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기에 예나 지금이나 인간이 안고 있는 단절, 불안, 소외는 하나님께서 찾아오시는 만남에서만 인간은 비로소 하나님 앞에 본래 자아로 서게 되며, 하나님 앞에 응답하는 순간, 인간은 그 순간 비로소 존재화된다고 보았다. 이것이 셰릴이 제안한 ‘존재의 존재화’(being in becoming)이다. 이것이 신앙이다. 그러므로 신앙은 무엇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하심 앞에 응답하는 인간의 실존적 결단에서 주어지는 은혜의 선물이다.
– 제1부 1장 기독교교육 현장론 – 서설 중에서
비록 인간 역사와 사회는 타락했으나, 이 사회와 역사는 여전히 하나님의 통치하심 안에 있는 하나님의 지평이며, 인간 역사는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는 장이었다. 그러기에 성서적 신앙은 이 역사와 인간 사회를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실현되는 구원의 장으로 받아들인다. 이것이 사회를 기독교교육 현장의 원형으로 수용하는 근거이다. 기독교교육은 기본적으로 교사와 학생, 교실이라는 교육적 교류를 교회 사역의 영역으로 수용한다. 동시에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창조하는 이 땅의 모든 공간, 가정, 교회, 학교, 사회를 기독교교육의 현장으로 수용한다. 기독교교육은 원초적으로 학생, 교실, 교재, 교사라는 네 차원이 창조하는 교육이지만, 그것을 담아내는 장은 교회(예배)이고, 가정이며, 학교이고 사회이다. 이 네 장(場)을 공동체로 현장화(現場化)하는 과제가 기독교교육 현장론이다.
– 제1부 2장 기독교교육 현장의 원형 중에서
예수의 공생애 사역은 한마디로 오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선언이었다. 사역의 방법은 12제자의 부름이고, 대화였으며, 기적 행함이었다. 그리고 제자를 부르신 목적은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르시고, 세우시고, 보내시는 하나님의 구원을 증언하기 위함이었다. 복음서는 이 소박한 그러나 결정적인 예수의 메시지가 이 세계와 인류를 구원하고, 교회를 세우고 보내시는 절정이었음을 증언한다. 오늘 한국교회의 미래는 오고 있는 하나님 나라를 중심으로 교회가 주체가 되고, 교회를 장으로 하는 교회교육을 회복해야 하며, 그것은 하나님 나라와 의를 이 지상에 선포하고 모든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모으고 세우고 보내는 교육과 목회로 전환하는 길일 것이다.
– 제2부 2장 교회교육론: 교육 신학적 논의
그리고 성경은 역사적 배경(context)을 담고 있다. 메소포타미아, 구바빌론, 앗수르, 신바빌론,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는 구약과 신약 시대를 지배하고 있던 지상 왕국들이었다. 구약과 신약에 등장하는 모든 에피소드는 이 제국들이 펼친 역사적 상황과의 밀접한 관계 안에서 일어난 사건들이었다. 이 역사는 타락한 역사였지만, 역사는 여전히 하나님의 창조하심, 심판하심, 구원하심 안에 있는 하나님의 무대였다. 그러기에 이 역사를 떠난 성경 에피소드는 존재하지 않으며, 성경은 역사를 배경으로 읽고 해석되어야 한다. 오늘 한국교회의 설교와 성경공부가 빠져있는 허상은 바로 이 역사를 떠난 본문 풀이에 있다. 그리고 성경의 세 번째 차원은 본문, 역사를 통해 지금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pre-text)이다. 본문과 역사를 통해 말씀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 인류를 화해와 사랑으로 초대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소식이다.
– 제3부 4장 평신도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