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동방송을 통해 3년 6개월간 전해진 메시지
· 시편 150편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묵상
· 새벽기도회, 가정예배, 개인QT 자료 최적
· 암수술의 역경속에 마이크 앞에서 외친 생명의 절규
· 학자의 머리, 시인의 가슴, 언론인의 손이 만든 작품
[머리말]
시편은 하나님 백성의 감사요, 호소이며, 절규이며, 찬탄이다. 그들은 시를 통하여 속에 있는 신앙의 열정을 육화(肉化)하고 절대자의 영광을 찬양한다.
이 시편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영혼의 노래로 정착하였고, 그 고백들을 통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음미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가슴 속에 시편의 음률이 하나의 소망의 노래로 메아리친다.
이 「시편묵상」은 극동방송에서 「김남식의 시편묵상」이란 제목으로 매주 토요일과 주일 새벽에 2000년부터 3년 반 동안 방송한 원고를 묶은 것이다. 150편의 시편을 1년 366일 동안 묵상하도록 엮었다. 새벽기도, 가정예배, Q.T에서 활용할 수 있게 편집하였다. 방송시간 관계로 모두 일정한 분량의 원고를 집필하였다.
이 방송을 하면서 시편의 향기에 젖었고, 필자 자신이 은혜를 받았다. 또 필자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2003년 2월 암 선고를 받고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때 「시편묵상」이 방송 중이였고, 마무리 단계였다.
혼자서 기도하였다. “하나님, 저를 불러 가시려면 이 방송을 끝내고 불러 가십시오.”라고 억지 기도를 하였다. 수술하기 전 주간에는 종일 녹음실에 박혀 몇 달치 녹음을 하였다. 사정을 모르는 PD는 “왜 그러느냐”고 한다. 나는 “멀리 여행을 다녀와야 한다. 사정에 여의치 않으면 못 올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나는 살아 돌아왔고 「시편묵상」의 방송을 마쳤다. 귀한 자리를 만들어준 극동방송과 담당 PD 여러분, 청취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렇게 준비된 「시편묵상」은 한 어린 학생의 도움으로 타이핑되었다. 목포재건교회 정낙준 목사의 아들 정민주 군이 이 일을 감당하였다. 정 군은 그때 중학교 2학년이었는데 나의 원고를 받아 어린 손으로 형상화시켰다(2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정 군은 직업군인이 되어 충실히 복무하고 있다).
묻어 둔 이 원고가 하늘유통의 황성연 장로에 의해 두 권의 책으로 묶어졌으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할 것은 저자가 구약 신학자가 아니기에 ‘시편 주석’을 저술한 것이 아니라 시인의 눈으로 ‘시편 묵상’을 하며 시편을 가슴에 담고자 했다.
이 생명 다할 때까지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를 쓰고 싶다.
하나님, 홀로 영광 받으소서.
2022년 초여름에
혜강 김남식
2. 깨닫게 하여 주소서
34절에서 “나로 하여금 깨닫게 하여 주소서 내가 주의 법을 준행하며 전심으로 지키리이다”고 하였다. 이 말씀은 33절 과연 결된다. ‘가르치소서’와 ‘깨닫게 하소서’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 주시면 ‘전심으로’ 지키겠다고 하였다. ‘전심’이란 ‘있는 힘을 다하여’란 뜻이다. 하나님이 가르쳐 주시면 있는 힘을 다하여 이 말씀을 지키겠다고 하였다. 하나님의 백성은 자기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이 말씀을 지켜야 한다.
35절에서 “나로 하여금 주의 계명들의 길로 행하게 하소서 내가 이를 즐거워함이니이다”고 하였다. 이 말씀은 잠언 4:11~19과 비슷하다. ‘주의 계명들의 길’은 계시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하는 행동을 말한다.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길로 행하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가야 할 길이다. ‘내가 이를 즐거워함이니이다’고 하였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행하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즐거워해야 할 일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이 기쁨으로 또 자원하는 마음으로해야 할 일이다. 시인은 이것을 노래하였고 자신의 고백적 삶을 말하고 있다.
36절에서 “내 마음을 주의 증거들에게 향하게 하시고 탐욕으로 향하지 말게 하소서”라고 하였다. 시인의 굳건한 자세가 표현되어 있다. ‘마음’은 ‘전인(全人)’을 의미한다. 전인격적 존재로서의 마음이다. 이러한 인간의 마음이 주의 증거로 향하기를 원한다. 이것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자세를 말한다. 전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바라는 신앙인의 모습이다.
시인은 하나님의 백성이 금해야 할 것을 말하였는데, ‘탐욕으로’ 향하지 말게 해 주시기를 구하였다. ‘탐욕으로’란 ‘이익으로’ 또는 ‘불의한 소득으로’라는 뜻이다. 그러니 하나님을 바라지 않고 탐욕에 치우치는 삶을 살지 않게 해 달라고 호소하였다. 시인의 기도는 매우 간단하지만 인생이 취해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인생은 탐욕을 좇지 말고 주의 증거를 바라보며 살아가야 한다는 기본적 자세가 묘사되어 있다. 쉬 없어지는 것이 모든 것을 거는 자세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열망하여야 한다.
나를 아시나이다(시편 139:1~6)
시편 139편은 찬양시로서 간구, 무죄, 호소, 애통, 감사, 신뢰, 지혜 등의 여러 요소들이 있다. 그러나 이 시는 하나님의 위대하신 역사에 촛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것을 네 연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6절은 나를 아시는 하나님(전지하신 하나님), 7~12절은 내가 피할 수 없는 하나님(편재하신 하나님), 13~18절은 나를 만드신 하나님(창조주 하나님), 19~24절은 내 진실을 아시는 하나님(거룩하신 하나님)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제 1연인 1~6절은‘나를 아시나이다’로 시작하여‘이 지식’으로끝이 난다.‘ 알다’라는 단어가 4회 나오고,‘ 지식’이라는 핵심 단어를 통하
여‘전지하신 하나님’을 노래하고 있다.
1. 나를 아시나이다
1절에서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 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고 하였다. ‘ 여호와’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언약의 하나님을 지칭한다. 하나님은 한 번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시기에 이 하나님을 향하여‘여호와여’라고 부르고 호소한다.‘ 나를 감찰하시고’라고 하였는데 ‘조사한다’ ‘정찰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말 은‘꿰뚫어 본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님은 우리의 내면을 꿰뚫어 보시고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아신다.
시인은 원수들에게서 비방과 고발을 당하고 있기에 하나님께서 꿰뚫어 보시고 나의 무죄함을 밝혀달라는 호소이다. 자신의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주시기를 호소하고 있다. 시인은 1절에서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아신다는 것을 밝히고 2절 이하에서 무엇을 아시는지 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3절에서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 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라고 하였다. 하나님이 아시는 부분을 매우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나의 모든 길’은 나의 공적생활을 말하며, 눕는 것은 개인적 생활을 말한다. 하나님은 인간들의 공사간의 모든 것을 ‘감찰하신다’. 이말의 뜻은 ‘채로 거르다’는 것인데 하나님의 우리 생활의 전부를 채로 거르듯이 밝히시는 분이시다. 시인은 하나님의 전지하심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신다’, ‘익히 안다’는 것은 친밀하게 안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행위를 아시는데 친밀하게 아시고 우리를 이끌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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