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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의 이야기 기술

$36.00 $25.20

ISBN 9788992448253 ( 8992448252 )
발행(출시)일자 2015년 03월 20일
쪽수 326쪽
크기
152 * 225 * 20 mm / 553 g
책소개
『성서의 이야기 기술』은 성서를 인류 탄생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치밀한 비평이 필요한 문학작품으로서 재조명함으로써 성서 연구의 지평을 근본에서부터 확장시켜준다. 또한 종교적인 텍스트이자 면밀히 구상된 문?학작품으로서 성서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줌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성서를 다시 읽도록 독려하고 새로운 통찰을 얻도록 도와줄 것이다.
목차
목차
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1장 성서에 대한 문학적 접근
2장 신성한 역사와 산문픽션의 기원
3장 성서의 전형장면과 관습의 활용
4장 서술과 대화
5장 반복의 기법
6장 인물 설정과 침묵의 기술
7장 복합의 기교
8장 서술과 앎
9장 결론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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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로버트 알터(Robert Alter)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의 히브리문학 및 비교문학 교수이다. 성서를 문학적으로 분석한 저서인 『성서의 이야기 기술』로 1982년 전미유대인도서상 유대 사상 부문을 수상했다.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이며, 미국 문학계에 기여한 공로로 로버트 키르슈 상을 받았다. 현재 버클리에 거주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성서 연구의 지평을 근본에서부터 확장시켜준 명저!”
“스토리텔링의 기본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를 만족시켜준다.”

히브리 성서 해석사의 전환점이 된 명저
『성서의 이야기 기술』은 히브리 성서 해석사의 전환점이 된 명저이다. 17세기에 활동한 철학자이자 성서학자인 스피노자 이래로 성서에 대한 역사비평적 연구가 시작되었다. 독일의 성서학자 벨하우젠은 『이스라엘 역사 서설』(1878)에서 토라를 구성하는 네 문서(J, E, D, P)를 구분하고 이를 근거로 이스라엘 종교사의 발달 단계를 추적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20세기 성서해석학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고, 본문비평에서 자료비평, 양식비평, 전승사비평, 편집비평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비평방법론을 탄생시켰다. 이들이 추구한 과제는 성서 본문에 대한 ‘역사적’ 질문, 즉 “성서의 본문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었다.
성서에 대한 역사적 연구는 본문의 역사적 맥락을 회복하고 본래 의미를 바르게 살려내 시대착오적 해석을 피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성서가 전하려 한 최종 메시지에 대한 관심을 잃고 본문을 조각조각 해체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였다. 이에 성서가 지닌 문학적 특성에 주목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대두되었다. 성서 본문의 문학적 형태, 구조, 문체, 메시지를 전하는 수단 등을 분석하여 성서가 결국 무엇을 전하는지 해명하는 것을 과제로 삼은 문학비평적 접근은 크게 구조주의와 형식주의적 성서 해석으로 나뉜다. 구조주의는 본문의 심층 구조를 파악하여 성서를 독해하는 법을 제안했고, 형식주의는 본문 자체가 내포하는 이야기 틀이나 전개 방식에서 의미를 찾고자 했다.

산문 형식의 내러티브와 성서가 제시하는 인간상
본서는 문학비평적 연구의 관심사를 구조주의에서 형식주의로 옮기는 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된다. 구조주의는 선(先) 이해가 없는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으나, 알터의 작업은 성서 본문에 드러나는 말과 이야기, 등장인물, 전형장면, 핵심 단어 등을 파악하여 성서의 예술성과 교훈, 감동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터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저자는 고대 히브리 작가들이 주변 국가의 작가들과 달리 서사시보다 산문 형식의 내러티브를 채택하면서 표현 방식에서 엄청난 유연성을 확보했다고 본다. 성서에 따르면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창조되었으나 헤아릴 수 없는 자유에 내맡겨진 피조된 세계의 최선과 최악을 아우르는 역설적 존재이다. 이를 이해하고 표현하려면 특별한 문학적 기술이 필요했고, 산문 형식이야말로 이러한 신학적 가정에 따른 변화무쌍한 인간을 그려내기에 적합했다는 것이다.
한편 저자는 성서를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문학적 관습을 세심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전형장면’이다. 불임으로 고통 받는 여인, 주인공의 탄생에 관한 수태고지, 우물가에서 미래의 배우자를 만남, 들판에서 하나님의 현현을 경험함, 생애 초기에 겪는 시험 등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역사비평적 연구자들이 자료의 중복으로 파악한 복제된 이야기들이 실은 일련의 전형장면을 형성하고 있으며, 각 이야기의 미묘한 차이점들은 서로의 특성을 드러내는 단서가 된다고 설명한다. 즉, 동일한 모티프가 미묘하게 달라지는 지점에서 성서 저자의 문학적 의도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비슷한 이야기들이 왜 그렇게 자주 반복되는가?
많은 학자들은 성서 내러티브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인 무수한 반복을 구전의 정황, 민담적 배경, 혹은 복합적인 문서 특성 등으로 설명하려 했다. 그러나 알터는 전체 에피소드든 짧은 구절이든 반복의 빈번한 사용이 구전전승의 발전이나 기록된 여러 자료를 모두 보존한 결과가 아니라 성서의 편저자들이 의도적으로 고안한 기법이라고 본다. 성서의 서술자들은 주도어, 모티프, 주제, 연속적인 행동, 전형장면 등 다양한 반복 기법을 사용하면서 미세한 변형을 가미해 인물의 성격이나 플롯의 전개를 암시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삼손의 어머니가 수태고지를 받는 사사기 13장에서 하나님이 준 약속을 자기 남편에게 전하면서 수태고지의 마지막 구절에 “그의 죽는 날까지”라는 말을 임의로 삽입하는데, 알터에 따르면 이것은 삼손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암시가 된다.
동일한 이야기의 다른 버전이 공존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알터는 불연속이나 복제, 모순이 아니라 성서의 저자가 통일성에 대해 현대 독자와는 다른 개념을 가졌을 뿐이라고 본다. 히브리 저자들은 의도적으로 자료를 통합했고, 이런 몽타주 기법은 각기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포인트를 강조하는 역할을 했으며, 이로써 이야기의 주제가 더 완전해지고 풍성해졌다는 것이다. 창세기 42장과 43장은 요셉의 형들이 이집트에 갔다가 돌아오는 이야기를 전하는데, 여기서 형들은 요셉이 자루에 넣어둔 은을 두 차례에 걸쳐 발견한다. 첫 번째는 이집트에서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도중 숙소에서의 일이고, 두 번째는 가나안으로 돌아와 아버지 야곱 앞에서 벌어진 일이다. 표면상 이 장면들은 모순된다. 역사비평적 연구에 의하면 첫 번째는 J문서이고 두 번째는 E문서이며, 두 버전이 중복된 결과이다. 그러나 알터는 언뜻 모순된 두 장면이 요셉의 형들이 걷게 될 행보와 관련해 어떤 암시를 드리우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알터에 따르면 성서의 저자는 두 이야기의 모순을 알고 있었음에도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두 자료를 모두 사용했던 것이다.

