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지난해(2019년) 영어판으로 출간돼 세계 신학계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The Future of Christology: Jesus Christ for a Global Age가 드디어 국내에서 출간됐다. 한국어 번역판인 <그리스도론의 미래: 글로벌 시대의 예수 그리스도>는 한국 상황에 맞게 다듬고 보완해 나왔다. 이 책은 평생 그리스도론을 연구해온 ‘그리스도론의 대가’ 김동건 교수(영남신대)가 집필한 것으로 지난해(2019년) 7월 미국에서 영어판으로 먼저 출간됐다. 미국 유수 신학 전문 출판사인 ‘포트리스프레스’(Fortress Press)가 이 책의 학문적 깊이와 독창성을 인정하여 영어판으로 낼 것을 적극적으로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Lexington Books/Fortress Academic’의 연합 프로젝트로 추진되어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 출간되었고, 출간 즉시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북미 최대 출판사 중 하나인 ‘로만 & 리틀필드’(Rowman & Littlefield)의 ‘렉싱턴북스’(Lexington Books, 인문·사회과학 전문)와 포트리스프레스는 지난 2017년 출판에 관한 제휴를 맺은 후 신학 책 가운데 특별히 학술적 가치가 높은 책들을 선별하여 ‘Lexington Books/Fortress Academic’이라는 이름으로 내고 있다.
신학의 핵심 주제인 그리스도론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유형을 제시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또한 그 연구 결과를 해외 유수 신학 전문 출판사에서 먼저 출간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는 저자 개인에게뿐 아니라 한국 신학계, 나아가 한국 기독교계에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그리스도론의 미래: 글로벌 시대의 예수 그리스도>는 그리스도론의 전통적 주제를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주적 그리스도론, 만인구원론, 과학적 결정론 등 현재 우리 시대가 마주하고 있는, 혹은 앞으로 마주하게 될 새로운 그리스도론의 주제들을 다루며, 그 주제들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제시한다.
이 책은 전체 2부, 12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제1부는 전통적인 그리스도론과 연관된 5개의 핵심 주제(그리스도론의 방법론, 성육신 신학과 전망, 우주적 그리스도와 역사적 예수의 조화 유형, 구원론의 쟁점들, 구원: 하나님의 은혜인가, 인간의 협력인가?)를 다룬다. 제1부 주제들이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자는 현대라고 해서 그리스도론의 새로운 주제가 획기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더욱이 전통적 주제에 대한 이해 없이는 새로운 주제로 나아갈 수 없다고 주장한다. 중요한 것은 동일한 주제를 우리 시대에 얼마나 의미 있게 해석해내느냐는 것. 그래서 저자는 제1부를 통해 전통적 주제들을 21세기 시대정신 속에서 재해석하려고 시도한다.
제1부에서는 특히 그리스도의 인격을 우주적 관점에서 해석한 것과, 우주적 그리스도와 역사적 예수가 만날 수 있는 그리스도론의 새로운 유형을 제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 우주적 그리스도는 생태계와 우주 전체를 포괄하는 그리스도론으로, 그동안 인간과 역사 중심으로 바라본 그리스도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한편 역사적 예수는 역사의 범주에서 예수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저자는 이 둘을 결합시킴으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그리스도론을 제시한다.
제2부는 그리스도론의 이슈들과 연관된 7개의 주제(그리스도의 개방된 제자도, 다원성 시대의 그리스도, 역사와 탈역사 사이의 그리스도, 공적 영역의 그리스도, 포괄적 그리스도론의 쇠퇴와 사적 그리스도론의 등장, 과학적 결정론과 그리스도, 지구인의 그리스도)를 다룬다. 이 주제들 중 일부는 20세기에 시작된 주제이고, 일부는 앞으로 그리스도론이 직면하게 될 주제이다. 20세기 중반만 하더라도 그리스도론에 대한 문제와 위기는 대체로 기독교 안에서 논의되었으나 오늘날에는 그리스도론에 대한 문제제기에 한계가 없어졌다. 우리 시대의 기독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과연 21세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다양한 차원에서 묻고 있다. 질문의 범위는 종교적 영역뿐 아니라, 실존, 사회, 역사, 문화, 나아가 지구적 차원을 넘어선다.
