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한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희망’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지속되는 경제난과 정치적인 혼란으로 점점 희망이 사라져 가는 시대, 어느 누구도 책임 있게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때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_16쪽
치열한 전투 상황에서 부대장이 소대원들에게 적진 깊숙이 들어가 고지를 빼앗고 본대가 올 때까지 그곳을 사수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런데 그 소대원들이 포병의 지원을 받아 고지를 빼앗는 데 성공했다면, 그다음에는 무슨 일을 해야 합니까? 재빨리 진지를 구축하고 그곳을 방어할 모든 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밤이 되면 그곳을 되찾으려는 적군들이 새까맣게 몰려올 것입니다. 고지를 빼앗았다고 해서 계란 풀어서 라면 끓여 먹고 “왜 계란이 상한 거야? 신경질 나 죽겠네. 납품업자가 대체 누구야?” 하면서 불평하고 있으면 안 됩니다. 한시라도 빨리 진지를 구축하고 공격에 대비해야 합니다.
바벨론에서 돌아온 유다 백성들은 본대가 아니라 선발대였습니다. 그 들은 전 세계적인 구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성전을 사수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무려 15년 동안이나 성전은 방치해 둔 채 자기 집만 화려하게 지어 놓고 먹고사는 일에 몰두한 것입니다.
_ 20쪽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 제일 처음 발견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숯덩이같이 시커먼 자신의 모습이며, 자기 속에 남아 있는 무서운 죄의 상처들입니다. 지금까지는 다른 사람들이 문제인 줄 알았고, 좋은 학교에 가지 못한 것이 문제인 줄 알았으며, 집이 가난해서 마음껏 공부를 하지 못한 것이 문제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은혜를 받고 나면 자기 자신이 병들어 있는 것이야말로 문제 중에 문제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는 비참한 상처들로 뒤덮여 있는 자신의 모습, 한 번도 씻지 못해 더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자신의 실상을 보게 됩니다. 물론 그것도 자신의 모습 전부는 아닙니다. 만약 전부를 보게 된다면 너무 충격을 받아 정신을 잃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일부만 보고서도 하나님 앞에 나아가 탄식하며 기도하게 됩니다.
_93쪽
사람들이 경건에 대해 얼마나 크게 오해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경건은 부드럽고 따뜻하며 기쁨이 넘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많이 걷지도 않고 이삭도 따 먹지 않고 바느질도 하지 않고 숨도 쉬지 않는 것을 경건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안식일이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역동적인 날이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기도가 길어질 수밖에 없는 진정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뜻을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이 잘 따라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저는 정말 이 말씀에 순종하기 싫은데 어쩌면 좋습니까?”, “저 사람이 잘못했는데 왜 제가 먼저 사과해야 합니까?” 하면서 순종하기 싫은 이유와 사과하기 싫은 이유를 하나하나 꺼내 놓다 보면 절로 기도 시간이 길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또 그렇게 자꾸 기도하다 보면 “제가 조금 잘 못한 부분도 있긴 있습니다” 하면서 기도의 내용도 조금씩 바뀌어 가게 됩니다. 이처럼 금강석 같은 마음을 하나씩 부수어 나가면서 복종하기 싫어하는 자기 자신을 하나님께 복종시키려면 자연히 기도가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_2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