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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의미 두려움 없는 은퇴, 여름날보다 충만한 인생의 가을을 위하여 (Apprendre à Vieillir)

$32.00 $22.40

저자/역자 : 폴 투르니에/강주헌  |  출판사 : 포이에마
발행일 : 2015-06-25  |  (120*186)mm 476p  |  979-11-5809-012-8
일흔셋의 폴 투르니에가 들려주는 노년의 기술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은퇴, 노년, 죽음의 문제에 대한 그윽한 사유
1971년 처음 출간된 이후 12개 언어로 30판이 넘게 발행된, 노년학의 고전!
늙는 것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은퇴 후의 과제가 아니라 평생에 걸쳐 이루어져야 할 과정이다. 노년의 삶은 절망적인 것이 아니며, 의미와 목적, 희망이 있는 새로운 시작이다. 이를 위해 투르니에는 은퇴 후 갑작스레 강요된 여가시간에 대처하는 방법에서부터, 나이 든 이들에 대한 사회의 태도, 삶의 질, 재정상의 어려움, 건강 문제, 외로움 등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여가활동과도 직업상 이력과도 다른 제2의 이력을 가꾸는 법, 나아가 죽음을 직면하는 것까지, 노년의 문제에 대한 실제적인 지혜를 들려준다.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 나이 듦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사람들,
아름다운 노년을 꿈꾸는 이들에게 주는 지혜롭고도 따뜻한 조언

“당신이 지금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노년과 은퇴 후에 맞을 삶의 방식을 결정한다. 그런데도 당신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충분히 생각조차 않으려 한다. 지금부터라도 당장 은퇴를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32쪽)

