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하나님을 알기 위해 신학교에 왔는데, 기도할 시간도 성경 읽을 시간도 없다.” 신학생들에게서 이런 말을 많이 듣습니다. 학문적으로 신학을 배우기에 바빠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는 경건 훈련을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신학은 생명을 살리는 복음이 되어야 합니다. 신학은 영혼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이 되어야 합니다. 신학은 학문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신학이 학문에 그친다면, 그 신학으로는 생명을 살릴 수가 없습니다.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 학문은 성경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드러나게 하는 수단일 뿐입니다. 학문은 성경이 영적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역사할 수 있도록 돕는 수단일 뿐입니다. 학문이 구원을 줄 수 없습니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만 이루어집니다.
신학이 단지 학문으로만 전락한 오늘날 한국교회 현실은 참으로 큰 문제입니다. 그런데 교회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목회자의 문제입니다. 목회자의 문제는 신학교의 문제이고, 신학교의 문제는 운영자인 저를 비롯한 신학자의 문제이며, 신학자의 문제는 곧 신학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바른 신학을 하고, 바른 신학자가 되고, 바른 신학 교육을 해야만, 신학생들이 생명력 있는 목회자들이 되어 교회를 바르게 섬길 수 있습니다.
신학 교육은 이론적인 지식을 가르치고 배우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생명력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여 생명의 역사를 이룰 수 있는 사역자들을 배출해야 합니다. 신학생들은 생명의 역사를 일으킬 수 있는 신학, 곧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을 배워야만 합니다.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는 오랜 기간 숙고한 결과물입니다. 2003년 한국복음주의신학회 국제학술대회 폐회설교를 시작으로 매년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신입생영성수련회를 통해 개정되고 발전되었습니다. 왜 신학이 학문일 수 없는지에 대해 제가 성경을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담았습니다.
[출판사 서평]
신학 교육은 그 열매로 심판 받는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신학 교육의 열매는 다른 것이 아닌 우리가 섬기는 교회입니다. 머리만의 신학이 아니라 가슴의 신학과 무릎의 신학이 우리 가운데 있어야 합니다. 영적 생명으로 충만한 사람이 진정한 영적 지도자입니다. 우리 자신이 먼저 영적 생명을 풍성히 누리고 우리가 받은 이 영적 생명을 전하는 일에 전심전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영적 생명이 풍성히 넘치는 교회로, 사회에서도 신뢰를 회복하여 칭찬받고 인정받는 교회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