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그림은 선교와 신앙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서 그림에는 나름의 신학이 담겨 있습니다. 화가는 성경에서 이해한 바를 시대 의 문화 속에서 자신이나 공동체의 경험을 바탕으로 믿음을 표현 하고자 하였습니다.
“어 보인다. 보여!” 오늘도 그림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예 수님의 사랑을 보고, 성령의 능력을 보고, 하나님나라의 희망을 볼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그림과 함께 나누는 말씀
미술이란 무엇일까요? 이 밑도 끝도 없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마도 각 자 생각하기 나름일 것입니다. 오늘날 미술하면 가장 먼저 예술작품을 떠 올리므로 아마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작가 는 작품을 통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고, 관객 또한 작품을 보며 아 름다움을 느끼고자 합니다. 물론 그것이 같은 아름다움인지는 또 다른 문 제이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미술은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넘어서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넓게 보면, 인류의 역사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입니다. 미술은 미적 표현이나 감동과 함께 시대의 문화와 사상,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보면서 그림에 담겨 있는 역사, 문화, 인생을 배우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됩니다. 때로는 작가가 전 혀 생각하지 않았던 숨겨진 정보나 감동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 면 이 글의 전제가 되기도 한 것인데, 그림은 또 오랫동안 교육의 방편으 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중세 미술과 바로크 미술이 그러하였습 니다. 비잔틴 미술과 바로크 미술은 그림을 통해서 성경과 교리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여 신앙을 고취시키는데 목적을 두었습니다.
교육을 목적으로 한 미술의 사용은 오늘의 교육 현장에서도 활발히 진 행되고 있습니다. 교회학교, 특히 어린 영유아부나 장애인부, 특히 발달 리고 미술의 대표는 여전히 회화 (繪畵) 곧 그림이라고 할 것입니다. 장애인 가운데에는 글이나 말보다 그림이나 이미지를 통해 좀 더 쉽고 편하게 생 각하고 느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렵고 난해한 언어보다 그림이 좀 더 인상적으로 와 닿아 뭔가 깨닫고 느끼게 합니다. 물론 언어보다 분명하고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것은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서양미술이라는 것이 상당부분 기독교미술이었습니다. 그 것은 성경의 내용을 주요 주제로 삼고 있는데, 거기에는 교회의 교리와 전통과 문화도 담겨 있습니다. 성경의 내용을 그린 그림을 흔히 ‘성경그 림’ 또는 ‘성서화 (聖書畵)’라고 하는데, 보는 사람에 따라선 넓은 의미에서 ‘성화(聖畵)’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성경은 구원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책이 귀하고 구하기 어려운 고가이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글, 특히 라틴어를 몰라서 성경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교회는 성 경의 내용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하곤 하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어떤 분은 성화를 가리켜 ‘그림으로 그려진 성경’이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제아무리 잘 그려도 그림이 성경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예수님에 관한 그림을 보며 주로 다음의 것들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첫째,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아들 곧 그리스도 라고 하는 사실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그림을 보며 거듭해서 발견하고 고 백하고자 하는 신앙의 내용입니다. 둘째, 그림 속에서 재확인하며 감동받 고자 하는 것은 결코 끝나지 않는 예수님의 사랑과 능력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이 땅에 오셔서 수많은 사랑과 능력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림을 보며 그분을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고자 합니다. 셋째, 그림을 보 며 좋은 신앙의 본을 찾아 본받고자 함입니다. 예수님은 물론 그림에 함 께 등장하는 인물들 그리고 작가의 삶 속에 담겨진 신앙의 본을 찾아보고 자 합니다. 넷째, 그림을 보며 하나님나라와 복음을 위한 삶을 다잡고자 합니다. 성도의 본분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 인데, 세상에 살다보면 자꾸만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그림을 보며 하나님 나라와 복음을 위한 우리의 사명을 마음에 되새기며 살기 원합니다. 장애 인들과 함께 성경그림을 보며 말씀을 나누는 것은 작게나마 장애인과 함 께 하나님나라를 향한 삶을 살기 위함입니다. 이 글은 바로 그러한 신앙 의 관점에서 기술하였습니다.