무한한 우주에서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자인가? 공적인 사회에서 그리스도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사이보그는 구원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우주에 지적인 생명이 존재한다면 그리스도는 그러한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전통적 그리스도론만 가지고는 이러한 질문들에 답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책은 전통적 그리스도론의 바탕 위에서 우리 시대에 주어진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새로운 그리스도론을 모색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리스도론이 당면하고 있는 오늘의 도전을 이겨내고 21세기를 새롭게 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찾고자 한다. 저자가 이처럼 전통적 그리스도론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그리스도론을 찾고자 하는 것은, 시대를 매개하지 못하는 그리스도론은 공허하고 생명력을 상실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방법으로 그리스도를 만나야 하며, 그 시대에 맞는 언어로 새롭게 진술되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그 시대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자신의 삶 속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리스도론 삼부작의 완결편
<신학이 있는 묵상>,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 12개의 주제>, <김동건의 신학 이야기: 모든 사람에게> 등으로 한국교회 교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그리스도론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지난 25년간 대학에서 그리스도론을 강의해온 ‘그리스도론의 대가’ 김동건 교수는 삼부작으로 이루어진 그리스도론에 대한 방대한 연구서를 펴내기 위해 오랫동안 계획하고 연구한 뒤 집필에 힘을 쏟았다. 그리하여 지난 2018년 1월에 첫 번째 책인 <예수: 선포와 독특성>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두 번째 책인 <그리스도론의 역사: 고대 교부에서 현대 신학자까지>를 펴냈다. <그리스도론의 미래: 글로벌 시대의 예수 그리스도>는 그 삼부작의 완결편이라 할 수 있다. 이 세 권은 각각 독립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는 개별적인 책이면서, 서로 연결된다. 한편 <그리스도론의 역사: 고대 교부에서 현대 신학자까지>는 2019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Ⅰ부_전통적 그리스도론과 연관된 주제들
제1장 그리스도론의 방법론 · 23
1. 위로부터의 방법 · 26
2. 아래로부터의 방법 · 31
3. 역사적 예수의 탐구로부터의 방법 · 37
4. 상황과 실천으로부터의 방법 · 42
5. 기타 · 46
제2장 성육신 신학과 전망 · 53
1. 성육신 신학의 초점들 · 55
2. 성육신 신학에 대한 해석과 전망 · 58
1) 동정녀 탄생, 예수의 무죄성, 마리아론 · 58
2) 다원주의적 성육신 해석 · 65
3) 우주적 그리스도론의 성육신 · 77
제3장 우주적 그리스도와 역사적 예수의 조화 유형 · 81
1. 우주적 그리스도와 성서적 범재신론 · 84
1) 새로운 세계관과 우주관 · 84
2) 우주적 그리스도론, 삼위일체론, 양성론 · 85
3) 성서적 범재신론: 인격적, 역사적, 관계적 · 89
2. 우주적 그리스도와 역사적 예수 · 98
3. 인격성 · 116
4. 역사성 · 128
1) 역사 vs. 자연 · 128
2) 순환적 사고와 역사적 사고 · 133
3) 우주의 역사성 · 141
5. 그리스도와 우주의 상호성: 존재론적? 관계적? · 147
6. 제3의 본성과 개방적 인격성 · 158
1) 필요성 · 158
2) 우주성과 개방적 인격성 · 159
제4장 구원론의 쟁점들 · 169
1. 구원론의 초점들 · 171
2. 구원의 완성: 제한구원 vs. 만유구원 · 185
1) 오리게네스 · 185
2) 개혁교회와 아르미니우스주의 · 190
3) 현대적 논의: 바르트와 몰트만 · 196
4) 결론: 열린 긴장론 · 204
3. 현재의 구원: 구원의 다양한 형태들 · 215
1) 구원의 현재성 · 215
2) 구원의 다차원성 · 220
제5장 구원: 하나님의 은혜인가, 인간의 협력인가? · 225
1. 오직 은혜: 아우구스티누스 · 227
2. 두 은혜와 인간의 협력: 아퀴나스 · 233
3. 은혜 안에서 인간의 응답성: 브루너와 바르트 · 237
4. 결론 · 242
1) 은혜와 결단: 동일한 근원 · 243
2) 배려하는 은혜 · 247
3) 구원사건의 배열구조 · 249
Ⅱ부_그리스도론의 이슈와 연관된 주제들
제6장 그리스도의 개방된 제자도 · 257
1. 생명 살림과 구원의 관계 · 258
2. 기독교인의 책임성과 인간의 책임성 · 266
제7장 다원성 시대의 그리스도 · 271
1. 다원성의 시대: 절대성과 상대성 · 272
2. 결론 · 280
제8장 역사와 탈역사 사이의 그리스도 · 289
1. 신앙과 역사 · 291
1) 신앙과 역사의 긴장 · 291
2) 신앙의 그리스도와 역사적 예수 · 294
2. 탈역사화의 시대정신 · 317
1) 범주의 변화 · 318
2) 역사비평방법의 한계 · 320
3) 역사의 부담으로부터 도피 · 324
3. 결론 · 329
제9장 공적 영역의 그리스도 · 337
1. 교회와 공공기관의 관계 · 339
2. 공적신학의 전통과 네 모델 · 349
1) 20세기 중반까지 · 349
2) 현대의 공적신학: 20세기 중반 이후 · 353
3) 공적신학의 네 모델: 2010년 이후 · 356
3. 결론: 전망과 지역교회 모델 · 374
1) 전망 · 374
2) 공적신학에 대한 규정 · 377
3) 지역교회 모델 · 380
제10장 포괄적 그리스도론의 쇠퇴와 사적 그리스도론의 등장 · 393
1. 상황 그리스도론과 포괄적 그리스도론 · 395
2. 사적 그리스도론의 출현 · 402
3. 결론 · 406
제11장 과학적 결정론과 그리스도 · 411
1. 자연과학과 사고방식의 변화 · 413
2. 과학적 결정론 · 419
3. 열린 결론 · 427
제12장 지구인의 그리스도? · 433
1. 외계의 지적 생명체 · 434
2. 예수 그리스도의 보편성 · 438
참고 도서 · 447
인명 찾아보기 · 473
주제 찾아보기 · 479
그리스도론의 주제를 연구한 이 책은 현재 진행되는 논의에 대한 아주 귀하고 환상적인 길잡이이다. 김동건 박사는 폭넓은 학식과 동시대가 던지는 도전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바탕으로, 감탄할 만큼 명료하고 통찰력 있게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그리스도론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
–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신학과 데이비드 퍼거슨 교수
Weight | 1.5 l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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