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69-75쪽 ‘넷. 위대한 접촉’중에서…]
넷. 위대한 접촉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정신 나간 짓이었다.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다. 냉엄한 현실을 직면하라. 그동안 쌓아온 삶의 터전들을 이제 더 이상 의지할 수 없게 되었다.
확장된 사역을 용감하게 구했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영적 변화를 일으키는 시점에서 이렇게 주저 앉아버린다. 그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복을 받았다. 그들은 영향을 미치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그들의 지경을 넓혀주시는 하나님을 보았다.
그러나 갑자기 날개가 접히고 무기력하게 추락해버리고 만다.
이런 상황이 익숙하게 들리는가? 어쩌면 새로 시작한 사업이 당신이 가진 경험과 자원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위협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집에서 모이기 시작했던 청소년들이 갑자기 당신으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기보다는 당신의 가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 기도하고 시작한 새로운 사역이 당신보다 훨씬 더 많은 능력을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복을 두 팔 가득 안고 새로운 지경으로 나아갔다가 새로운 환경에 압도되어 그만 비틀거린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기대치 않았던 곤경에 빠지게 되면 두려움을 느낀다. 속았다고 느낀다. 버림받은 것처럼 생각한다. 그리고 약간 화도 난다.
나도 그런 경험을 했다.
추락으로 얻게 되는 능력
추락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추락하면서 우리는 지도자라면 보통 느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통제력의 상실과 연약함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한동안 눈에 보이는 것은 사정없이 몰려오는 단단한 지표면뿐이다. 내가 그 추락을 경험한 것은 모험적인 사역을 시작한 초기였는데 Walk Thru the Bible 사역에 신나는 새로운 가능성들이 활짝 열린 바로 직후였다. 그때 나는 그런 일들을 하기에 내가 적당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안고 나는 신뢰할 만한 어른을 찾아 조언을 들어보기로 했다. 존 미첼(John Mitchell)은 그 때 80대의 노인이었고, 요크셔 출신으로 성경을 가르치며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영적인 아버지 역할을 해왔다. 나는 그에게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한 다음 나의 문제를 이야기했다. 내가 당한 위기를 한참 설명하고 있을 때 그가 나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는 친근감이 느껴지는 사투리로 “여보게, 자네의 그런 느낌을 의뢰하고 부르는 걸세. 무슨 말이냐 하면 자네가 주 예수님과 동행하고 있다는 뜻이지”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의 말을 소화할 수 있도록 잠시 기다린 후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자네가 의뢰하지 않아도 된다고 느끼는 그 순간이 바로 자네가 믿음으로 사는 삶을 정말로 저버리는 순간이 되는 거라네.”
내게는 그의 말이 별로 달갑질 않았다. 그래서 “미첼 박사님, 제가 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란 말씀이신가요?”라고 물었다.
그는 활짝 웃으며 “그렇지. 왜 마음에 안 드나? 자넨 아무 이상 없네”라고 말했다.
그것은 겁나는 그리고 무지하게 신나는 사실이었다. 그렇지 않은가? 하나님께서 선택하고 복 주신 아들로서 그리고 딸로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간섭하지 않으시면 실패가 보장된 그런 큰 일들을 시도하도록 되어 있다. 잠시 동안 기도하는 마음으로 다음의 내용들이 당신이 인간적으로 결정하는 모든 일들과 얼마나 상반되는지를 잘 생각해보라.
●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다.
● 이전의 경험들과 상반된다.
● 당신의 느낌과 훈련과 안전에 대한 필요를 고려하지 않는 듯하다.
● 당신을 바보처럼 혹은 실패자처럼 보이게 한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께서 가장 소중히 여기시는 종들을 위한 그분의 계획이다.
화려한 은막의 영웅들은 너무도 잘나서 누군가를 신뢰할 이유를 못 느끼는 것 같다. 그러나 당신과 나는 무언가를 신뢰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는 야베스와 당신과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을 영웅으로 만든다. 어떻게? 우리는 야베스가 했던 세번째의 간절한 기도를 부르짖어야 한다.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라고.
그 기도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나님께서 그분의 능력을 사용하실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