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신앙고백으로 살펴본 코비드-19』에는 두 글과 패널 토의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의 어린양과 코비드-19”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코비드-19에 관한 존 파이퍼, 존 레녹스, 톰 라이트, 월터 부르그만의 논의를 동정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검토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성경에 나오는 전염병에 관한 교훈을 살피면서 그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이끌어냅니다.
“하나님의 자녀와 코비드-19”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코비드-19로 말미암은 현실을 하나님의 말씀, 특히 제4계명과 제5계명, 그리고 제6계명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계명이 있으나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지, 부모로 표시되는 위에 있는 권위를 존중하라는 계명이 있으나 정부의 정책이 일관성이 없는 것처럼 보일 때에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이웃의 생명을 보존하라는 계명이 있으나 무증상 감염처럼 나도 모르게 이웃의 생명에 해를 끼치는 경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존 파이퍼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거룩함과 의로움을 강조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도 하나님의 통제 아래 있음을 주장하였고, 레녹스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재난이 가져오는 유익을 제시하고, 예수님을 닮아서 어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을 따뜻하게 대할 필요를 잘 이야기하였습니다. 톰 라이트와 브루그만은 공감을 강조하면서 사랑을 실천할 기회로 주장하였습니다.
네 사람의 견해를 살펴보았지만, 코비드-19의 성격에 관한 것은 기독교인 사이에서 계속 논의되는 주제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것을 토대로 우리가 살펴볼 주제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코비드-19를 특정한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아야 하는가? 코비드-19가 하나님의 심판이라면 무엇에 대한 심판인가?
둘째, 코비드-19의 시대에 고통받는 사람과 공감하면서 나아가야 한다면, 전염병에 관한 성경 구절에서 그러한 예를 찾아볼 수 있는가?
셋째, 성경에서 전염병은 어떠한 기능을 하였는가? 전염병에 관한 성경의 기록이 오늘날 코비드-19와 같은 상황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
– 코비드-19에 관한 네 명의 기독교인 학자들의 평가 요약 (43쪽)
어린양이 인을 떼자 이 땅에는 전쟁과 기근이 임합니다. 후에 일곱 나팔, 일곱 대접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거기에는 재난의 모습이 더 구체적으로 나오고 질병도 거기에 포함됩니다. 전쟁과 질병과 기근은 함께 발생하는 일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성이 포위되면 아사(餓死)하기도 하고 질병이 돌아 힘을 쓰지 못하고 죽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 때에 하나님의 백성도 어려움을 당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재난은 우리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 인을 뗄 때에 시작된 것이므로 우리는 어린양으로부터 위로와 소망을 발견합니다. 이런 사실을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재난의 ‘기원’을 알기에 우리는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전쟁이나 기근, 그리고 질병이 있는 것은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모두 어린양이 인을 떼면서 발생한 일입니다.
둘째, 재난의 ‘목적’을 알기에 우리는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린양이 가져온 재난은 어린양의 혼인 잔치로 이어집니다. 어린양이 그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셋째, 신자도 ‘과정’에서 재난을 당하지만, 그것은 ‘죽임당하신 어린양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부활의 능력을 맛봅니다. 그리고 고난에 참여하면서 어린양의 고난과 영광을 증언하게 됩니다.
– 재앙 속의 위로와 사명 (67-68쪽)
이 글에서는 구체적이면서도 매우 중대한 한 가지 사실에만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코비드-19는 우리의 공예배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 이 대규모 전염병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을 예배해야 하는가?’ 하는 주제를 다룹니다. 정부의 많은 규정에서 “종교적인 모임”으로 불리는 공예배는 코비드-19의 전반적인 규제로, 특히 봉쇄 조치(lockdowns)로 심각하게 제한을 받게 되어 대면 예배를 드리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많은 회중이 온라인 형태나 영상 예배를 드리는 쪽으로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마음속으로 부르짖습니다. “언제까지입니까? 오 주님! 언제까지입니까?” 우리 마음에는 중요한 질문 하나가 떠오릅니다. “우리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과 하나님의 백성의 영적 안녕을 위하여 이제 교회에 돌아가야 할 시점이 되었는가? 책임 있는 방식으로 대면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말할 때인가? 지금은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행 4:19) 하고 말하면서 바로 교회로 돌아가야 할 시점인가?”
이것은 있을 법한 질문이며, 다른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서 신실하면서도 포괄적인 답변을 찾아야 할 질문입니다. 이 글에서 저는 특히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과 네덜란드 신앙고백과 같은 대륙의 개혁 신앙고백서에 잘 요약되어 있는 대로 성경의 진리로 인도함을 받으면서 답변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도르트 교회법과 몇몇 주요 개혁 신학자에게서도 통찰을 얻었습니다. 우리의 은혜로우신 언약의 주님께서 주신 제4계명과 제5계명, 제6계명을 ‘확고하고 균형 잡힌 접근법’으로 이해하여 서로를 격려하면서 함께 걸어가는 것을 이 글의 주요 목표로 삼았습니다.
– “하나님의 자녀와 코비드-19”의 서문 (75-76쪽)
우리는 코비드-19에 대응하느라 지난 몇 달 동안을 힘겹게 지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 교회의 일치에 힘을 써서 악한 자에게 분열을 꾀할 기회를 주지 않도록 합시다.
– 하나 됨을 유지하기 (83쪽)
때로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계명 중 하나에 순종하면 그것이 여지없이 다른 계명을 어기게 만드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느낌은 하나님의 법 자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오해, 우리의 제약, 심지어는 우리의 타락한 욕망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 선택의 기로를 넘어서 (92쪽)
실시간 영상으로 드리는 공예배가 예배당에서 온전한 요소를 구비하고, 얼굴을 마주하고 드리는 공예배보다 훨씬 열등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열등함’(inferior)과 ‘부당함’(illegitimate)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대규모 전염병 기간에 심각한 제약(가령, 건물 수용 인원의 축소, 집에 머물라는 명령) 속에서 당회는 회중을 실시간 영상과 같은 기술 수단을 통해 합법적으로 회중을 함께 예배하는 자리로 부를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당회는 다음 사항에 초점을 맞추어 인내심과 목적의식을 갖고 회중을 인도해야 합니다.
– 실시간 영상 예배는 상황으로 인한 ‘예외적인 경우’이지 우리의 공예배의 규범은 아닙니다.
– 전염병 기간에 ‘가능한 한 최선의 형태로 함께 모일 수 있는’ 모든 법적 기회를 지혜롭게 찾아야 합니다.
– 모든 사람이 실시간 영상, 공예배에 가능한 한 많이 ‘참여’하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우리는 단지 “시청하는 교회”가 아닙니다.
– 제4계명과 공예배 (130-131쪽)
코비드-19 팬데믹은 위기이자 도전이며, 일상이 달라지고 기준도 달라져 뉴노멀시대라고 합니다. 하지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와 기준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기에 기독교인은 불변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시시각각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을 해석하여야 합니다.
이 책은 코비드-19로 말미암아 발생한 여러 문제들에 관해 성경적인 이해와 대안을 제시해 주는 지혜서입니다. 코로나로 힘들어 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이 한 권의 책이 소망과 힐링의 손길이 되길 기대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 박상은 (샘병원 미션원장, 아프리카미래재단 대표)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새로운 현상으로 인하여 공예배가 제약을 받는 상황을 경험하면서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지 못해서 당황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담고 있어서, 우리의 신앙생활의 기준을 찾아 가는 작업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일방적인 주장을 강요하지 않고 실천적인 방안을 말씀과 신앙고백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각자의 판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우창록(법무법인 율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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