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

Sale

나 이렇게 살아 방한길 시집

$24.00 $16.80

저자 : 방한길  |  출판사 : 창조문예사
발행일 : 2021-01-12  |  (133*205)mm 168p  |  979-11-86545-90-4
창조적 경험에서 우러난 자아 성찰과 시적 삶

방한길 시인의 첫 시집이다. “시를 쓰는 사람은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시인의 말’에서처럼 자연은 물론 자신을 성찰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시에 면면히 녹아 있다. 뿐만 아니라 목회자이기도 한 시인의 신앙심과 성찰이 시와 삶의 정신으로 작품 속에 잘 드러나 있다.

[출판사 리뷰]

시는 언어 예술이기에 얼마나 압축된 언어로 최대함을 담아 간 조림하느냐를 늘 생각하게 한다. 시를 쓰는 사람은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사랑은 모든 예술의 기본 바탕이 된다. 시로 사랑을 만들고 또 그 사랑을 지우기도 한다. 사랑은 가끔 상처를 남기지만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 또한 사랑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나는 시를 사랑한다. 시인에게 고민이란 원하는 만큼 농축된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며, 생을 마치는 그 순간 시를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시를 쓸 수 있다는 것, 내가 지금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감사할 뿐이다. 오늘도 자연의 숲속에서 꿈을 꾸어 본다. 나의 삶을 한 편의 시로 디자인해, 보는 이에게 마음에 물결치는 감동을 주고 싶다.
– 「시인의 말」

마르셀 레몽은 『프랑스 현대시사』에서 말한다. “시는 형이상학이 아니다. 시는 무엇보다 먼저 도래다. 시는 이 세상의 청춘이기 때문에 나무, 새, 구름, 별처럼 이 세상의 가장 해묵은 현실을 노래한다. 시는 어떤 본능의 자연스러운 연장이다”라고. 이 말은 곧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에 존재하는 생명과 호흡은 우주와 하나이기 때문에 시인은 창조적 경험을 통하여 시라는 하나의 소우주적 존재를 만들어 낸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방한길 시인 또한 마르셀 레몽의 말처럼 이번 시집에는 우주 자연을 자신의 창조적 경험으로 쓴 작품들로 모두 4부로 나누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노래하고 있다.
(중략)
방한길 시인은 시를 쓰는 일을 “꿈을 백지에 옮기며 / 자신만의 세계를 현실화하는 예술”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곧 시의 깊이와 넓이, 시적 사유의 중요성과 참신한 독창성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시는 시인의 인격인 “향기”가 묻어 나오고, “인생의 깊이”가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는 함부로 써서는 안 되고 오직 “무르지 않은 지성과 / 차갑지 않은 감성 그리고 평형 감각을 가진 / 의지”로 써야 하며, 아울러 “외로운 영혼들에게 한 줄기 생수로 / 자신을 볼 수 있는 거울이” 되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시를 쓴다는 것은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고 / 긴 여운을 남겨 주”는 것이 근본 목적임을 시인 스스로 성찰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론과 시적 성취를 위해 시인은 길을 걸으면서도 “생각에 생각 / 단어에 단어 / 접속사에 접속사를 생각해 낸다”. 또한 “어디서나 / 무엇을 보든가 / 시와 연관시킨다”. 그러면서 시의 언어는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아무 쓸모가 없듯이 “시인은 / 자신을 졸여 / 하얀 소금 언어를 /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방한길 시인만의 독창적인 시인론인 셈인데 참으로 공감이 간다. “어떤 모서리나 틈, 행위, 풍경, 사고도 제재의 영역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로만 야콥슨의 이론과 “시인이란 뚜렷하게 심미 지향적인 발화를 창조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얀 무카로브스키의 이론에 모두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방한길 시인의 시적 성취가 앞으로도 더욱 돋보이길 기도한다.
– 허형만(시인, 목포대 명예교수)