은퇴, 노년, 죽음. 세상의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이 사건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시중에는 노후를 위해 최소 몇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니 미리미리 준비하라고 다그치는 책과 기사가 쏟아지지만, 과연 이런 금전적 준비가 전부일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을 기준으로 할 때 65세 노인의 기대여명은 남성이 17.4년, 여성이 21.9년으로, 65세 은퇴자에게 은퇴 후 주어진 시간은 20년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시간을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은 물론 중요한 문제이지만, 노년의 삶의 의미는 몇억 원의 노후자금이 보장해주지 못한다. 정말 의미 있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꾸려가려면 더 포괄적이고 전인적인 은퇴 준비가 절실하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폴 투르니에의 조언을 귀담아들으면 좋을 것이다. 내과의사로 출발해 정신의학자로 더 활발하게 활동한 특이한 이력의 그는, 의술과 인간 이해, 종교가 결합해야만 전인적 치유가 가능함을 깨닫고 ‘인격의학’을 주창했다. ‘20세기 기독교가 가장 사랑한 상담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도 한다. 일흔셋의 나이에 쓴 이 책 《노년의 의미》에서, 투르니에는 은퇴 후 인간이 처하는 현실을 정직한 눈으로 응시하면서, 의미 있는 노년을 영위하기 위한 따듯하고 현명한 조언을 들려준다.
원제가 말하듯, 은퇴, 그리고 노년의 삶을 준비한다는 것은 결국 ‘나이 듦을 배우는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은퇴 후의 과제가 아니라 평생에 걸쳐 이루어져야 할 과정이다. 저자가 인용한 스위스의 동물학자 아돌프 포르트만의 말처럼 “평소에 삶의 의미를 찾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은 노년에 이르러서도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늙는 것을 배울 수 있을까? 죽음을 앞두고 지나온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거대한 공포에 직면하지 않으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자연적 삶에서 문화적 삶으로
은퇴자에게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시간 자체일 수 있다. 일터에서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던 현대인들에게 은퇴 후 남아도는 시간은 막막하기 이를 데 없다. 게다가 일에서의 성취가 자존감을 좌우하고, 인간관계조차 상당 부분 ‘일’을 매개로 이루어지던 이들에게 은퇴는 짙은 상실감을 안겨준다. 직업을 자신과 동일시하며 개인적으로 성숙을 꾀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은퇴는 ‘재앙’이다. 자녀를 돌보고 남편을 뒷바라지하는 데 매진하던 가정주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남편과 사별하거나 막내아이마저 결혼하게 되면, 가히 은퇴에 버금가는 충격에 빠지게 된다. 생산성을 중시하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생산 활동을 그만둔 은퇴자는 자신의 존재 이유마저 잃기 쉽다. “직업 이외에 어떤 다른 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은 은퇴 후에 죽음을 맞을 것이다!”(308쪽) 그래서 저자는 생계와 세속적 성공을 위해 내달리던 ‘자연적 삶’에서 ‘문화적 삶’으로 전환할 것을 재촉한다. 은퇴 즈음에는 문화적 삶, 즉 “자신을 계발해서 꾸준히 진보하고,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며, 직업 활동을 끝낸 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17쪽)으로 삶의 방식을 과감히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은퇴 전에 노동 시간을 줄이고 권한과 책임을 이양하면서 차츰 직업 활동의 비중을 의식적으로 줄여가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삶의 절정기에 있는 이들을 위한 책
투르니에가 권면하는 핵심 사항 중 하나는 “노년을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노년의 준비를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가능하면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은퇴한 뒤에 은퇴를 준비할 수 없고, 노인이 되어 노년의 삶을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장년기는 우리가 모든 능력과 모든 의지력을 동원해서 일에 열중하는 때로, 삶의 절정기이다. 하지만 장년기는 황혼이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다. 삶의 후반기가 시작된다. … 정오부터 해가 기울기 시작하지 않는가. 아침을 지배하던 모든 가치와 이상이 뒤집어지기 시작한다”(30쪽)는 카를 구스타프 융의 말이 아니더라도, 아직 한창 때에 은퇴를 준비하고 생명력이 왕성할 때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지혜롭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은퇴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40-50대, ‘삶의 절정기’에 있는 이들이 참조할 때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노년의 재발견
원서가 처음 출간된 것은 1971년이지만, 내용은 여전히 적실하다. 이 책에서 묘사하는 것은 대체로 40여 년 전 서유럽의 삶이지만, 그간 상당한 수준의 경제 성장을 이루었고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 중인 오늘의 한국 사회의 현실에 더 들어맞는다. 투르니에는 은퇴자와 노인이 처한 현실을 짚어보면서 은퇴자 본인의 태도와 습관뿐 아니라, 나이 든 이들에 대한 사회의 태도, 삶의 질, 재정상의 어려움, 건강 문제, 외로움, 나아가 죽음의 문제까지, 노년기 삶의 다양한 면모를 그려낸다. 사회학적 연구와 통계, 정신의학적 연구와 저자가 만난 이들의 사례 등을 동원해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은퇴와 노년에 대한 이러한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해 독자는 그늘 속에 가려졌던 노년의 삶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장 자크 루소의 《에밀》이 어린아이의 발견을 가져왔다면, 이 책이 선사하는 것은 노년의 빛과 그림자에 대한 통찰, ‘노년의 재발견’이다.

노년에도 의미가 있다!
흔히 노년의 삶이 단조로운 회색빛으로 그려지곤 하지만, 투르니에가 강조하는 것은 노년이 새로운 출발이며, 폭넓게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점이다. 조금 덜 활동적일지언정, 삶의 깊이는 더해가는 시기이다. “노년에 포기하는 것은 행동에 관한 것이지 존재에 관한 것이 아니다. 다른 식으로 살아갈 뿐, 덜 살지는 않는다. 삶의 방법은 다르지만, 여전히 충만한 삶, 어쩌면 더 성숙한 삶이다. … 우리는 머리에 서리가 앉더라도 여전히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줄어드는 게 있지만 늘어나는 것도 있다. 이처럼 늘어난 것이 내 삶에 의미를 준다. 여기에서 나는 ‘늘어난 것’을 말해보려 한다. 뭔가를 잃어버리면 다른 뭔가를 얻을 수 있는 법이다. 노년에도 새롭게 찾아낼 수 있는 것이 있다. 다시 말하면, 늙기 전에는 몰랐던 것을 찾아낼 수 있다”(365쪽). 늙는다는 사실이 주는 모멸을 이겨내고, 노년의 그윽한 의미를 발견하는 길을 독자는 투르니에의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투르니에의 몇 가지 조언