코로나라는 시대적 상황과 개인적인 장애로 박물관이나 미술관 현장 을 많이 가지 못하고 주로 책과 글 그리고 온라인 자료를 가지고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림은 주로 온라인의 웹 갤러리들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 다. 또한 기독교미술, 특히 성경그림에 관한 서적들이 이미 시중에 많이 출간되어 있어서 그것들을 참조하였습니다. 좀 더 상세한 자료가 필요하 신 분들은 뒤에 실어놓은 참고문헌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예수님의 생애 중 24개의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24주제의 선 별에 특별한 기준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함께 보았던 그림들 중 유명한 작품이나 또는 예수님의 생애에서 중요한 사건을 위주로 하였 습니다. 글의 구성은 메인 그림을 기본으로 성경말씀과 함께 이리저리 살 펴보며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뒷부분에 같은 주제 로 그린 다른 작품들을 소개하여 생각과 감동을 조금 더 풍성하게 하였습 니다. 24주제의 순서는 예수님의 생애 순서를 따랐고, 그림에 대한 설명 도 가급적 역사적인 순서로 소개하여 그림들의 변화 곧 표현의 변화와 생 각의 변화를 좇아가 보고자 하였습니다. 그런 전개 과정에서 재확인하게 되는 것은 이 책의 글들이 주장하는 바대로 성경그림은 선교와 신앙에 도 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서 그림에는 나름의 신학이 담겨있다는 것입니다. 화가는 성경에서 이해한 바를 시대의 문화 속에서 자신이나 공동체의 경 험을 바탕으로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그림을 보는 관객 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였습니다.
이 책의 제목 “어, 보인다 보여”는 사랑부 학생 줌 모임의 첫 말이자 줌 모임을 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처음 줌 모임을 하였을 때, 화면 에 얼굴이 나오자 여기저기서 “어, 보인다. 보여!”라고 말하기 시작하였 습니다. 그것은 발달장애인들이 새로운 문물을 접하는 즐거운 환호성이 자 장애인의 세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하는 자리였습니다. 또 줌 모 임에서 그림을 보며 무엇을 찾아보라고 하고, 또 무엇이 보이냐고 물으면 여기저기서 “어, 보인다. 보여! ”라고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습니다. 그것 은 알아가는 즐거움이자 신앙의 성장을 향한 발걸음이었습니다. “어, 보 인다. 보여!” 오늘도 그림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예수님의 사랑을 보 고, 성령의 능력을 보고, 하나님나라의 희망을 볼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주요 약력
– 前 연세대학교, 대전신학대학교 등 강사(2003~2009)
– 前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2009~2010)
– 前 국가인권위원회 장애차별분야 전문위원(2012~2016)
– 前 총회 장애인복지선교협의회 회장(2009, 2012, 2016)
– 現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장애인소위원회 위원(2002~현재)
– 現 총회 발달장애인선교연합회 회장(2005~현재)
– 現 명성교회 부목사(2001~현재)
주요 저서
– 『장애 너머 계신 하나님』 (공저) 2012
– 『성경과 장애인』 (공저) 2013
– 『교회와 발달장애인』 (공저) 2014
– 『성서, 장애 그리고 신학』 2015
– 『하나님 나라와 장애인』 (공저) 2015
– 『장애인신학』 (공저) 2015
– 『목회를 위한 교의학 주제 해설』 (공저) 2016
– 『사랑부에서 사랑을 배우다』 2016
–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공저) 2018
– 『장애인사역의 신학적 의의』 (공저) 2018
– 『장애 조직신학을 향하여』 2018
– 『장애인목회』 (공저) 2019
– 『교회와 장애인식개선』 (공저)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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