봄은
꽃 천지다

너와 나
서로 사랑하면
언제나 마음은 늘 봄

봄은
꽃이 있어 아름답다
꽃과 같이 이쁜 마음으로
늘 봄을 만들어 보자

계절의
봄날은 신속히 가지만
마음의 봄은 붙잡아 보자

멀리 있어도
보지 못해도
가지 못해도

마음의
꽃은 늘 피게 하자
늘 봄이 오게
– 「늘 봄」 전문

오월
하늘은 청명하고
땅은 붉은 장미로 수놓았다

초록
숲속에 빨간 얼굴로
웃음을 선사하는 장미꽃

그 웃음
속에 감추어진
너의 아픔과 슬픔을 나는 안다

얼마나
슬픔과 아픔이 심했으면
온몸 저렇게 가시가 돋았을까

세월의
풍랑 속에 내 마음에도
옹이가 생기고 가시가 박혔다

가시가
돋아야 빨간 아름다운
장미꽃이 피어나는 법

내 마음
화원에 핀 빨간 장미 한 다발을
누군가에게 선사하고 싶은 날이다
– 「장미꽃」 전문

홀씨
집을 떠나
바람 타고 비행 연습하며
황금 대지 위를 떠간다

구름
만나고 소나기도 맞고
나뭇가지에 앉은 까치도 보니
세상이 아름답다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
오늘만은 내 발아래
작게만 보인다

어디로
가는지 목적지도 모른 채
바람이 부는 대로 떠갈 뿐이다

괴로움
슬픔도 훌훌 털어 버리고
자유로운 영혼 되어 비행한다

나도
홀씨 되어 두루 다니다
지친 인생 마음 밭에
생명 홀씨로 떨어지리라
– 「홀씨 되어」 전문

아침 해
늦잠 자는 사이
땅 파고 흙냄새 맡으며

두릅나무
이웃사촌 맺고
가시 울타리 친다

파란
연못에
붕어 아침밥 주고

아이들
노는 모습에
잊었던 추억 하나 뽑아 올린다

잣나무
밑에서 기지개 켜며
한껏 여유를 부려 본다

참나무
속에 숨어 있던 표고버섯이
방긋방긋 미소 지어 준다

나 홍천에서
이렇게 살아
이것이 행복이지 행복이 따로 있나
– 「나 이렇게 살아」 전문

그는 하늘의 노마드
순간 세상을 걷는다

나그네 갈 길을 위해
삶의 무게를 내린다
얽힌 타래와 같은 삶
한 올씩 가위질한다

머물게 하는 정마저
굳이 외면해 버린다
두꺼운 지식과 경험
땅속 깊이 묻고 간다

꿈 이상도 내려놓고
오직 주만 갈망한다
그는 하늘의 노마드
본향 향한 숨이 차다

세찬 바람을 가르며
침묵 속에 걸어간다
– 「노마드」 전문

시인의 말

1부_ 봄
봄이 오는 소리
목련의 하품

목련나무 아래서
새해 아침
봄비
얼음이 녹으면
봄바람
두물머리의 봄
홍천의 봄
꽃향기
연산홍
붓꽃
망초꽃
휘파람
호박꽃
하얀 꽃 앞에 서면
까치둥지
논두렁 밭두렁
그리움
연못
늘 봄

2부_ 여름
장미 여인
장미꽃
장미
여름 시인
물의 정원에서
흐름의 미학
우물
바다
동해 바다
봉선화
담쟁이
선인장
가시
수박
앵두
광나루 강가
산동네
출렁다리
비 오는 날
삼천포
하와이
여름과 가을 사이

3부_ 가을
가을 하늘
가을 엽서
홀씨 되어
시월이 간다
가을비
남한산성의 가을
좋은 추억
고독
알토(alto) 인생
미운 사람
해바라기
나 이렇게 살아
시를 쓴다는 것은
지하철
CCTV
눈물
감나무
이별
입원
퇴원
나무야 나무야
덧셈과 뺄셈

4부_ 겨울
겨울나무
노마드
가위바위보
이슬

약속
안개
잊지 못할 여자
추전역
백운산

한 해를 돌아보는 길목에서
시인 연습
소금 언어
낙안읍성
광진교
둘레길
얼음 속 낙엽
마차푸차레산
석양
나의 은행
인생은 문장이다

작품 해설_허형만

방한길

· 1948년 경북 울진 출생
· 창조문예(2019년 시 부문 당선) 등단
· 서울신학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신학묵학석사), 기독교영성연구원아카데미(영성신학석사), Silliman 대하교 신과대학원(목회신학박사), 숭실대학교 기독교학 목회최고지도자과정 졸업
· 서울신학교 교수 및 이사 역임
· 서울동노회장 역임
· 서울동노회 목사회 회장 역임
· 서울 하사랑교회 원로목사
· 기독교영성신대원 겸임교수
· 홍천 말씀의집 대표
· <창조문예> 문인회 회원
· (사)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원
· 한국문인협회 회원
Weight 1 lbs
SKU: 979-11-86545-90-4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