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험한 사람
색다른 예화집
그동안의 예화집은 대부분 저자가 정해 놓은 결론을 뒷받침하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게다가 그 이야기들의 출처가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들리는 설교, 유혹하는 예화』는 기존 예화집의 틀을 벗어나 전혀 다른 기획으로 구성되어 있다. 100개의 예화는 100권의 책으로부터 가져오기 때문에 출처가 명확하다. 100권의 책은 복음, 말씀, 예배, 기독교 세계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신앙의 역설, 그리스도인의 소망이라는 일곱 개 주제에 맞춰 선정했다. 이렇게 엄선한 책에서 가장 의미 있는 문장을 소개한다. 그리고 책과 문장에 대한 짧은 소개 글과 함께 성경 구절을 병행해 신학적이고 신앙적인 해석을 덧붙이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은 2019년부터 성서유니온의 『묵상과 설교』에 4년여 연재한 170여 편의 글 중에서 100편을 선정해 이 책의 기획에 맞게 새롭게 쓰고 정리한 것으로 오랜 시간 『묵상과 설교』를 구독하는 수많은 목회자들께 사랑받아온 검증된 색다른 예화집이다.
넘어진 자의 넘어진 이야기
저자는 이 책에서 스스로를 “넘어진 자”라고 소개한다. 저자는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누군가의 모함과 비방으로 관계가 무너지고, 유혹에 흔들리고, 하나님 앞에서 내 죄과가 무거워 숨 쉬기 조차 힘들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 남모를 혼돈과 두려움을 느낄 때 그곳에서 일어설 수 있는 통로가 책이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낯빛이 흙빛이 되어 휘청거리며 넘어졌을 때 신음하며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성경을 읽고 묵상한 신앙의 고백이 담겨 있다. 그래서 쉽지 않게 읽었고, 읽으며 씨름하고, 그렇게 상처를 통해 얻은 통찰들이 담겨 있다. 묵상과 설교에 대한 도움 뿐 아니라 삶이 지쳐 넘어진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말씀과 해석의 에움길_말씀
우리 삶에 매복한 전제들 | 공감하는 독서 | 늙은 양파 장수의 행복 | 이동을 꿈꾸다 | 나는 지옥에 가겠다 | 건드리면 쏘는 전기메기 | 슬픔과 희망의 공존 | 자아를 죽이는 자객 | 삶이 산산이 부서졌을 때 | 평균의 종말 | 방해물, 영적 생활의 원재료 | 말씀과 해석의 에움길
매 순간 부르는 이름_예배
참새 | 식인종과 광대 | 똑똑똑 | 고백, 눈물 그리고 큰 웃음 | 쥐꼬리만 한 여가 시간 | 나쁜 날씨는 없다 | 대극의 합일을 노래하다 | 매 순간 부르는 이름 | 승복할 때 기적이 일어난다 | 비극의 한복판에서 | 큰 코와 입술을 사랑하세요 | 군자불기 | 만두 박사
내 얼굴 속에 있는 그리스도_기독교 세계관
물고기가 삼킨 어부 | 수평만 있고 수직이 없다면 | 모비딕과 스타벅 | 그 벌금은 내가 내겠습니다 | 엘리트 과학도가 광신도가 된 이유 | 내 얼굴 속에 있는 그리스도 | 내가 가장 예뻣을 때 | 중요한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 | 사랑은 움직이지 않는다 | 전혀 다르게 해석한 사람들 | 얼어붙은 내면의 바다를 깨뜨리는 이야기 | 배 도둑질 |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하기 마련이다
두 얼굴_그리스도인의 정체성
세례 받고 거듭난 커피 |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인간의 존엄 | 남자들이 더 이상 나를 돌아보지 않아요 | 악의 평범성 | 이 짓은 숙련이 안 돼요 | 두 얼굴 | 최고의 명대사 | 위대한 협상, 위대한 전사 | 그 누구도 온전한 섬이 아니다 | 망상에도 동지가 필요하다 | 70점짜리 부모 | 양지를 음지로 바꾸어 주소서 | 수컷 공작새의 비밀 | 개소리에 대하여 | 첫 번째 사람 | 진짜를 만난 경험이 있으면
위험해야 안전하다_신앙의 역설
좋은 이야기의 비밀 | 위험해야 안전하다 | 선으로 악을 이기다 | 밝고 어두운 곳을 비추다 | 후지게 쓰는 것이 두려웠다 |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독교 | 죽음을 소외시키지 않는 다는 것 | 행복한 사람 | 신데렐라의 깨진 구두 | 그 길은 내리막이야 | 둥근 아치와 같은 영혼 | 봄을 기다리는 나목 | 그들은 내 인생을 바꿨다 | 당신은 우리를 도울 수 없지만 | 은유로서의 질병 | 우리가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만사가 잘 될 것입니다_그리스도인의 소망
만사가 잘 될 것입니다 | 퀸 | 악마의 맷돌 | 피다한 부족의 인사말 | 인생과 여행은 그래서 신비롭다 |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해도 | 킹스 스피치 | 큰 기쁨의 순간 | 몰트만 박사의 묘지 석 | 나를 유혹하는 언어 | 오그라졌던 몸이 퍼진다 | 단단한 못이 삭으리니 | 기만적인 평화를 뒤흔드는 계시 | 망가진 토끼 | 데리다의 조사
이재현 목사는 “엄마, 엄마, 엄마! 이것 좀 봐봐요. 우와! 엄청나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아이처럼 매사에 잘 놀라고 감탄하고 신기해한다. 뭔 말을 듣고 뭔 책을 읽고 나서는 “배웠어요, 알게 되었어요, 그런 거군요”라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내 것 아닌 것을 원래부터 내 것인 듯 말하는 나와는 달리, 이미 자기화 했으면서도 굳이 자기 것이 아니라는 걸 밝힌다. 이 사람과 어울리면 내가 근사해지고 귀해진다. 그런 그가 넘어졌을 때 나는 근처에 있었다. 낯빛이 흙빛이 되어 휘청거릴 때도 그는 여전히 따스했고, 신음하면서 책을 읽고 글을 썼다. 끙끙거리며 내놓은 글에 나는 쩔쩔맸다. 내 것인양 써먹었는데 죄책감을 덜려고 책으로 내자고 했다. 독자들을 공범共犯으로 만들려고. 그런 줄도 모르고 맘 좋은 사람이 또 속아 넘어갔다. 우리 같이 유쾌한 공범이 되자.
