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는 다른 무엇보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종교다. 달리 말하면 그리스도교인은 이 세계를 주관하는 창조주, 피조물인 우리는 기본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창조주가 예수라는 특정 시대, 특정 공간에서 활동했던 인물 안에서, 그를 통해 활동했음을, 결정적으로 자신을 드러냈음을 믿는다. 그러니 그리스도교는 곧 성육신의 종교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창조주가 시공간에 얽매인 인간으로 왔다는 선언, 그 인간이 죽음을 이기고 부활했다는 선언 만큼이나 낯설고 난해하며 믿기 힘들다. 하지만 그리스도교는 바로 이 두 선언을 붙들고 이 눈으로 하느님과 세계와 인간을 바라본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 역설적인 선언을 친숙하게, 이해가능하게 만들려는 시도에 그리스도교는 저항했으며 경이와 찬미로 응답했으며 권력추구, 안정지향, 자기정당화에 사로잡힌 세계와 삶을 바꾸려 노력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리스도인이란 창조주가 피조물이 되어 이 지상에 왔다는, 무한자가 유한자가 되었다는 낯설고 난해하며 믿기 힘든 선언을 친숙하고, 이해 가능하며, 손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로 바꾸지 않고, 역으로 이 선언에 기대어, 피조물이 되는 것을 감내하고, 피조물들을 향해 자신의 뜻을 알리며, 그들이 자신을 거부하고 부정할지라도 부활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긍정을 알리는 창조주의 사랑이야말로 이 세계의 근본 원리임을 깨닫고 그 원리를 따라 자신의 삶을 새롭게 빚어가는 이들이다. 탁월한 설교자이자 실천신학자인 윌리엄 윌리몬은 특유의 시선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간이 되는 성육신이 무엇인지, 이것이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를 그려낸다.
유익한 본문과 더불어 함께 읽을 만한 책들을 소개해 더욱 입체적으로 성육신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가능하도록 구성해 놓았다. 대림절을 앞두고 성육신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들, 어둠으로 가득 찬 이 땅에 빛이 왔다는 소식을 따라 삶의 여정을 걷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은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성육신이란 무엇인가? 왜 그토록 성육신이라는 사건은 그리스도교에서 중요한가?
성육신의 의미, 더 나아가 그리스도교 신앙의 의미에 대해 성찰할 수 있게 해주는 얇고도 매력적인 입문서
“우리 자신에서 하느님에게 이르는 길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인상적인 추론, 생생한 영적 체험, 경건한 실천, 그리고 깊은 신심으로 이루어지는 양육조차 우리를 하느님에게 올려다 놓지는 못합니다. 우리의 지적인 노력으로 다다른 ‘신’을 이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우상입니다. 우상은 합리적이며, 믿을만하고, 상상할 수 있는, 그러나 거짓인 신입니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는 결코 다다를 수 없는 곳에 계신 하느님을 우리가 아는 ‘신’으로 대체한 것, 그것이 바로 우상입니다. 모든 종교는 유한한 피조물이 무한자를 향해 올라가거나 혹은 깊이 파고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오직 그리스도교만 무한자가 이 땅에 내려와 우리의 유한성을 취했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성육신입니다. 우리는 더는 하느님을 향해 오르려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를 통해 하느님이 우리에게 내려오십니다. 이 책은 이 기쁜 소식에 관한 것입니다.” – 본문 中
그리스도교는 다른 무엇보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종교다. 달리 말하면 그리스도교인은 이 세계를 주관하는 창조주, 피조물인 우리는 기본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창조주가 예수라는 특정 시대, 특정 공간에서 활동했던 인물 안에서, 그를 통해 활동했음을, 결정적으로 자신을 드러냈음을 믿는다. 그러니 그리스도교는 곧 성육신의 종교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창조주가 시공간에 얽매인 인간으로 왔다는 선언, 그 인간이 죽음을 이기고 부활했다는 선언 만큼이나 낯설고 난해하며 믿기 힘들다. 하지만 그리스도교는 바로 이 두 선언을 붙들고 이 눈으로 하느님과 세계와 인간을 바라본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 역설적인 선언을 친숙하게, 이해가능하게 만들려는 시도에 그리스도교는 저항했으며 경이와 찬미로 응답했으며 권력추구, 안정지향, 자기정당화에 사로잡힌 세계와 삶을 바꾸려 노력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리스도인이란 창조주가 피조물이 되어 이 지상에 왔다는, 무한자가 유한자가 되었다는 낯설고 난해하며 믿기 힘든 선언을 친숙하고, 이해 가능하며, 손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로 바꾸지 않고, 역으로 이 선언에 기대어, 피조물이 되는 것을 감내하고, 피조물들을 향해 자신의 뜻을 알리며, 그들이 자신을 거부하고 부정할지라도 부활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긍정을 알리는 창조주의 사랑이야말로 이 세계의 근본 원리임을 깨닫고 그 원리를 따라 자신의 삶을 새롭게 빚어가는 이들이다. 탁월한 설교자이자 실천신학자인 윌리엄 윌리몬은 특유의 시선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간이 되는 성육신이 무엇인지, 이것이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를 그려낸다.