사울의 속마음은 시시콜콜 중계하면서, 다윗에 대해서는 왜 최소한으로만 말하는가?
성서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이 묘사되는 방식과 서술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화자가 인물을 묘사하는 수준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낮은 수준은 단순히 행동과 외모를 묘사하는 것이고, 중간 수준은 인물 자신이나 주변 인물의 직접화법으로 전달하는 것이며, 가장 높은 수준은 화자가 전지적 관점으로 확실한 언질을 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이름도 알려지지 않는 서술자는 그의 인물들, 그들의 행동과 궁극적인 운명에 대해 ‘전지’한 것으로 상정된다. 그러나 서술자는 자기가 알고 있는 정보를 모두 누설하기보다 인물과 상황에 따라 노출의 수위를 조절하였다. 사울과 다윗을 묘사하는 서술자의 태도는 매우 상반된다. 사울은 가장 높은 수준에서 의도와 감정까지 거의 모두 드러내는 반면, 다윗에 대해서는 오로지 대사와 행동의 묘사로만 표현하여 의도적인 모호성을 발생시킨다. 다윗이라는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 추론의 영역에 남겨두는 것이다. 인물뿐 아니라 사건의 진행을 기술할 때도 해설은 되도록 제한하고 인물 간 대화의 비중을 높여서 대화가 사건을 주도하게 만든다. 이는 사건의 현장감과 극적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독자가 인물의 대사를 통해서 사건과 인물의 진위를 스스로 판단하도록 여지를 남겨둔다. 때로 서술자는 요셉의 이야기에서처럼 등장인물이 알지 못하는 정보를 독자에게 제공하지만, 이때도 처음부터 모두 공개하기보다는 적절한 시기와 장소에 필요한 정보만 드러낸다.

성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알터는 본서 전반에 걸쳐 성서 해석이란 자료 분석이나 양식 비평에 머물러서는 부족하며 성서의 문학적 형태를 충분히 밝혀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석자의 관심은 본문 이면의 역사보다 본문 자체에 무엇이 표현되어 있는지 파악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문에 대한 ‘세심한 읽기’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독자는 배열된 단어의 순서나 변화를 예민하게 관찰하고, 본문에 포함된 다양한 수사적 장치에 주의를 기울이며, 그 장치들이 본문에서 어떻게 서로 관련을 맺는지 규명해야 한다. 이러한 ‘문학적’ 독해를 통해, 성서가 전하려는 도덕적 관점과 영적 가치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
성서는 문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문학적 접근법을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성서를 읽는 독자로서 인정해야 할 것은 성서 본문이 사건에 대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기록을 전하려는 목적으로 쓰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성서의 편저자들은 사실 전달보다 사건에 대한 독자의 반응을 끌어내는 데 더 관심이 있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창의적인 방식을 고안해냈다. 그들은 독창적인 여러 문학적 스타일과 장치를 사용함으로써 인류의 역사만이 아닌 스토리텔링의 기법 자체도 새롭게 빚어냈다. 그러므로 내러티브의 구성을 분석하고 등장인물을 연구하고 서술 방식을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은 성서 이해에 필수적이고 유익한 방편이 될 것이다.
『성서의 이야기 기술』은 성서를 인류 탄생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치밀한 비평이 필요한 문학작품으로서 재조명함으로써 성서 연구의 지평을 근본에서부터 확장시켜준다. 또한 종교적인 텍스트이자 면밀히 구상된 문학작품으로서 성서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줌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성서를 다시 읽도록 독려하고 새로운 통찰을 얻도록 도와줄 것이다.

▶ 추천의 글
성서 텍스트의 종교적 표면 아래를 들여다봄으로써 생동하는 심장을 엿보게 해주는 획기적인 연구. – 조너선 키르슈(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굉장한 책이다. 요셉과 다윗의 이야기처럼 친숙한 이야기들이 그토록 세심한 고려와 다채로운 뉘앙스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니 정말로 놀랍다. 마치 완벽히 복원된 듯하다. – 뉴욕 타임스
명료하게 기술된 이 책은 스토리텔링의 기본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를 만족시켜준다. – 워싱턴 포스트
알터의 저작은 새로운 독자 세대를 위해 성서에 신선한 목소리를 부여한다. –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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