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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말하는 동성애

$26.00 $18.20

저자 : 홍석용  |  출판사 : 동무출판사
발행일 : 2020-07-20  |  (140*200)mm 178p  |  979-11-86323-38-0
이 책은 2011년 10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주일예배에서 한 설교이다. 당시 본 교회에서는 ‘동성애’와 관련된 이슈가 있었고, 교인들은 ‘판단’하기 이전에 성경에서 ‘동성애’를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가를 진지하게 살펴보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동성애’와 관련된다고 여겨지는 성경의 몇몇 본문을 중심으로 동성애에 관한 연속 설교를 했고, 그때 했던 설교를 2013년도에 전자책으로 발간하였고, 2020년 새로이 종이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출판사 서평]

『성경이 말하는 동성애』는
성경이 동성애에 관해 정말로 어떻게 이야기하는가에 관한 책입니다.

이 책은 동성애와 관련된다고 하는 구절들, 곧 소돔의 죄(창세기 19:1-11절), 망측한 짓(레위기 18:22, 20:13절), 순리와 역리(로마서 1:18-32절), 성의 남용(고린도전서 6:9-10절, 디모데전서 1:9-10절)을 하나하나 차분하게 살펴본다. 각 구절의 핵심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성경 번역본들의 다양한 번역, 해석들을 검토하며 또한 여러 성경학자 및 설교가들의 해석도 두루 검토한다. 이를테면 첫 번째 설교에서는 성경에서 말하는 소돔의 죄가 동성섹스 자체인지, 아니면 성적 폭력, 혹은 이방인에 대한 환대가 아닌 거부와 폭력인지 살펴본다. 설교 5, 6에서는 ‘순리와 역리’의 어원(헬라어 푸시스와 파라 푸신)과 그 의미, 다른 성경 번역본의 번역어, 그 시대적 맥락 등을 살펴보면서 어떤 해석들이 가능하고 또 합리적인지 분석한다.

여러 해석들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성경에서 말하는 동성애의 핵심 쟁점들을 간략히 파악하는 데 참 유용하다. 물론 의문이 남거나 더 깊고 자세히 살펴보고 싶은 독자는 참고문헌 및 관련 서적들을 직접 읽어 보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해석들에 대한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만의 해석이 옳다고 고집하지 않는다. 구원론, 세례론, 천국론 같이 중요한 주제들에 상이한 교리를 가지고 있는 교파들이 서로 존중하듯이 마찬가지로 (성경에서 별로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 동성애에 대한 해석에서도 다양한 견해를 존중해야 한다고 저자 홍석용은 역설한다.

이 책은 동성애를 옳고 그름의 관점에서만 보는 게 아니라 생육과 번성(창세기 1:26-31절)이라는 창조 원리, 하나님 나라, 그리고 교회의 공동체성이라는 관점에서도 조명하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이 부분은 성경 전체의 맥락에서 동성애를, 나아가 성적 지향성을 초월해 모든 사람의 존재 방식을 통찰하게 해 주는 유의미하고 희귀한 설교라 생각한다.

아브라함에게 크고 강한 나라를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러나 그 나라는 하나님에게 순종하고 옳고 바른 일을 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축복하며 공동체를 약속합니다. 반면에 19장에서는 소돔이라는 한 공동체가 철저하게 멸망당합니다. 흔적도 없이 멸망당합니다. 소돔에는 의인 10명이라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최소한의 공동체조차 없어서 멸망을 당합니다.
이러한 대조를 보면 소돔의 죄악이 무엇이었는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소돔의 죄악은 동성애가 아니라 낯선 손님을 경계하고 학대하는 것이었습니다.
_ 18~19페이지

고대 세계에서는 전쟁에서 승리한 군인들이 패배한 군인들을 성폭행하는 일이 드물지 않았습니다. 고대 세계에서 여자는 매우 비천한 존재였고 그런 의미에서 승리한 군인들이 패배한 군인들을 강간하는 것은 그 패배한 군인을 여자로 취급하여 수치를 주는 행위였습니다. 즉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권력관계에서 ‘너는 내 밑바닥에 있다.’라는 선언인 것입니다. 소돔 사람들이 두 천사들에게 하려고 했던 것이 이것입니다.
_ 26페이지

