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말 작은 기사가 떴었다. 중국 어느 지역에서 전염성이 큰 질환에 걸린 사람이 북경으로 오는 바람에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마침 나는 잠시 북경을 방문할 계획이 있어서 약간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황사나 미세 먼지가 더 심각하게 여겨져 무심코 지나쳤다.
1월 초에 이르자, 우한 폐렴이라는 질병 기사가 뉴스 시간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그 질병의 확산 속도와 이와 맞서 싸우는 중국 정부의 노력은 안쓰러울 정도였다. 그러나 중국이 잘 해결해 주기를 바라면서 약간은 건너편 불을 바라보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전염성이 강한 이 질병이 사회 전체로 번지는 일을 막으려는 시도 중의 하나로 교회의 주일 집회를 중지하도록 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당연한 조치라고 여겨졌지만, 이때부터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주일 예배를 중단하는 건 단순한 사건이 아닌데.
인접한 국가인 우리나라에서도 몇 사람이 감염되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초기 대응으로 무난히 해결되는 듯했다. 그러나 2월 중순에 이르자, 갑자기 감염자의 숫자가 급속도로 늘기 시작했다. 한 단체의 집단 감염으로 감염자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게 되었다는 것이다. 모두 당황하며 패닉에 가까운 상태에 이르렀다……. (중략)
주일이 다가오면서 내심 염려가 되기 시작했다. 주일 예배 때 많은 사람이 모여야 하는데, 이를 어떻게 하여야 하나? 그러는데 담임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번 주일은 우리 둘만 예배드리는 것이 어떨까?” 왜 그러는지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지만, 선뜻 찬성할 수 없었다. 주일은 그리스도인이 반드시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드려야 하는 날이 아닌가? 모태 교인으로 평생 주일 예배에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살아온 나로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주일 예배를 중단해도 되는가? 게다가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으면 주일 예배를 중단해도 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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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은 하나님의 은혜로 피해가 없습니다.”
말한 사람은 다른 별 의도가 없이 자신이 사는 지역에 피해가 적었음을 보고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때 방송 진행자는 당황하여 말을 더듬으면서 어물쩍 화제를 돌렸다. 그 말은 당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영동 지역 사람들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 저주를 받은 사람이 되었으니 말이다.
지진이나 가뭄 등의 자연재해나 판데믹은 왜 닥치는가? 예로부터 이런 엄청난 일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던 인간은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는가?(why me?)”라는 질문을 해 왔다. 교회 역시 이런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해 왔다. 이제 성경과 교회 역사를 바탕으로 이에 대해 제시되는 대답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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