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순수와 위험: 오염과 터부 개념 분석』, 『자연 상징: 우주론 탐구』의 저자로 유명한 메리 더글러스의 사상을 10가지 키워드로 소개한다. 더러움은 단순한 물질적 오염이 아니라 우리가 꺼리는 문화적 대상이다. 원시부족의 금기와 현대인의 더러움 관념은 연속선에 있다. 이는 적절한 장소에 놓여 있지 않고 경계를 교란한다는 점에서 같다. 현대인은 깨끗함에 대한 자신의 기준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이라고 믿지만, 이는 하나의 신화에 불과하다. 현대인의 깨끗함 관념 또한 더러움에 따라 경계가 그려지는 유동적 범주이기 때문이다. 더글러스의 깨끗함 관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현대와 원시, 과학과 종교의 이분법을 재고하게 한다.
메리 더글러스(Mary Douglas, 1921∼2007)
영국의 인류학자. 어린 시절부터 버마에 있는 부모님과 떨어져 아일랜드에 사는 외할머니 아래서 자랐다. 가톨릭 계열 기숙학교에서 고등학교 교육을 받았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에드워드 에번스프리처드의 지도 아래 인류학을 공부했다. 1949년에 벨기에령 콩고에서 렐레족 현지조사를 했다. 런던의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25년간 강의했다. 『순수와 위험: 오염과 터부 개념 분석』(1966)과 『자연 상징: 우주론 탐구』(1970)의 출간으로 명성을 얻었다. 노스웨스턴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 등 미국 대학교에서 11년간 강의 후 1988년에 영국에 돌아왔다. 2007년에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