다양한 관심사를 계발하자
판에 박힌 일을 하면 일찍 늙는다. 습관적인 삶이 노화를 앞당기고, 그렇게 늙어버리면 틀에 박힌 삶에서 벗어나기가 더 어려워진다. 다양한 것에 관심을 두면 지속적으로 젊음을 유지하며, 은퇴 후에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305-306쪽)

여가활동은 중요하다
우리는 노동이 여가활동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배워왔지만,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는 노동과 여가 활동이 똑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50쪽). 문화적 삶으로의 전환을 위한 징검다리로서도 여가활동은 중요하다. 자유로운 여가활동의 즐거움을 누리는 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제2의 이력을 찾자
여가활동을 ‘제2의 이력’으로 발전시키자. 예를 들어, 취미 삼아 건강교실에 다니던 것이 발전해 사람들을 모으고 강사를 초청해 건강교실을 여는 것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제2의 이력은 시간을 죽이기 위한 활동도 아니고, 은퇴 후에 악착같이 돈과 권력을 얻기 위해 지속하는 직업활동과도 다르다. 제2의 이력은 자유로운 활동이면서 다분히 사회성을 띤 동기에서 시작되는데, 이것이 노년의 삶의 기쁨의 원천이 될 수 있다(4장).

권력을 내려놓자
직접 명령을 내리던 과거는 잊어라. 조언자 역할에 만족하라. 아니, 조언하려 하기보다 들어주는 일에 힘써라. 젊은이들이 내게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마라(375쪽). 자신의 가치가 근본적으로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본래 인간적인 모습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272쪽).

받아들여라
인생은 유한하고, 그 유한한 인생조차 미완성임을 인정하라. 늙어가는 자신을 받아들여라. 이는 ‘어쩔 수 없지’ 하는 체념이나 부정적인 태도와는 다르다. 인간에게는 본래의 자신을 되찾고 그런 자신과 조화롭게 지내려는 욕구가 있다. 이를 진지하게 여겨라. 진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라(5장).

“당신도 잘 알겠지만, 당신이 은퇴한 후에야 옛날에 관심을 가졌던 문제에 되돌아가려 한다면 너무 늦은 게 아닐까요?” _22쪽

얼마 전만 해도, 어린아이는 식탁에서 말을 하지 않는 게 원칙이었다. 어른들이 옆에서 대화하더라도 어린아이는 그 대화에 끼어들 수 없었다. 요즘에는 노인에게 그 원칙이 적용되는 듯하다. 적잖은 가족에서 어린아이와 어른이 각자의 의견을 요란하게 표현하며 입씨름을 벌이지만, 노인에게는 말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노인에게도 의견이 있을 거라고 누구도 번거롭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인은 자신이 시대에 뒤떨어져서 조금도 중요하지 않은 존재로 전락했다는 좌절감에 빠진다. 게다가 과거에 어린아이에게 그랬듯이, 주변 사람들이 노인에게 건네는 말투까지 달라진다. 짐짓 겸손한 체하며 친절하고 다정하게 말하지만, 그럴듯한 대답은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투이다. _123쪽

나이가 들어도 우리는 대체로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는 게 사실이지만, 성격적 특징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마련이다. 너그러웠던 사람은 더욱 너그러워지고, 고집불통이던 사람은 거의 폭군으로 변하며, 소극적인 사람은 더욱 소극적이게 된다. _252-253쪽

더 이상 명령하거나 지시하지 않고 권위를 행사하지 않아야 진정으로 은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은퇴는 계급사회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계급도 없고 지위도 없고 정해진 역할도 없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늙은 정치인들처럼 젊음을 한없이 연장하는 게 아니다. _270쪽

요레스는 더 보편적이면서도 납득할 만한 해석을 찾아나섰다. 그런데 그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모든 천식 환자에게는 깨끗한 것을 추구하는 매우 엄격한 초자아가 있다. 따라서 천식 환자들은 더러운 것을 참지 못한다. 심지어 더러운 것의 냄새도 견디지 못한다. 융이 그림자라 칭했던 것, 즉 그들의 마음속에 감추인 더러움도 견디지 못한다.
요컨대 천식은 삶과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과 타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惡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의 외적인 표현이다. 천식은 천식 환자가 자신을 짓누르는 그런 악에 비장하게 반발하는 외침이다. _317쪽

