 시작이 질서와 아름다움의 에덴이고, 구약과 신약은 일그러지고 망가진 에덴이 회복되어가는 과정을 다루며, 신약의 끝에 가서 에덴의 회복이 마침내 이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이렇게 성경을 읽어나가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제대로 읽는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달리 말해 시원(始原)에서부터 종말(終末)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선한 창조의 상징인 “에덴”이 인간의 파국과 오염에도 불구하고 끝에 가서 온전하게 회복되는 대서사의 전개 과정으로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약간 다른 문맥에서지만 윤동주 시인의 짧은 수필 ‘종시’(終始)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종점(終點)이 시점(始點)이 된다. 다시 시점이 종점이 된다.” 멋진 표현입니다.
한편 사 46:10(“태초부터 종말을 알리셨다”)에서 창의적 영감을 얻는 이필찬 박사는 시원에서 종말을, 종말에서 시원을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즉 에덴의 시작을 다루는 창세기에서부터 그 최종적 완결 상태를 그리는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장까지 가는 거대한 서사로 성경을 읽을 것을 강하게 주장합니다.
이러한 입장은 한국적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신학적·신앙적 함의를 내포합니다. 이유인즉, 한국 교계나 교회, 혹은 개인 신자들은 종말을 개인적 차원에서, 현상적인 사건 중심에서, 인간 중심적 차원으로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죽으면 천국 가는 문제, 시한부 종말론, 죽음 이후의 문제, 세계정세를 특정한 구약 성경 본문에 짜 맞추기 등 늘 개인과 관련되는 저쪽 세상에 관심을 둡니다. 그들은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장대한 구원 경륜, 회복프로그램에 관해서는 무관심합니다. 왜? 당장 자신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종말은 이미 구약 역사의 시원에 내포되고 있는 하나님 중심의 객관적 사건입니다. 그리고 시원 안에 씨앗으로 내포된 종말은 하나님의 장대한 역사의 끝에 만개한 꽃이 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필찬 박사는 구약에서 종말을 지나치게 미래적으로 이해하려는 입장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긋습니다. 구약의 종말론 사상은 단순히 희망 고문처럼 막연히 미래에 일어날 어떤 것을 기다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현재 삶 속에서 에덴 회복의 진행 과정이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아주 중요한 점을 환기(喚起)시킵니다. 즉 회복과 회귀는 구별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즉, 창세기의 에덴 수립 안에 내포되어있는 장차 풍성한 에덴 완성이 비록 인간의 죄와 그 오염으로 어느 정도 깨어지고 지체되었다 하더라도 에덴을 회복하시겠다는 하나님의 강력한 드라이브는 원래의 창조와 에덴으로 회귀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중세 청교도 문학의 금자탑인 존 버니언의 “실낙원”과 “복낙원”을 기억하실 겁니다. 여기서 “복낙원”을 잃어버린 낙원(“실낙원”)을 되찾아 가는 “회귀”(回歸)로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복낙원은 잃어버린 낙원이 원래 가려고 했던 그 방향의 최종적 상태로 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이 저자 이필찬 박사가 힘들여 말하는 “에덴의 회복”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창조와 에덴은 종말론적 회복과 완성의 기본적 틀이다.… 종말은 창조의 목적이 이루어지는 에덴 회복의 과정이고 성취와 완성의 순간을 가리킨다.”라고 말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혹시 신약학자 이필찬 박사가 쓴《구약 성서 신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맞습니다. 에덴 회복의 관점으로 본 구약 성서이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로 구약 신학적으로 튼실하며 논리적 일관성이 있는 작품입니다. 게다가 세밀한 구약 주석서를 읽는 느낌마저 듭니다. 본문 주석에 기반을 둔 구약 신학적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저자는 창세기 1~3장 해석에 가장 큰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이것은 당연하고도 중요한 출발입니다. 