유익한 본문과 더불어 함께 읽을 만한 책들을 소개해 더욱 입체적으로 성육신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가능하도록 구성해 놓았다. 대림절을 앞두고 성육신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들, 어둠으로 가득 찬 이 땅에 빛이 왔다는 소식을 따라 삶의 여정을 걷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은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다.
우리 자신에서 하느님에게 이르는 길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인상적인 추론, 생생한 영적 체험, 경건한 실천, 그리고 깊은 신심으로 이루어지는 양육조차 우리를 하느님에게 올려다 놓지는 못합니다. 우리의 지적인 노력으로 다다른 ‘신’을 이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우상입니다. 우상은 합리적이며, 믿을만하고, 상상할 수 있는, 그러나 거짓인 신입니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는 결코 다다를 수 없는 곳에 계신 하느님을 우리가 아는 ‘신’으로 대체한 것, 그것이 바로 우상입니다.
모든 종교는 유한한 피조물이 무한자를 향해 올라가거나 혹은 깊이 파고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오직 그리스도교만 무한자가 이 땅에 내려와 우리의 유한성을 취했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성육신입니다. 우리는 더는 하느님을 향해 오르려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를 통해 하느님이 우리에게 내려오십니다. 이 책은 이 기쁜 소식에 관한 것입니다. —p.17.
악이 횡행하는, 무고한 이가 고통을 당하는, 끝없이 불의가 이어지는, 이로 인해 너무도 많은 이들이 괴로워하는 현실은 외면한 채 세상을 불순물 하나 없이 온전히 “좋은” 곳으로 여깁니다. 빛은 결국 자신에게 대항하는 그 모든 세력을 이길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일이 온전히 이루어지기까지의 시간은 그렇게 예쁘지만은 않을 겁니다.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아기에 관한 이야기가 끝나기 전에는 고통과 피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탄절이 지나면 성금요일이 찾아옵니다. 예수는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푹신한 소파를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십자가를 약속했습니다.
그렇기에 교회는 우리 가운데 여전히 슬픔이 있음을 정직하게 인정하며 사려 깊게 기쁨의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교회가 여전한 분투와 시시때때로 우리를 넘어뜨리는 패배를 정직하게 마주하지 않고 마냥 행복한 얼굴로 발랄하게 빛과 기쁨 승리를 기념하는 것은 성육신을 부당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p.75.
하느님은 여전히 우리를 위해 오시며,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은 우리 없이, 우리의 사랑과 찬미 없이 냉담하게, 하늘에 홀로 계시지 않기로 정하셨습니다. 그저 저 높은 곳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며 “사랑한다”고 말씀하지 않기로 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의 화신으로, 몸을 입고, 지금 이곳에 나타나시고, 우리에게로 오십니다.
성육신이 있기에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욕망과 성향에 맞게 하느님을 빚으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우리의 욕망과 성향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밝히 드러나신 하느님의 뜻대로 빚어지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은 누구신가”라는 우리의 큰 질문에 하느님이 친히 은총으로 답을 해 주셨습니다. —p.232.
“윌리엄 윌리몬이 우리에게 준 또 하나의 선물, 성육신에 대한 사려 깊고도 도발적인 책이다. 다시 한번, 그는 우리의 기대를 거스르는 복음의 면모를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자신의 현 상태에 만족하거나 안정을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지 마라. 이 책은 당신의 영혼을 건드리는 책, 머리와 마음에 도전하는 책이다.“ – 토마스 G. 롱 (에모리 대학교 신학대학원 설교학 교수, 『고통과 씨름하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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