그렇다, 삶은 우리가 완수해야 할 과제이다! 하지만 누가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끝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 과제는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겨진다. 내가 여기에서 말하려는 ‘수용’이, 어쩌면 가장 어려운 과제일 수 있겠다. 수용은 미완성을 인정하는 것이고, 미완성으로 끝났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다. _322쪽

매번 우리는 모든 것의 끝인 것처럼 성공을 맛본다. 하지만 성공은 뒷걸음질치고 멀어진다. 성공 자체가 제한적이고 불완전한 것이다. 르클레르크 신부는 노년의 즐거움을 다룬 멋진 책에서 “끝에 이르면 … 인간의 삶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_325쪽

하나님이 이 땅을 창조했고 하나님이 나를 이 땅에 내려놓았다. 따라서 하나님 때문에라도 나는 이 세상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내가 늙었다고 젊었을 때보다 세상에 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우리는 젊어서부터 하나님을 위해 살 수 있다. 이런 삶이야말로 노년을 위한 가장 훌륭한 준비가 아닌가 싶다. _363쪽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서는 내려놓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내려놓기는 힘을 추구하는 의지로부터의 해방이다. … 하나님은 강력한 손으로 우리를 다시 붙잡고, 우리는 다시 하나님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 이런 불완전한 내려놓기를 통해 우리는 행동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노년을 조금씩 준비해간다.
하나님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내려놓기는, 나에게는 세상을 등진다는 뜻이 전혀 아니다. 오히려 더 폭넓고 더 깊이 세상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이다. _403쪽

1. 일과 여가
2. 더 인간적인 사회를 위하여
3. 노인의 운명
4. 제2의 삶 혹은 제2의 이력
5. 수용에 대하여
6. 믿음

옮긴이의 글

어느 연령대의 독자에게든 나이 듦에 관해 실제적이고, 현실적이고, 건설적인 관점을 제공해준다. 전문가와 비전문가 모두에게 탁월한 도움을 주는 책이다. _〈이터너티〉

공감이 가득하고 용기를 주면서도 현실적인, 투르니에의 최고 작품으로 꼽을 만하다. _〈버지니아 처치맨〉

이토록 중요한 책은 20대 독자들에게 읽혀야 한다. 물론 40대에 접어든 이들은 필수적으로 읽어야 하고. _〈크리스천 센추리〉

폴 투르니에

스위스 제네바의 내과의사이자 정신의학자, 그리고 20세기 기독교가 가장 사랑한 상담자.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섯 살에는 어머니마저 여의면서 외삼촌 집에서 성장했다. 외롭고 불안정했던 10대에 고등학교 교사인 쥘 뒤부아를 만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폐 성향을 극복하였으며, 인격적 만남의 중요성에 눈뜨게 되었다. 1923년, 제네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파리에서 1년의 인턴 과정을 거친 후 일반내과 의사가 되었다.

의술과 인간 이해, 종교가 결합해야만 전인적 치유가 가능하다는 ‘인격 의학’을 주창하며 심리학과 성경적 기독교의 통합을 시도했다는 점,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동료 의사들이 환자에게 좀 더 인격적인 관심을 가지고 치료하도록 자극한 점, 과학에 환멸을 느끼고 합리적 분석에 피곤한 사람들의 마음속 갈증을 해소하는 데 노력한 점은 그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빛나는 유산이다.

20세기 후반의 가장 영향력 있는 저술가이며 강연자로 꼽히는 그의 저서들은 18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다. 국내에 번역된 책들로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하여》, 《인생의 사계절》, 《모험으로 사는 인생》, 《여성, 그대의 사명은》, 《고통보다 깊은》, 《강자와 약자》, 《죄책감과 은혜》, 《폴 투르니에의 치유》, 《폴 투르니에의 선물》, 《비밀》, 《고독》 등 다수가 있다. 또한 미국의 게리 콜린스 박사가 폴 투르니에 생애와 사상을 총망라하여 그의 심리학, 신학, 방법론, 그리고 통찰들을 집대성한 《폴 투르니에의 기독교 심리학》을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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