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하심 #부르심 #확신 #도우심
방에 들어섰을 때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하나님의 부르심, 그 명확한 메시지가 내 마음을 관통했다. 한쪽 벽면 가득히 마태복음 14장 28절의 말씀이 그려져 있었다. 2000년 선교한국 대회 때 내가 주님의 꿈을 이루어드리겠노라고, 나를 불러 달라고 기도드리며 붙잡았던 그 말씀이었다.
한국에의 삶을 마무리하고 드디어 선교사로 파송 받게 되었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다. “주님의 뜻이면 사역이 잘 되어 간다고 생각이 들 때 후임자에게 사역을 건네주고 우리는 우리를 더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갑시다.” 아직 선교지에 나가지도 않은 후보 선교사들의 대화치고는 참 거창했다.
위기 #고난 #영적침체 #영적전쟁
‘퍼펙트 스톰(Perfect Strom)’. 위력이 크지 않은 여러 개의 태풍이 동시에 발생해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 자연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선교지에 도착해 6개월이 채 지나지도 않았을 때, 우리 가정에 ‘퍼펙트 스톰’이 찾아왔다.
쿠데타가 일어나던 날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던 캄보디아 사람들의 얼굴이 잊히지 않았다. 깔멧 병원으로 향하는 요란한 구급차 소리는 몇 날 며칠이 지나도록 귓가에 생생하게 울렸다. 겨우 캄보디아어를 읽고 쓰던 때였다. 생존을 위한 단어들을 구사하기에도 벅찬 내가 이 땅에서 마주한 두려움과 슬픔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깊은 절망이 찾아왔다.
복음전파 #이웃사랑 #증인 #영혼구원
“이제는 다시 못 보는 겁니까?” 신분이 공안에게 노출되어 그 땅을 떠나야 했을 때, J 형제를 비롯한 많은 믿음의 형제, 자매들이 내게 물었다. 나는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 나의 심정은 2년간 로마의 감옥에 갇혔다가 디모데를 에베소 교회에 남겨두고 마게도냐로 떠나는 바울과 같았다.
영혼 구원은 주님께 속한 일이라고는 하나 우리에게 늘 한 가지 의문이 남아있었다. ‘그 강퍅하던 ‘나레이’가 어떻게 극적인 회심을 하게 되었을까?’ 2010년 말 우리는 두 번째 본국 사역을 앞두고 마지막 주일 예배를 드렸다. 여느 때와 같이 교인들의 간증 시간과 더불어 짧은 작별인사들을 나누게 되었는데 그때 우리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