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복음서에서 “그 ‘사람의 아들’”(人子)이 ‘하나님의 아들’과 어떻게 동일시되고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그 ‘사람의 아들’”에 관한 문제를 연구해 보고자 한다. 그러나 두 호칭이 동일시되는 각 구절의 진정성이나 편집사에 대한 논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관심은 오직 복음서에서 두 호칭이 동일시되고 있고, 따라서 복음서의 저자들은 “그 ‘사람의 아들’”을 하나님의 아들로 이해하여 두 호칭 사이의 통일성을 나타내고자 했다는 사실을 살펴보려는 데 있기 때문이다.
1. 마가복음
마가는 자신의 복음서 여러 곳에서 “그 ‘사람의 아들’”(人子)을 하나님의 아들로서 분명하게 표현한다. 우리는 마가복음 8:38에서 “아버지의 영광” 가운데 심판자로서 오는 “그 ‘사람의 아들’”의 재림(parousia)을 읽을 수 있다. o` ui`o.j tou/ avnqrw,pou(그 ‘사람의 아들’)에게 하나님은 그의 아버지이다. 따라서 “그 ‘사람의 아들’”은 하나님의 아들이다.
마가복음의 순서에 따르면, 마가복음 8:38은 예수가 제자도를 요청하는 문맥 속에 나온다. 이 제자도의 요청은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베드로가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한 사건(8:29) 후에 나오는 소위 “그 ‘사람의 아들’”의 수난에 관한 첫 번째 예고(8:31) 바로 뒤에 나온다. 그리고 그 바로 다음에는 하나님이 베드로, 야고보, 요한에게 ou-to,j evstin o` ui`o,j mou o` avgaphto,j(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라고 선포하신 변화산상의 이야기가 나온다(9:7) . 예수는 그 산에서 내려오시면서 세 명의 제자들에게 그들이 본 것, 즉 자신이 영광스런 하나님의 아들로 변화된 것을 o` ui`o.j tou/ avnqrw,pou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9:9) 말하지 말라고 지시한다. 이러한 일련의 이야기(막 8:27-9:10) 속에서 기독론적 칭호들인 그리스도, “그 ‘사람의 아들’”, 하나님의 아들은 분명히 서로 연관되어 있다. 베드로는 전통적인 유대교의 종말론적인 의미에서 예수를 메시아로 고백한다. 예수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메시아적 과 업을 “그 ‘사람의 아들’”의 고난과 부활로 설명한다. 그리고 이 예수는 변화되고 하나님에 의해 아들로 선언된다. 변화산상에서 제자들에게만 선취적으로(proleptically) 보여진 사실, 즉 스스로를 “그 ‘사람의 아들’”이라고 부르는 자가 실상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수난과 부활을 통해 모든 이에게 확실하게 보일 것이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이 사실을 그때까지 비밀로 지키라고 명령한다.
: 23-25p
우리는 이미 197-199쪽에서 우리의 논지를 요약했다. 따라서 여기서는 이 연구의 간략한 개요 그리고 이 연구의 중요성에 대한 간략한 숙고를 다루고자 한다. 예수는 “그 ‘사람의 아들’”이라는 칭호를 사용하여 다니엘에게 환상 중에 “한 사람의 아들 같은”( Xna rbk) 이로 나타난 신적 인물을 가리키면서 자기 자신을 지칭했다. 그 신적 인물을 하나님의 이상적인 백성 전체의 대표, 또는 하나님의 아들들을 대표하는 하나님의 아들로 이해한 예수는, 바로 자기 자신이 다니엘에게 미리 계시되었던 신적 계획을 실현시키고 하나님의 종말의 백성을 창조하도록 하는 운명을 지녔다고 이해했다. 따라서 “그 ‘사람의 아들’”(〓하나님의 이상적인 백성의 대표)로서, 예수는 하나님의 백성의 운명, 즉 언약에 따라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에게 복종하는 것을 대신 그리고 대표로 성취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이해했다. 다시 말해 예수는 “그 ‘사람의 아들’”로서 자신의 임무를 이사야 42-61장에 나온, 하나님의 백성의 운명을 대신 성취하고 속죄와 새 언약을 세우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는 야훼의 종의 역할을 완수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러므로 예수는 속죄와 언약을 세우는 죽음을 통해 새 언약의 백성, 하나님 나라의 백성, 하나님의 종말의 새 백성(〓하나님의 자녀들)을 창조하여 다니엘 7장의 예언을 성취하고자 한 것이다. 요약하면, 예수는 “그 ‘사람의 아들’”이라는 자기 칭호를 사용하여 종말에 하나님의 새 백성(〓하나님의 자녀들)을 창조하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자기 자신을 나타내고자 했다. 그래서 그들로 하여금 창조주를 “우리 아버지”로 부르고 그의 사랑과 풍요 속에서 살 수 있도록 했다.
