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식의 한계에 도전하는 대 인기 예술 해설서, 대망의 신간!
표지를 장식하는 그림인 존 에버렛 밀레이(John Everett Millais)의 「오필리어」. 물 위에 떠 있는 미녀의 모습이 일견 색다르게 느껴지지만, 제목처럼 연극 「햄릿」 여주인공의 마지막 장면이라고 생각하면 납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오필리어」가 간직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림이 제작된 시기인 19세기 영국에서 산업 혁명의 여파로 수많은 여성이 사회에서 탈락, 스스로 강에 투신해 죽음을 택했으며 당시 예술계가 그것을 미(美)의 하나로 숭상했다는 사실, 모델인 엘리자베스 시달(Elizabeth Siddal) 역시 남편인 시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ti)의 문란한 사생활에 고통받다 자살했다는 일화를 인식한 순간, 이제 이 그림은 전과 같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이처럼 보는 순간 두려움이 엄습하는 그림부터 겉보기는 평온해 보이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공포를 숨기고 있는 그림까지, 명화 속 ‘무서움’을 테마로 예술 해설서의 새로운 장을 연 『무서운 그림』 시리즈.
저자 나카노 교코는 이 시리즈에 이어 『명화 미스터리』, 『위험한 세계사』, 『운명의 그림』(2019년 하반기 세미콜론 국내 출간 예정) 시리즈 등의 교양 예술서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명실공히 일본 최고의 명화 이야기꾼으로 자리잡았고, 2017년에는 일본 효고 현립 미술관과 도쿄 우에노모리 미술관에서 『무서운 그림』에 등장했던 그림들을 한곳에 모은 「무서운 그림」 전시회가 열리는 등 최근에도 변함없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2008년 세미콜론에서 처음으로 정식 출간한 『무서운 그림』역시 2009년 후속작 『무서운 그림 2』, 2010년 시리즈 완결권 『무서운 그림 3』까지 한국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시리즈 판매 누계 8만 부 돌파라는 대 기록을 이룩했다.
그 최신작이 2019년 여름, 7년 만에 다시금 서늘하게 한국 독자를 찾아온다.
세미콜론의 2019년 첫 교양 예술서인 『신新 무서운 그림』은 나카노 교코가 시리즈 완결 이후 엔터테인먼트 소설 잡지《소설 야성시대(小說 野性時代)》에 연재한 글들을 모은 책으로, 본인 최고의 히트작이었던 『무서운 그림』 타이틀을 다시금 부여할 정도로 샤갈, 밀레, 모네, 고야, 카라바조 같은 거장부터 게이시, 부그로 같은 매니아 취향의 화가까지, 매혹적 명화 20점과 그 배경에 있는 역사와 인간의 어두운 이면을 추적하며 명화 속 이야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의 한계에 도전한 야심작이다.
목차
008 그림 1 프리다 칼로의 「부러진 척추」
020 그림 2 밀레의 「이삭줍기」
030 그림 3 프라고나르의 「그네」
040 그림 4 발데스의 「세상 영광의 끝」
050 그림 5 지로데의 「잠든 엔디미온」
058 그림 6 샤갈의 「바이올린 연주자」
066 그림 7 부그로의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076 그림 8 도레의 「주데카/루시퍼(신곡 지옥편 제34곡)」
084 그림 9 프리드리히의 「떡갈나무 숲 속의 수도원」
092 그림 10 들로네의 「로마의 페스트」
100 그림 11 게이시의 「자화상」
110 그림 12 티치아노의 「바오로 3세와 손자들」
122 그림 13 밀레이의 「오필리어」
132 그림 14 다비드의 「테르모필레의 레오니다스」
142 그림 15 레핀의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152 그림 16 모네의 「임종을 맞은 카미유」
160 그림 17 마르티노의 「그리운 집에서의 마지막 날」
170 그림 18 카라바조의 「세례 요한의 처형」
178 그림 19 브라운의 「당신의 자식을 받아 주셔요, 나리」
188 그림 20 고야의 「정어리의 매장」
195 저자 후기
228 옮긴이의 글
232 참고 문헌
234 도판 목록
저자소개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전공했다. 와세다 대학교, 메이지 대학교 등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폐는 말한다><죄 많은 오페라><영화 속의 오페라><오페라로 즐기는 문학><거장의 데생, 고야> 등이 있다.
역자 : 이연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미술이론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미술 영화 거들떠 보고서』(지안, 2006), 『위작과 도난의 미술사』(한길아트, 2008), 『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아트북스, 2009)를 썼고, 『무서운 그림』(세미콜론, 2008), 『맛있는 그림』(바다출판사, 2009)을 번역했다.
출판사서평
총 50여 컷의 명화와 함께 즐기는 한여름 밤의 공포
이처럼 7년 만에 부활한 정통 후속작인 『신新 무서운 그림』을 한국에 출간하며 가장 주안점을 둔 요소는 시리즈의 정체성인 ‘그림을 둘러싼 섬뜩한 뒷이야기’를 독자가 더 잘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장치였다. 이를 위해 일부만 컬러였던 일본판 원서 내 모든 도판을 컬러로 수록함과 동시에 각 장을 맡은 화가의 대표작과 원서에서 제목만 언급되었던 그림들을 23점 추가했으며, 『무서운 그림』 1, 3권 외에도 나카노 교코의 많은 책을 한국에 소개한 미술사가 이연식이 미학, 역사학, 잡학을 종횡무진하며 펼쳐지는 저자의 이야기를 친절하게 번역했다.
샤갈, 밀레, 모네, 고야….
세기의 명화 뒤에 숨겨진 역사와 인간의 어둠
색채, 터치, 분위기와 표현법을 바탕으로 감성에 의지해 작품의 아름다움만을 각자 느꼈던 회화 감상법 대신 ‘무서움’에 초점을 맞춰 그림의 시대 배경과 감춰진 이야기를 풀어 주는 나카노 교코의 능력은 『신新 무서운 그림』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특히 이번에는 밀레, 모네, 고야같이 친숙한 거장 외에도 인생의 덧없음을 그렸던 후안 데 발데스 레알(Juan de Valdez Leal), 근대 일러스트레이션의 기틀을 닦은 삽화가 귀스타브 도레(Gustave Dore), 그 외에도 윌리앙아돌프 부그로(William-Adolphe Bouguereau),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등 ‘새롭게’ 등장하는 화가의 비중이 커진 것이 특징이다.
천하의 난봉꾼을 고결한 종교 지도자로 개심하게 한 의문의 동기, 타천사를 묘사한 판화 속에 내포된 놀라운 가능성, 청년 화가의 야심작에 새겨진 DNA 레벨의 공포, 샤갈의 그림에 드리워진 유대인 학살의 그림자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그림에 접근하는 저자의 경쾌하고 기발한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죽음과 광기, 늙음과 질병, 그리고 역사의 비극까지, 명화에 담긴 섬뜩하지만 매혹적인 갖가지 공포가 실감 나게 다가온다. 보이는 그대로의 시각적 충격뿐만 아니라 그림을 ‘읽어야’ 깨달을 수 있는, 알면 알수록 무서워지는 서늘한 무서움이 가득한 『신新 무서운 그림』. 책장을 넘길수록 거듭되는 반전, 충격적 진실과 함께하다 보면 여름밤의 더위도 시원하게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