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하나님의 초월하심과 내재하심이 아울러 존재하는 아이러니를 우리는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을 하늘로 초대하려는 것이 하나님의 궁극적 의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레위기는 이러한 신학을 이미 표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대제사장은 우리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 51쪽
레위기 5:1은 이미 유죄 상태에 있는 사람을 다루며, 레위기 5:2-4은 죄의식이 없는 경우를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죄책감이 발동하거나 문득 하나님의 은혜로 잘못을 깨닫기 전에는 유죄 상태에 있게 됩니다. 사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잘못을 죄로 인식할 수 있는 것입니다(렘 17:14; 애 5:21).
속죄를 받기 위해서는 규정에 따른 속죄 제물을 드려야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점은 바로 잘못을 고백하는 것입니다(레 5:5). 입술로 죄를 고백하면 하나님은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입니다(시 32:5; 요일 1:9). 이처럼 사죄의 으뜸 되는 조건은 죄의 고백인 것입니다(레 5:5).
– 99쪽
마찬가지로 교회 시대를 살아가는 왕 같은 제사장들(벧전 2:9)인 우리는 거룩함에 대한 깊은 인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제사장은 진단만 했지 처방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미리암(민 12장), 게하시(왕상 5장), 웃시야 왕(대하 26장) 같은 나병 환자들은 어떠한 반응을 해야 할까요?
히스기야 왕처럼 통곡의 기도를 하거나(왕하 20; 대하 32; 사 38), 욥과 같이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다시 한번 하나님과의 교제가 가능했음을 우리는 인식해야 합니다. 그런데 신약성경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 머무르셨습니다. 부정한 우리를 먼저 찾아오시는 치유의 주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는 게하시, 웃시야 왕보다 더한 죄인일 것입니다.
– 210-211쪽
제사장 제도가 폐지된 이상 더 이상의 구속력은 없습니다(히 9:12). 그러나 이러한 의식법의 대부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지향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원대한 구속사를 깨우치는 역할을 합니다. 결코, 그 가치를 폄하해서는 안 됩니다. 레위기 17장은 1-7장과 16장으로 묶인 제사법과 18-27장의 개인 윤리를 이어 주고 있습니다. 전반부의 핵심은 피, 곧 대속의 원리라고 하겠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레위기 17:11을 예수 그리스도와 연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 312쪽
약속의 땅에 이르러야 하나님 안에서의 안전과 풍요가 따릅니다. 이 약속의 땅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알리기 위한 계시의 매개체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데이비스(W. Davies)는 신약에서는 “땅이 그리스도화되었다”(Land is Christied.)고 한 것입니다. 따라서 두 절기는 과거 지향적으로만 지킬 것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으로도 지켜야 합니다.
– 404쪽
받은 은혜에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벗어날 존재임을 하나님은 다 알고 계셨습니다. 레위기 1-7장에서 보여 주는 여호와 하나님께 이르는 길을 통해 알 수 있고, 17-27장이 거룩한 삶을 강조함에서 알 수 있습니다.
– 54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