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판 브뤼헌 목사님의 『네덜란드 신앙고백 해설』은 몇 가지 점에서 이미 출간된 네덜란드 신앙고백서 해설서보다 큰 장점을 지닌다.
첫째, 네덜란드 신앙고백서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움을 준다. 신앙고백서 전체의 구조를 제시할 뿐 아니라 각 조문에서도 전반적인 구조 안에서 설명을 시작한다.
둘째, 신앙고백서를 딱딱한 조문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 근거가 되는 성경 구절을 친절하게 해설한다. 성경의 핵심을 이 신앙고백서의 표현으로 고백하도록 인도한다.
셋째, 저자는 이 신앙고백서가 작성된 역사적인 배경을 명료하게 제시한다. 그리하여 신앙고백서의 표현이 책 속의 활자가 아니라 역사의 현장에서 생생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제시한다.
넷째, 오늘날 이 신앙고백서로 고백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예민하게 의식하면서 제시한다. 그리하여 교회 안에 들어온 철학적이고 사변적인 신학 사조를 정확히 지적하면서 성경적 대안을 제시한다. 이 점에서 얀 판 브뤼헌 목사님의 『네덜란드 신앙고백 해설』은 매우 현대적이다.
원저의 제목이 “교회의 아멘”인데, 찬찬히 이 고백서를 공부한 사람은 “아멘”하면서 이 책을 덮을 것이다. 네덜란드 신앙고백서를 공부한 ‘교회’는 모두 ‘아멘’ 하고 주님을 찬송할 것이다.
신앙을 고백하는 것에 관하여
종교개혁의 긴장된 시절에, ‘신앙이란 바로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에 토론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니고데모주의자들). 또 어떤 사람들은 믿음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쓸데없는 일로 여겼습니다. 왜냐하면 말씀과 교회와 성례들은 단지 외적인 문제이고, 사람들은 그것들에 관하여 자기가 원하는 대로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방종주의자들). 그러나 성경은 믿는 것과 고백하는 것을 긴밀하게 연결합니다. 칼빈은 ‘불꽃과 화염이 없는 불이 과연 존재하는가?’ 하고 질문합니다. 여기서 언급된 그 당시의 잘못된 생각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걸려 넘어지기 쉬운 것들입니다.
(41-42쪽)
성신 훼방죄에 관하여
성신 훼방죄를 범했다고 여기며 두려워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아직 그 죄를 범하지 않은 것입니다. 복음이 불편하거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힘들어하거나, 때때로 복음에 대하여 반감을 갖거나, 혹은 그런 갈등 속에서 복음을 거절하려는 마음이 든다고 해서 그것이 성신을 훼방하는 일은 아닙니다. 노골적이고 의식적으로 성신을 대적할 때 그 죄를 짓는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사람이 그런 무섭고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우리가 복음을 거부하지 않도록 조심하게 하고, 우리의 생각을 살펴서 그리스도의 순종에 복종하도록 하여 줍니다.
(123쪽)
교회에 관한 고백에 관하여
네덜란드 신앙고백서에서 ‘나는 교회를 본다’라고 하지 않고 ‘나는 교회를 믿는다’라고 말하는 것은, 교회가 불가시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교회는 오직 믿음으로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성경을 보지만, 오직 믿음으로만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 줄 압니다. 따라서 성경을 들음으로써 우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인지 압니다. 우리가 교회를 아는 방법도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보는 교회는 그 전체적인 모습의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교회는 여전히 건축 중인 집입니다. 그 집의 기초가 놓여 있고, 벽이 세워졌고, 창틀이 끼워져 있는 것을 우리는 봅니다. 그러나 오직 건축자만이 그 집의 구조와 설계를 알고 있고, 그분만이 우리에게 모든 것이 실제로 어떤지 그리고 어떻게 될 것인지를 말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직 교회의 건축자이신 하나님께서만이 우리가 교회에 관하여 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실 수 있습니다. 삼위일체 교리나 혹은 하나님의 섭리에 관한 교리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우리는 오직 믿음에 따라 살아야 하며 말씀의 가르침을 받고 그 가르침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27조에서 말하듯, 우리는 교회를 믿고 고백합니다.
(286-287쪽)
독자들은 얀 판 브뤼헌 목사님의 이 해설서를 딱딱한 책으로 읽을 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교리 해설 사이에 녹아 있는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정과 확신에 찬 고백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개혁교회가 믿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실제적인 큰 유익을 줄 것입니다.
– 이남규 교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얀 판 브뤼헌 목사님의 해설서는 여러 해설서 중에서 단연 뛰어납니다. 저자는 37개조를 해설하기에 앞서 역사적 배경 또는 논쟁의 대상을 간략하게 설명하여서 독자들이 이 교리들의 역사성과 현실성을 손쉽게 파악하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성도들이 이미 친숙하게 알고 있는 또 다른 신앙고백, 곧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과 비교하면서 설명하여 교리의 내용을 성경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돕습니다. 이것은 오랫동안 목회 현장에서 신앙고백서와 성도들을 사랑하여 가르친 목사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 이신열 교수 (고신대학교 신학과)
오랫동안 네덜란드 신앙고백에 관한 최상의 영어판 해설서는 드 용(P.Y. de Jong)의 ‘세상에 대한 교회의 증언’(The Church’s Witness to the World)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주석서는 장황할 뿐 아니라 스콜라주의적인 내용 때문에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지난 수년간 그 틈새를 메우기 위하여 다양한 대중적인 주석서들이 나왔고, 필자의 『벨직 신앙고백서 해설』(솔로몬, 2016, Notes on the Belgic Confession)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이 신앙고백서가 요구하는 견고하고 학식 있는 해설을 충분하게 제시한 작품은 없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얀 판 브뤼헌 목사의 주석서를 영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하려는 노력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 책은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그 가치가 여전히 인정되었고, 많은 사람에게 큰 복이 되었습니다.
이 책이 처음 네덜란드어권 독자들에게 출판되어 환영받았듯이, 한국의 신자들에게도 복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 바우만 목사 (C. Bouwman. 캐나다 스미스빌 개혁교회)
이 책의 네덜란드어 제목은 ‘교회의 아멘’입니다. 전능하신 우리 하나님의 말씀과 사역에 교회는 ‘아멘’으로 응답해야 한다는 뜻으로 그렇게 제목을 정하였습니다. 신앙이란 귀 기울여 듣는 것입니다! 선친의 이 책을 통하여 이 신앙고백서가 이 시대에도 계속 살아남는 것, 그리고 우리에게 맡겨진 그 신앙 안에 그리스도인들이 계속 머물도록 이 책이 도움을 주는 것이 저의 소원이며 기도입니다. 한국에서도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 야콥 판 브뤼헌 박사 (네덜란드 캄펀 신학대학 신약학 은퇴 교수)
이 해설서에서는 네덜란드 신앙고백서의 본문 번역이 돋보입니다. 성약출판사에서 출간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처럼, 이 번역도 신앙고백서 원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근거하여 좋은 한국어로 옮긴 탁월한 작품입니다. 특히 문단 구분과 행갈이 등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에 독자들이 마음을 실어서 자기의 고백으로 읽는 데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습니다.
– 김준범 목사 (양의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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