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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땅끝까지 2 – 믿음의 글들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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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성일  |  출판사 : 홍성사
발행일 : 1996-06-25  |  신국판 (153×225) 316p  |  89-365-0146-1
93년의 어느 무덥던 날 사업차 인도 지역을 여행하고 있던 나는 9억이 넘는 인도 사람들의 가난한 삶을 바라보면서 이들에 대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무엇일까를 내내 생각하고 있었다.
땀을 흘리며 릭샤의 페달을 밟고 있는 릭샤 왈라들의 얼굴과 빛바랜 사리의 자락을 머리에 쓴 채 허기진 아이를 업고 가는 인도 여인의 피곤한 모습들이며 길거리를 어슬렁거리며 걸어가는 암소들의 무리와 고사리 같은 손을 내밀며 한 푼만 달라는 아이들 틈에서 나는 어느새 그들을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다. (그렇다…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을 것이다.)
그때로부터 나는 이미 내 소설의 주인공을 이끌고 사도 도마의 뜨거운 핏자국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는 인도로 들어가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들이 이 마지막 시대에 그 거짓말의 마지막 보루로 삼고 있는 뉴에이지 운동의 본고장인 인도로, 저 타는 목마름 속에 재를 뒤집어 쓰고 앉아있는 수행자들과 검은색의 코브라 뱀들이 함께 뒤섞여 사는 그 인도로 내소설의 주인공들과 함께 들어가게 되었던 것이다.

지옥의 문을 열고
물들이 만나는 곳에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한 배를 탄 사람들
장미를 심어 놓고
여우목 고개의 전설
뜨거운 밤을 지나며
창으로 받은 십자가
밤을 가는 나그네
주검이 있는 곳에는
거기서 네게 주리라
그 여자는 오지 않는다
빛으로 땅끝까지
쓰고나서

김성일

‘예수 그리스도, 그 이름만으로 21세기의 유행 아이콘이 되어 버린 분. 이제는 교회 밖의 사람들까지 그분을 소재로 삼아 글을 써 내고 성경에도 없는 일들을 꾸며내어 마구 퍼뜨리기 시작했다. 나는 선하신 그분의 모습이 더 이상 민망한 모습으로 구겨지고 상품화되기 전에 내가 만난 그분의 모습을 바로 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기다려 온 그 일을 마침내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역시 사랑하는 이의 얘기를 글로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한 해에 두세 권까지 책을 써내던 내가 그분에 관한 일을 쓰면서는 기초를 놓고 기둥을 세웠다 다시 허무는 일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분의 권고대로 말씀의 반석위에 기초를 놓고서야 공사는 제대로 진행되었다. 작업을 하면서도 수시로 의견을 묻는 내게 그분은 그저 미소만 짓고 계셨다. 이제 나는 습작하는 수줍은 심경으로 혼신의 힘을 다한 결과를 독자 여러분 앞에 내놓는다 1940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61년 현대문학지에 단편소설 「분묘」,「흑색시말서」로 소설추천 완료(김동리 추천) 1983년 한국일보에 「땅끝에서 오다」를 연재한 후 지금까지 기독교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끊임없이 개척해 나가고 있다 1985년 제 2회 기독교문화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세대 겸임교수, 창조사회학 부회장이며 이태원 감리교회(장로)를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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