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자리를 지키며 하루하루 수고하는 당신은 누가 뭐래도 큰 사람이에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 없는 시간이 있다는 걸 알아요.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시간. 자신의 삶 이 결과인 것 같아 주저앉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 세상에 봄이 와도 마음은 여전히 겨울인 시간. 그런 시간이 영원은 아니지만, 영원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 p.6
“그런데 쌤, 웃기죠? 꼬리표를 버린 건데 제가 버려진 거 같았어요. 엄마가 저를 구겨서 버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 꼬리표를 구겨서 버린 거죠.”
– p.24
‘느려도 괜찮아.’ 청년은 그 말에 위로를 받았대요. 면접에서 세 번 떨어질 때까진. 하지만 네 번은 아니래요. 아무리 느려도 그렇지 네 번은 너무 부끄러워서 안 되겠다고 했어요… 우리는 “느려도 괜찮아”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정말로 느려서 늦어질까 봐 불안해하죠. “어느 정도는 느려도 괜찮아” 하며 ‘어느 정도’를 정해 놓아요.
– p.37
나는 나예요. 누구도 날 대신해 살아 줄 순 없어요. 그대의 삶을 그대처럼 살아요. 그러면 돼요.
– p.159
못하는 건 잘할 수 없어요. 잘하는 건 조금 더 잘할 수 있어요. 잘하는 걸 열심히 해서 더 잘하면 돼요. 그게 어려우면 잘하는 걸 잘한다고 칭찬하며 살면 돼요. 못하는 걸 비난하며 사는 것보단 그게 훨씬 멋져요.
– p.196
꼭 백 명 넘게 사랑해야 귀한 거 아니잖아요. 내 곁에 있는 한 명을 사랑하는 것도 귀한 일이에요.
– p.218
지나 보내기 싫은 지금도, 얼른 지나가길 바라는 지금도 지나가요. 그러니 때로는 버티고 때로는 누리며 살아가면 돼요. 이왕이면 가끔 버티고 자주 누리길 바라며 살아 봐요, 우리.
– p.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