박대영 목사 | 광주소명교회, 『묵상과 설교』 책임편집
“잠은 언제 자요?” 저자를 만나면 묻고 싶은 말이다. 이재현 목사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 종류가 다양함이 더욱 놀랍다. 독서가 물을 긷는 두레박이라 한다면, 이 목사는 특별한 깊이에 이르는 두레박을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대체로 ‘예화집’은 내가 정해 놓은 결론을 뒷받침하는 이야기를 꺼내어 소비하기 위해 읽는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쉽게 소비되지 않는다. 독자에게 말을 걸어 오고, 고민하게 하고, 때로 심하게 흔들어 놓는다. 그가 인용하는 문장들 중에 “독서란 자아를 죽이는 자객을 만나는 것과 같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찔리지 않고 진리를 소유하는 길은 없다. 그 만큼 쉽지 않게 읽고, 씨름하고, 소화한 내용들, 수 없이 많은 상처를 통해 얻은 통찰들을 기꺼이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고맙다. 흔들릴 준비, 상처 받을 각오를 하고 이 책을 집어 드시길….
박영호 목사 | 포항제일교회
단 한 권의 책만 읽은 인간을 경계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 책은 배설물과 같으니 성경만 읽으면 된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모릅니다. ‘홀리’ 바이블은 ‘언홀리’한 책을 경유해야 의미가 제대로 드러난다는 것을요. ‘한 권의 책’이 ‘숱한 세속의 책’을 통해 읽히지 않으면 종교전쟁, 인종말살, 군사독재, 자연파괴 등을 정당화하는 악마의 책이 됨을 역사는 거듭 확인해줍니다.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은 알지만 사실 성경 읽을 시간도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문장수집가 이재현 목사님의 『들리는 설교, 유혹하는 예화』가 제격입니다. 신학과 영성은 물론 문학, 예술, 인문, 사회를 아우르는 폭넓은 독서, 어느 쪽을 펴든 막힘이 없이 술술 풀어내는 유려한 문장, 성경 구절을 병행해서 묵상과 설교를 돕도록 한 배려 등 빠짐이 없는 역작입니다. 『들리는 설교, 유혹하는 예화』는 설교를 풍요롭게 해줄 탁월한 예화집일 뿐만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해줄 문장의 향연장입니다.
박총 목사 | 『읽기의 말들』, 『내 삶을 바꾼 한 구절』 저자
이재현 목사님은 다독가입니다. 목사님의 서재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목사님과 몇 년 째 독서모임을 함께 하고 있는 저는 목사님이 책을 얼마나 깊이 있게 읽고 사색하고 그것을 나누는 일을 행복해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목사님께 왜 그렇게 책 읽는 것을 좋아하냐 물었더니, 삶이 힘겨워 넘어졌을 때 자신을 일으켜준 것이 ‘책’이라고 했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쓰인 글로 가득 차 있습니다. 때로는 내 자신에 실망하여 넘어졌을 때, 누군가의 모함과 비방으로 관계가 바닥을 칠 때,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유혹 앞에 흔들릴 때, 하나님 앞에서 내 죄과가 너무 무거워 숨 쉬기가 어려울 때, 목회자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남모를 혼돈과 두려움을 느낄 때 거기서 구원받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많은 노래가 있어도 한 노래가 가슴을 후비듯 많은 문장 속에서도 영혼을 관통하는 한 줄을 부여잡고 묵상으로 녹여내어 세상에 내 놓은 책이 여기 있습니다.
손희선 목사 | 열린벧엘교회
근래에 만난 가장 아름다운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충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주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라 참 좋았다. 100여권의 책에서 찾아낸 지혜가 가득한 탓일까, ‘힘내’라는 말 대신 구체적인 문장과 통찰이 얼마나 힘과 용기를 주는 가를 새삼 느꼈다. 누군가 내게 설교나 예화에 대한 책을 묻는다면 이 책을 손에 쥐여 주겠다. 설교와 삶의 지혜를 일깨워줄 보물 같은 문장들이 가득한 이 책을.
이정일 목사 | 『문학은 어떻게 신앙을 더 깊게 만드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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