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물인 제가 창조주 하나님을 그리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인지 모르지만, 아이가 엄마 아빠의 모습을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려드리고픈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제게 예배란 그런 것입니다. 온 맘 다해 제 모든 걸 드리는 사랑 표현이지요. 26쪽
몇 년 전 제 일기에 쓴 글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눈보다는 그 눈빛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습니다. 저는 주님의 측량할 수 없는 실체를 스케치북에 담기엔 역부족인 피조물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자녀로서 주님을 그려봅니다. 그저 아버지를 흠모하고 사랑하기에 마음껏 주님의 얼굴을 구하며 그려봅니다. 63쪽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의 모든 말과 표정과 행동이 궁금하고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그 사람이 기뻐하는 일만 하고 싶어집니다. 마음과 생명과 뜻을 다한다는 게 그런 게 아닐까요? 매일 보고 싶고 어떤 식으로든 사랑을 표현하며 모든 걸 주고 싶은 마음. 예수님의 모습은 성경 곳곳에 보물처럼 숨어있습니다. 그래서 전 오늘도 주님을 그리며 ‘예수님 덕질’을 합니다. 89쪽
아버지, 사실 저는 굉장한 겁쟁이입니다. 작은 고난에도 호들갑을 떨고 예상치 못한 일이 터지면 바로 포기하려 합니다. 주님과 여행하기 위해 인생의 정류장에 앉아있지만 온갖 걱정에 또 사로잡힙니다. 육신의 나이만 먹었지 제 영혼은 어린아이입니다. 주님께 말도 못 하고 불안에 사로잡혀 있는 제 머리 뒤로 아버지의 따스한 손길이 느껴집니다. 147쪽
온 우주를 만드신 아버지의 섬세한 손이 제 머리를 땋아주십니다. 머리카락 개수도 다 아시는 아버지께서 한 땀 한 땀 정성껏 땋으십니다. 저는 머리카락 수만큼이나 걱정도 많은 아이입니다. 혹 땋아주신 머리가 안 어울리면 어쩌나 염려가 앞섭니다. 주님은 그런 제 마음을 아시는 듯 걱정하지 말라며 미소 지어주십니다. 217쪽
예배는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의 시간이며 맘속 모든 비밀과 소망을 털어놓는 시간입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위로받는 시간이며 눈물로 용서받는 시간입니다. 주님께서 얼마나 멋지고 좋으신 분인지 자랑하는 시간입니다. 감사와 기쁨과 즐거움의 축제입니다. 제 삶 전체를 주님께 예배로 드리고 싶습니다. 257쪽
당신께서 주신 아름다운 자유 의지로 인생의 그림을 그립니다. 가끔 서툴러서 실수하고 망치기도 하지만 주님은 그 위에 은혜의 붓질로 덮어주십니다. 겹겹이 쌓여 깊이가 더해지는 그림처럼, 모든 것이 합력하여 아름다운 작품이 되어갑니다. 제 삶도 주님의 형상 닮은 작품으로 만들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3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