: 269-270p
Chapter2 예수의 자기 칭호
Chapter3 배경과 용어
Chapter4 “그 ‘사람의 아들’ ”의 말씀으로서의 성만찬 말씀
Chapter5 “그 ‘사람의 아들’ ”과 예수의 ‘아바’ 호칭, 하나님 나라-선포, 그리고 메시아적 자기이해
Chapter6 요한복음 1:51에 나타난 “그 ‘사람의 아들’ ”
Chapter7 “그 ‘사람의 아들’”-말씀들의 다양한 유형
Chapter8 “그 ‘사람의 아들’ ”과 “우리를 위한” 예수의 죽음에 대한 구원론적 해석의 발생
결론
참고문헌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복음주의 신학자다. 그의 신학적 노고는 세계 바울 신학계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또 그는 신학자이기 전에 명쾌한 복음으로 교회를 진지하게 사랑하는 목회자다.
서울대학교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한 그는 복음 때문에 떠오르기 시작한 선교적 기대와 함께 싱가포르에 있는 제자훈련센터(Discipleship Training Center)에서 공부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도에 대해 훈련받는 동안 신학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품게 되었고,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대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신학에 돌입한다. 그 후 독일 튀빙겐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다시 영국으로 가 맨체스터대학교에서 F.F Bruce 교수의 지도 아래 박사 학위연구 교수를 마쳤다. 그 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연구했고, 독일 훔볼트(Humboldt) 연구 교수, 싱가포르와 미국 칼빈신학교, 풀러신학교, 고든콘웰신학교에서 교수 사역을 했다. 이 기간 중에 만나게 된 F. F. Bruce 박사를 비롯해 O. Betz, M. Hengel, Peter Stulmacher, E.E, Ellis 등 세계적인 신학자들과의 교제는 그에게 말할 수 없이 소중한 것이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 교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와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리고 1996년 8월에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세계신약학회( SNTS) 제51차 총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The ‘Mystery’ of Romans 11:25-26 Once More”라는 제목의 주논문(Main Paper)을 발표하기도 했다. (「바울 신학과 새 관점」 제7장) . 지금은 미국 풀러신학대학원 신약신학 교수로 있으며, 한국 교회에 대한 소명을 따라 한인 목회자들을 위한 목회학 박사(D.Min.) 과정도 섬기고 있다.
저서
The Origin of Paul’s Gospel(독일 Tübingen: Mohr-Siebeck, 1981; 제2수정증보판 1984; 미국 Grand Rapids: Eerdmans, 1982)과 한역인 「바울복음의 기원」 (엠마오, 1994) , “ The ‘Son of Man’” as the Son of God(독일 Tübingen: Mohr-Siebeck, 1983: 미국 Grand Rapids: Eerdmans, 1985)과 그 한역인 「“그 ‘사람의 아들’”-하나님의 아들」 (엠마오 초판, 1992: 두란노 개정판, 2012) , 「구원이란 무엇인가」 (성경읽기사 초판, 1981: 두란노 개정판, 2001) , 「주기도문 강해」 (두란노, 2000), 「예수와 바울」 (두란노, 2001) , 「요한복음 강해」 (두란노, 2001) , 「바울 신학과 새 관점」 (두란노, 2002) , 「데살로니가전서 강해」 (두란노, 2002) , 「복음이란 무엇인가」 (두란노,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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