창조/에덴/아담(1~3장)을 “에덴 회복의 표준”이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에덴 회복의 표준 본문의 의미를 올바로 세우게 되면 이후에 나오는 구약 본문들에서 어떻게 에덴 회복 사상이 점진적으로 드러나게 되는지를 선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표준 본문 해석(창 1~3장)에 무려 180쪽이 되는 방대한 분량을 할애합니다. 치밀한 언어학적, 구문론적, 고대 근동 배경적 주석 작업을 통해 신학적 결과물을 도출해냅니다. 한 단어도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모세오경 해석에 420쪽을 할애했으니 독자적 단권 모세오경 해설서가 되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열두 편의 시편에서 에덴 회복 사상을 구현해내는 과정이나, 이사야서에서 종말과 에덴 회복 사상을 발굴하여 전개하는 방식이나, 에스겔서에서 성전 회복과 에덴 회복을 연계하여 논증해가는 방식 등은 주석가로서, 성서학자로서 이필찬 박사의 학문적 역량이 집약적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종말의 개념이 창조의 목적이 이루어지는 에덴 회복의 과정이고 성취와 완성의 순간이라는 사실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즉 에덴 회복 관점에서, 즉 종말론적 지향점을 갖고 구약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어디를 향해 가는지, 어떻게 가는지를 알려주는 자동항법 교본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탁월한 안내서요 신뢰할만한 교본입니다. 저자 이필찬 박사의 완숙한 학문적 성취이기도 합니다. 곧이어 나올 신약편도 큰 기대가 됩니다.
추천의 글 (2)
저자는 성서학자답게 철저하게 학문적인 주해를 통하여 구약 본문 자체의 본래적 의미를 드러낸다. 이러한 분석만으로도 좋은 구약본문 안내서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거기에 멈추지 않고 구약의 본문들을 에덴 회복이라는 주제와 결부하여 결론을 끌어내는 통찰이 매우 놀랍다. (차준희 교수, 한세대학교 구약학)
이 책은 에덴 회복이라는 주제로 구약의 종말론 본문을 주해하며 체계화하여 언약과 율법 등 다양한 신학의 주제까지 녹여낸 획기적인 융복합 신학 작품이다. 이 역작은 성경적 종말론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의 관점 및 논지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찬성 반대의 입장을 막론하고 천천히 음미하며 노 저어 건너가야 할 큰 호수와 같은 필독서가 될 것이다. (신현우 교수, 총신대학교 신약학)
이 책은 그리스도인들의 세계관을 비관주의적 관점에서 낙관주의적 관점으로 바꿔주는 획기적인 작품이다. 종말을 ‘세상의 끝’이라는 관점에서 보지않고 ‘에덴의 회복이자 완성’이라는 관점으로 보게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성경신학이 ‘하나님 나라’라는 관념적인 통치개념으로 파악하는데 반하여 에덴의 회복이라는 아주 구체적인 관점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문식 목사 광교 산울 교회 담임)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목회의 현장을 돕기 위함이라고 했는데, 성경 주해의 핵심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설교를 준비하는 설교자들에게 필요한 주해적인 포인트를 남김없이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에덴 회복이라는 단일 주제를 연구 할 때 뿐 아니라, 설교를 준비할 때에 본문 주해를 위해서 제일 먼저 참고할 만한 목회 자료가 될 것이다. (한규삼 목사, 충현 교회 담임)
이 책을 통해 삶의 현장에서 회복적 종말론의 삶의 방식을 풍성하게 거둘 수 있으리라 확신하기때문에 신앙과 일치된 삶을 추구하는 성도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이철규 장로, 치의학박사, 이철규이대경 치과의원장)
에덴 회복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사기를 “에덴 회복의 관점에서 종말론적으로 읽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이필찬 교수의 문제의식은, 인간의 선의보다 악의가 승하고 있는, ‘21세기 사사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일은 멈추지 않고, 에덴 회복의 여정 또한 무너지지 않는다는 쓰라린 인내와 단단함을 일깨워준다. (이병주 변호사, 기독법률가회 공동대표/평신도신앙실천운동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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