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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때 그 일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때 나는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에 만져지는 것만이 존재하는 것이다’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 오히려, 이런 눈에 보이는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는 것들 이야 말로 더 확실하고, 더 영구하고, 더 많은 영향력을 끼치 는 것이 많다. 그 대표적인 것이 공기, 빛, 바이러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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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날 저녁부터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교회 성도분들이 그날 저녁부터 수시로 우리를 찾아온 것이다. 그들은 냄비, 프라이팬 등의 부엌 가재도구를 가져왔다. 그리고는 책상, 침대, 텔레비전까지 가져다 나르기 시작 했다. 냉장고까지 들고 왔다. 그리고는 돌아가면서 모두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만 했다. “니 쉬야오 션머? (무엇이 필요하나요?)” 마치 지쳐있는 엘리야에게 까마귀들이 쉼 없이 빵과 고기를 물어 날랐던 것처럼, 그들의 행렬은 한동안 끊이질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물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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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교회 예배당 안의 좁은 욕조에서 침례를 받았다. 은혜로운 침례식이었다. 그가 물에 잠겼다가 일어섰을 때 그의 얼굴은 환하게 빛이 났다. 그리고 형형색색의 빛이 그를 둘러쌌다. 그것은 예배당 정면에 스테인글라스 문양의 창문이 있었는데 마침 그 창문으로부터 형형색색의 빛이 들어와 물에서 올라온 그를 비추었기 때문이었다. 그야말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아름답고 감동스런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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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어느 날, 자매님은 길을 걷다가 문득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것은 약 6개월간이나 계속되었 는데, 자매에게는 너무나 놀라운 사건이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자매님은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껴 본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설거지를 할 때도 행복하고, 청소를 할 때도 행복했다. 무엇보다 예배드리는 것이 너무 좋아지기 시작했다. 자매님은 이것이 ‘성령충만’이라는 것이구나 라고 깨닫게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자매님은 눈에 뜨이게 변화하기 시작했다.