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재가수도자의 일기’라는 부제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새로운 수도원 운동의 수도사를 지향하는 한 사람이, 한국적 사회 속에서 그 지배적 가치를 넘어서기 위해 나름대로 치열하게 몸부림치는 모습을 일기라는 형식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일기라는 형식이 책으로 출판된다는 것에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게 마련이다. 가장 사적이며 내밀한 고백의 성격을 지닌 글이, 누군가에 의해 읽혀질지도 모른다는 전시의 성격을 지닌 글로 변화되기에 그렇다. 그래서 일기라는 형식의 글을 읽을 때는 내밀한 속살을 보는 듯하면서도, 그 글이 쓰고 있는 가면을 뜻하지 않게 보기도 한다. 그래서 그 글을 읽어나가는 과정은 글을 읽는 독자 자신의 허영과 교만, 그리고 그 속에 숨어있는 갈망을 반영하는 거울을 보는 일과도 흡사하다. 글을 읽어나가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이 주는 낯설은 쾌락! 이 책은 그것을 제공한다.
들어가면서
감사의 글 8
1부 2014년
야간비행
세월호 희생자와 촛불집회
씨알예배를 시작하다
향아설위
씨알명상센터를 운영하다
작은교회 박람회
성령의 능력 안에 있는 교회
은성수도원과 재가수도자 운동
아둘람으로 가는 길
2부 2015년
모든 사람에게는 위대한 씨앗이 있다.
개똥조차도 말씀으로 되었다.
다석의 십자가
한국적 새로운 수도원 운동
벽제 동광원과 씨알예배
2015년 가을
씨알예배공동체 분가하다
3부 2016년
하나님이 믿기지 않아요
강화도 심도학사에 들르다
런던 사는 후배의 제안
성공회 프란시스 수도회 로렌스 수사
촛불집회와 천국의 사냥개
산티아고 가는 길
스페인의 매
일기를 끝내며
필자와 같이 하루 하루를 기록한 일기를 쓰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매일 매일의 생활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 자체가 순례의 길을 걷는 것과 같다. 하루를 되돌아보는 일기는 습관화된 삶에서 벗어나게 한다.
– 함 로렌스 수사/ 성공회 프란시스수도회
애매하고 복잡한 현대적 삶의 정황은 그 기반과 방향이 수시로 변한다. 요동치는 배 위에서 끊임없이 변침하는 나침반을 지켜보는 것이 재가수도자의 일상이다. 이 책은 그러한 삶의 단면들을 그려내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아니라, 그 모습속에 숨어서 삶을 정향하는 슴베를 슬쩍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회색순교를 지향하는 재가수도자의 삶, 그 마음 속 풍경을 통해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서늘하게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 김오성 / 한국샬렘영성훈련원 프로그램 디렉터
Weight | 1.5 l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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