오늘날 기독교는 종말론, 구원론, 기독론, 신론, 교회론, 그리고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인간의 자유의지에 관한 첨예한 해석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면서도 서로 정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동성애에 관한 문제에서만큼은 아닙니다. 동성애에 관한 성경 해석이 종말론, 구원론, 기독론. 성령론에 관한 해석보다 더 중요하고 근본적으로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까? 그런데 그러한 차이에 대해서는 넉넉하게 받아주고 인정하면서도 동성애에 관한 해석은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혐오의 감정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기독교인들이 성경 해석의 문제로 동성애 문제를 풀기 이전에 혐오의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혐오의 감정이 개입되어 있으면 그 어떤 해석도 그 혐오의 감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_ 115페이지

보수적인 성경학자들은 이 창세기 2:18-25절을 근거로 일부일처제라는 이성애적 결혼 제도의 보편성, 혹은 절대성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이 구절들은 결혼 제도의 근간이 되는 구절이고 예수님도 이 구절을 근거로 이혼의 불가함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창세기의 이 구절들을 단지 이성애적 결혼제도에만 국한해 해석하는 것은 상당히 협소한 것입니다. 이성애적 결혼 제도를 포함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넘어서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은 홀로 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창세기 2:18-25절의 핵심 메시지는 사람은 홀로 살지 못한다는 것, 홀로 있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 상대방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사람의 정체성 자체는 ‘관계’입니다. 사람의 사람다움, 건강함, 그 생명의 풍성함은 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고 증진되고 나타나는 것이지 홀로 있는 것으로는 불가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창세기 2:18-25절의 내용에서 사람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사회적 관계, 공동체적 관계)라는 것이 핵심이지 이성애적 결혼 관계가 핵심 메시지는 아닙니다.
_ 140~141페이지

이성애적 결혼 제도에 따른 가족도 그 안에서 서로에 대한 폭력과 무시, 무책임, 착취 등이 빈번하다면 그 가족은 하나님의 공동체적 속성을 드러내지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파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위 세상에서 결손 가정 혹은 비정상적이라고 손가락질하는 가족 형태에서 돌봄과 사랑과 책임이 있다면 그가족은 하나님의 공동체적 속성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_ 172페이지

머리말
소돔의 죄 _ 창세기 19:1-11절
망측한 짓 1 _ 레위기 18:22, 20:13절
망측한 짓 2 _ 레위기 18:22, 20:13절
망측한 짓 3 _ 레위기 18:22, 20:13절
순리와 역리 1 _ 로마서 1:18-32절
순리와 역리 2 _ 로마서 1:18-32절
성의 남용 _ 고린도전서 6:9-10절, 디모데전서 1:9-10절
생육과 번성 1 _창세기 1:26-31절
생육과 번성 2 _창세기 1:26-31절
생육과 번성 3 _창세기 1:26-31절

홍석용

지루하기만 했던 중학교 2학년 때 어느 형의 전도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신앙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저 사람이 좋아서 꾸준히 다녔던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회심의 체험과 함께 성경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 년 동안 성경과 신학을 공부했고, 같이 성경을 공부하던 지인들과 함께 자그마한 교회를 개척했다. 교회가 부흥되는 것도, 유명해지는 것도, 신자들이 열정적인 신앙을 갖는 것도 별로 관심이 없다. 그저 성경을 강해하고 그 강해를 들어줄 몇몇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그것이 이루어졌다. 그동안 마가복음, 사사기, 룻기, 빌립보서, 로마서를 강해했고, 현재는 창세기를 강해하고 있다. 틈틈이 ‘말씀묵상’, ‘교회,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 ‘성경과 동성애’,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등의 연속 설교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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